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빗물 속의 장미

鶴山 徐 仁 2006. 4. 22. 20:41
  

빗물 속의 장미/鶴山 徐 仁 빗물에 씻기워지는 장미 꽃처럼 사랑의 정열을 맘 껏 바치고싶은 데 내리는 빗물이 불타는 내 마음을 아는지 내 마음의 아픔을 알고 저는 알고 있는냥 내리고 또 내리고 있습니다. 빗물에 젖는다고 씻겨 내리지도 않을 것을 부딫치며 사라지는 저 빗물도 알고 있을 터 빗물도 빨갛게 타고 있는 장미의 마음을 알기에 와서 달래고 또 위로해 주고 싶은 가 봅니다. 사랑의 갈증을 저라서 채워 주려나 하지만 너무 오랜 세월 속에 버텨 온 가슴을 쉽게 송두리 째 채울 수는 없을 겁니다. 무엇이 그리도 바빴기에 사랑의 허전함도 뒤로 하며 살아 왔는지 이제야 생각을 한다니 긴 세월 가는 동안 사랑의 허상만을 그리며 찾아서 먼 길을 헤매였나 봅니다. 사랑을 가슴으로, 마음으로만 불 태우며 지나친 세월을 지금에서야 빗물로 씻기웁니다. 내리는 빗물이 곧 그치고 나면 따스한 봄 햇살 속에서 새 단장한 장미의 성숙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가슴 속 깊은 곳으로 부터 타 오르는 불 꽃이 사랑의 메시지로 기다린 님의 마음을 열고 깊은 골짜기 까지 찾아 오시게 밝은 빛으로 인도 하고 싶습니다. 이 비가 그치고 따스한 봄 햇살이 비치면 정녕 장미의 참 모습을 반겨줄 그 님이 찾아 와 오래도록 지치며 기다린 세월이 덧없이 지나 온 의미 없는 시간이 아니었음을 일 깨워 줄 그 님을 빗물에 씻기는 장미는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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