이본영 기자 | |
미국 초·중·고교에서 남학생들의 성적 부진과 이탈자 증가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학에서의 성별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1970년대 중반 여학생들에게 역전당하기 시작한 남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은 2004년에는 10%포인트 이상 차이났다.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 학교로 알려진 하버드대의 올해 신입생 여성 비율은 52%까지 올라갔다. 뉴팔츠 뉴욕주립대와 그린즈버러 노스캐롤라이나대는 입학생 중 여성 숫자가 남성의 2배다. 진학률만 아니라 학교에서의 성취도에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미국 교육부 통계를 보면, 인종과 사회경제적 지위를 막론하고 남학생들이 여학생들과 견줘 학위를 딸 가능성이 낮고, 따더라도 4~5년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명문대와 이름없는 대학의 사정이 다르지 않다. 플로리다 애틀랜틱대의 경우 올해 졸업생의 64%가 여학생인데, 우수상의 75%, 최우수상의 79%를 휩쓸었다. <뉴욕타임스>는 여러 교수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의 결론은 ‘남학생이 공부를 덜해서가 아니라 여학생의 약진 때문’이라고 전했다. 성차별 문화가 사라져가고 취업 문이 확대되는 것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펠연구소의 수석연구원 톰 모텐슨은 “남학생들은 30년 전에 머물러 있는 반면, 여학생들은 크게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킨슨대의 웬디 모팻 교수는 “우수한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에 못지않다”며 “그러나 남학생들은 (잘 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의) 편차가 심하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여러 원인을 제시한다. 우선 남학생들은 공부에 쏟는 시간이 적고 사교활동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학생 9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일주일에 11시간 이상을 휴식이나 사교활동에 쓴다고 답한 남학생 비율이 여학생보다 훨씬 많았다. 남학생들의 이런 생활방식에는 여러 사회적 이유와 인류학적 분석이 붙는다. 매클린병원 남성·청년센터의 윌리엄 폴락 소장은 “남학생들은 게으르고 산만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10대 남학생들이 지닌 문제가 대학생들한테도 예외는 아니라는 주장을 편다. 요란스럽고, 안절부절못하고, 장난치기 좋아하는 ‘남성성’이 주범이라는 설명이다. 한 여학생은 “남학생들은 졸업 후 쉽게 직장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B학점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정도 가지고 싶은 나로서는 먼저 확실한 커리어우먼으로 자리잡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여성들의 학업성취가 높아지면서 남성이기 때문에 누리는 이점이 도전받고 있는데도, 많은 남학생들은 일단 사회에 나가면 자신들이 앞서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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