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경남 남해의 볼거리와 먹거리

鶴山 徐 仁 2006. 2. 27. 13:23

▣ 볼거리

1) 남해대교와 창선연육교

남해군은 국내에서 가장 길고 웅대한 해상 현수교인 남해대교와 새 기록으로 남게 될 창선연육교가 4개의 섬을 가로지르며 5개의 다양한 교량들이 행렬을 이루어 내 마치 교량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전국 어디서나 남해의 풍요로운 자연과 넉넉함을 좀더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육지로 나가는 길도 손쉬워져, 가뜩이나 심한 인구감소를 더욱 부추기지 않을까 하는 남해 주민들의 걱정이 적지 않고, 상인들도 관광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하룻길로 훌쩍 왔다 훌쩍 떠나는 경향이 늘어나 다소 허탈하다고 한다.


2) 충렬사와 충무공의 假墓

연전연승을 거두며 왜군를 무너뜨리던 李충무공이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협 접전에서 유탄에 맞아 숨을 거둔 뒤, 약 3개월간 안장되었던 가묘가 남해 충렬사 안에 전해 온다.

4월의 남해는 모든 것이 아름답지만 파란 바다와 남해대교가 바라보이는 언덕 위에 있는 충렬사 마당에 서면 모든 아름다움이 이곳을 위해 그토록 화려함의 극치를 이뤄냈던 것인가 싶을 만큼 숙연한 마음에 잠기게 한다. 4월28일은 李충무공의 탄신일이고, 오전 10시를 기해 남해군수가 주관하는 다례가 열린다.


3) 남해 금산 보리암- 전국에 이름난 기도도량

남해군 남쪽 자락에 우뚝 솟은 금산 보리암은 다도해 전망대와도 같다. 크고 작은 섬들이 겹치는 아름다운 바다 경관이 절경이고, 그 옛날 원효대사와 태조 이성계가 수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더욱이 보리암은 누구에게나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 와 소원을 빌러 오는 기도객의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진다.


4) 아름다운 미조 어항- 땅끝마을과 버금가는 남해 끝자락

남해 끝자락 미조어항은 위도상으로 해남 땅끝과 거의 비슷하게 자리 잡고 있다. 청정해역과 다도해 황금어장을 내다보고 있어 사계절 제철 생선들과 해물이 없는 것 없이 풍족하다. 특히 봄철 도다리와 참돔, 볼락, 복시리(방어), 해삼과 전복, 멍게 등이 1년 중 가장 제 맛을 내준다. 특히 미조항의 명물인 도다리는 「봄 도다리」란 별명이 붙어 있다.


5) 억척스러운 삶의 현장-남해 다랭이논

남해군을 여행하다 보면 섬 주민들의 타고난 근면함에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육지 못지않게 큰 산들이 솟아 있어 바다로 향해 가파르게 형성된 지형은 계단식으로 된 논밭을 일궈내 2모작을 이뤄내고 있다.

예전에는 보리와 밀을 심고 주변으로는 유자와 치자, 비자 등 三子(3자)를 가꿔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보리와 三子의 수요가 줄면서 등장한 것이 마늘이다. 파란 마늘잎이 계단식 다랭이논과 들밭을 파랗게 수놓으며 전국 최대의 마늘 경작지를 자랑한다. 4월이면 다 자란 파란 마늘잎이 바람에 너울거리는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 먹을거리

1) 금천가든 - 금천(錦川) 참게장백반

남해읍에서 상주해수욕장 쪽으로 10km쯤, 보리암으로 진입하는 길 아래쪽으로 금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금천(일명 복곡천)이란 작은 개천과 복곡저수지가 있어 4계절 맑은 물줄기를 흘러 내린다. 남해에서는 유일하게 참게가 올라오는 곳이다.

100% 오염 없는 자연산 참게다. 4월 중순이면 따뜻한 샘 구멍에서 겨울을 난 참게들이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내려가다가 금천가든 주인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든다. 까만 게장이 뚜껑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가득 찬 봄 참게로 탕을 끓이거나 장을 담가 내는데, 어느 것이나 별미다.

육수를 가미한 진간장에 통마늘과 생강을 넣고 6~7차례나 다려 붓는다는 게장은, 짜지만 입에 붙는 맛이 밥도둑을 실감할 만하고, 얼큰하고 시원하게 끓여 내는 참게탕도 참게 자체가 워낙 기름져 금천 참게가 아니면 낼 수 없는 맛이 난다.

대부분 고객들이 한 번 맛을 보고 간 손님들이 단골로 이어져 매년 이맘 때면 미리 전화를 걸어온다. 게장에 따라내는 찬들도 주인 가족들이 직접 농사지어 갈무리한 장아찌와 섬에서 나는 참꼬막무침, 배다구젓, 미역나물, 달래무침 등을 정갈하게 곁들인다. 참게탕(1인분)1만원, 게장백반(1인분)1만원, 돌솥비빔밥 5000원.

주소: 남해군 이동면 신정리 전화: 055-863-3737


2) 촌놈횟집 - 봄 도다리

남해 끝자락에 위치한 미조어항은 상주해수욕장에서 8km쯤 더 내려간다. 한쪽은 거제도의 산세가 건너다보이고, 또 한편으로는 여수 돌산의 산 그림자가 수평선을 장식해 준다. 바다 밑은 대부분 암반이고 수심의 변화가 심한데다가 해류가 빨라, 특히 회로 먹는 생선은 이곳 해역의 것을 알아 준다. 전복과 멍게 등도 맛이 각별하다.

미조항 출신인 주인은 자신을 「바다 촌놈」이라 부르며 상호를 「촌놈횟집」으로 정하고, 미조어항 위판장에 나오는 자연산 계절 횟감을 전문으로 한다. 그래서 계절에 나는 횟감과 연안에서 나는 잡어들이 곁들인 모둠회가 모두 기막히다. 굳이 양식횟감을 찾지 않으면 100% 자연산이고 의심하는 기색이 보이면 회를 내지 않는 집으로 소문나 있을 만큼 횟감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

특히 4~5월은 봄 도다리를 주 횟감으로 내는데 1년 중 가장 제 맛이 나고, 활어회 맛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고 자랑한다. 참돔과 볼락, 방어(부시리) 등도 있지만 봄 도다리 맛을 따를 수 없다고 한다. 탕을 곁들여 도다리(1kg)에 6만원, 덤 안주(스기다시)와 함께 3~4인분으로 알맞다.

주소: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전화: 055-867-4977


3) 공주식당 - 갈치회무침

미조어항 위판장 앞에서 20년 내력을 쌓고 있는 간이식당이다. 소박하지만 갈치회무침 한 가지로 각별한 맛을 내 손님이 서울과 부산, 인천까지 이어진다는 집이다. 특히 생선회와 초장 맛을 좋아하는 경상도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매일 아침 위판장에서 싱싱한 갈치를 들여다 껍질을 벗겨 곱게 채 썰어 맑은 물에 담가 휘저으며 핏물과 비린 냄새를 말끔하게 씻어 낸 뒤, 꼭 짜서 얼음에 얹어 놓는다.

손님이 드는 대로, 인원수에 따라 즉석에서 한 줌씩 무쳐 내는데, 배와 무·미나리를 곱게 채 썰어 얹고, 초고추장을 듬뿍 얹어 무친다. 맛을 결정하는 것이 다름 아닌 초고추장에 들어가는 식초다. 막걸리통을 솔잎으로 막아 자연스럽게 숙성시킨다는 막걸리 식초가 묘한 향기를 내주면서 회맛을 이끌어 내는데, 술안주는 물론 따끈한 밥에 듬뿍 얹어 썩썩 비벼 놓으면 상큼하면서 화끈한 맛이 입맛을 확실하게 돋워 준다. 20년 노하우가 담긴 주인 부부의 솜씨를 아직은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한다고 한다.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구이와 조림도 곁들여 있지만 역시 갈치무침회가 일품이다.

갈치무침회(1접시/밥 별도) 2만원, 갈치구이(1마리) 2인분 1만5000원, 갈치조림(1마리) 1만5000원.

주소: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사항 전화: 055-867-6728


4) 대지포전복집 - 전복죽

대지포는 새 창선연육교에서 미조어항으로 이어지는 섬의 동쪽 해안길에 있다. 미조항에서 8km, 옛 창선교에서는 11km쯤 된다. 연안의 바닷물 빛깔이 유난히 파란 것이 특징이고 남해군의 대표적인 전복양식 마을이다.

대지포전복집은 앞바다의 양식장에서 키워낸 싱싱한 전복으로 전복죽과 전복회, 전복구이, 전복덮밥 등 전복요리가 전문이다. 전복이 넉넉하게 들어간 전복죽이 남해의 향토별미로 꼽힐 만큼 이름나 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산 전복을 즉석에서 잡아 내장을 참기름에 풀어 전복과 함께 노릇노릇하게 볶다가 불려 놓았던 찹쌀을 넣고 쌀알이 반쯤 익도록 한 차례 더 볶는다.

그리고 물을 부어 계속 저으면서 묽기를 조절해 되지도 묽지도 않은 알맞게 쑨 죽 맛이 별미다. 양도 충분하고 전복도 넉넉하게 넣어 한 끼 별미로 손색없다.

색다른 맛은 찹쌀을 넣을 때, 현미를 알맞게 섞어 넣는 데 있다. 그래서 죽이 지나치게 부드러워 말 그대로 묽은 죽이 아니고 약간 까슬까슬하게 입에 씹히는 질감이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노하우다. 죽 말고도 전복회를 kg당 시가로 내고 전복구이가 大·中·小로 구별해 1접시에 5만~9만원, 전복덮밥 2만원, 전복죽 1그릇 1만원.

주소: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대지포 어항 전화: 055-867-1312


5) 달반늘 숯불장어구이 - 죽방렴 장어구이

원시 형태의 죽방렴이 설치되어 있는 창선교 아래 어촌마을에서 개업 5년을 맞고 있는 장어구이집이다. 죽방렴에 걸려든 실붕장어를 즉석에서 잡아 양념에 무쳐 숯불에 굽거나 주방에서 구워 돌판에 얹어 낸다. 부드럽고 담백하면서 신선한 맛이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경지다.

특히 창선교 아래 지족1리 여울목에서 잡히는 붕장어는 맛이 뛰어난 이유가 확실하다. 첫째, 이곳 여울목은 물살이 워낙 빠르게 흘러 물이 들고 날 때는 물 흐르는 소리가 파도소리를 연상케 할 정도로 급해, 물고기들의 살이 단단하고 회나 구이 모두 맛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둘째는 죽방렴에 잡히는 물고기는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멸치를 비롯해 모든 물고기의 가격이 높게 매겨진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신선하고 담백한 초고추장 양념 맛을 든다.

별로 씹을 것도 없이 입 안에 녹듯이 연한 붕장어 살이 담백하고 고소하게 감치는 맛은 무어라 형언하기 어려운 경지고, 매콤하게 자극적이면서 간이 알맞은 고추장 양념 맛이 계속 손이 가도록 만든다. 구이 말고 장어탕도 내는데, 숙주나물과 가을철 무 시래기, 미나리 등을 넣고 부드럽게 끓여 낸 담백한 탕이 식사는 물론 해장국으로도 나무랄 데 없다. 붕장어구이(1kg) 1만7000원, 붕장어탕 5000원.

주소: 남해군 삼동면 지족1리 전화: 055-867-2970


6) 하얀집 레스토랑 - 해산물 곁들인 스테이크와 커피

남해읍을 대표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남해읍 사거리에서 100m쯤 떨어진, 남해군 사회복지관을 조금 못 미친 곳에 있다. 11년 내력과 함께 빼어난 시설로 남해군內에서 첫손 꼽는다. 남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남해군內 전지훈련장을 찾는 외국인 코치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2002년 월드컵 때는 덴마크 축구팀과 응원단들이 하루 세 끼, 이곳에 머물다 가면서 더욱 이름났다. 남해군을 여행하며 제대로 내는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외국인을 동반했을 때 큰 부담 없이 찾을 만하다.

주인은 부산의 음식명소인 청탑그릴과 「해운대 언덕의 집」을 두루 거치며, 지배인과 주방장 경력 등을 두루 갖추어 음식부터 고객접대, 파티진행까지 1인 3~4역을 완벽하게 치러낼 수 있는 인물이다. 인구 5만 명을 약간 넘는 섬 안에서 200석 규모의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을 성공적으로 일궈내 남해사람들 입맛을 바꿔 놓았다는 평을 들을 만큼 분위기와 음식 맛이 수준급이다.

10여 가지의 스테이크와 바닷가재 요리, 전복요리, 피자와 스파게티, 한식양념에 구워 내는 떡갈비와 모둠요리, 런치 스페셜과 샌드위치·커피까지 다양한 메뉴를 크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편안한 소파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다. 스테이크 2만3000~3만원 선, 바닷가재 요리 3만~3만8000원, 해물 스파게티 8000원, 샌드위치 5000원, 커피 3000원.

주소: 남해군 남해읍 아산리 366 전화: 055-863-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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