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비록 외톨이라고 해도
저마다 삶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며 산다는 게 그리
쉽진 않을 터이나 해가 거듭 될수록 아는 것 보다는
정녕 바르게 알고 있는 게 너무 적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며 올바르게 살았다기 보다는 시행착오가 많았던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앞만 보고 달려 온 지난 세월이 단지 자랑스럽다거나
긍지를 느끼기에는 쌓여져 있는 지울 수 없는 회한의
덫이 의외로 이곳저곳에 많이 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예전처럼 빠쁜 나날에 메달려 지나다 보면
잊고 지나칠 수 있을 터이나 여유로운 시간이 주는
공허한 감정의 골은 끝없이 자신을 지치게 만듭니다.
가는 세월과 더불어 많은이들이 떠나버린 빈자리가
외로움을 몰아오는 것일까요? 계절은 분명 봄이 왔는데
따스한 봄바람은 피해 가고 마는 걸까요?
따뜻한 기운을 아직은 느낄 수가 없답니다.
점차 외톨이로 홀로 남겨지고 있다는 외로움을
인정하며 체념하고 견디기에는 너무 이른 탓일 까요?
스스로 외육사신이정(外六四身二精)으로 살려는 데
이렇게 사는 게 그리 어려울 게 없다고 생각하면서
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기에...
가슴 깊이 고이 간직한 꿈의 나래를 펼 수 있으리라
기다림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채 가꾸고 있기에
언젠가는 그 연이 꼭 닿을 수 있을거라 믿으면서
비록 지금은 너무 쓸쓸하고 외롭다 하여도
결코 끝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