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여론조사도 있고 나쁜 여론조사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여론조사를 믿어도 될까'라는 질문보다 '어떤 여론조사를 믿을 수 있을까'라고 묻는 것이 더 낫겠다.'
'민음 바칼로레아'
시리즈(과학 편)는 프랑스 대학입학 자격시험 바칼로레아를 위해 프랑스 일류 과학자들이 쓴 '지식의 작은 사과' 시리즈 번역물입니다. 교보문고 책
소개에선 '과학의 원리와 근간이 되는 개념부터 최신 과학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수식과 도표, 가설 설정과 관찰
실험을 검증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서술은 과학 논술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믿어도 될까'는 이
시리즈의 11번째 책입니다. 프랑스 국립 전산 및 자동화 연구소 연구원이자 에콜 폴리테크니크 교수인 질 도웩(Gilles Dowek)이
저자입니다. 주요 목차는 아래 5개 질문으로 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된 75쪽 분량의 얇은 책입니다.
- 여론조사를
할 때 몇 명에게 물어봐야 할까 -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측정할 수 있을까 -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는 어떻게 고를까 -
응답자들이 진실만을 말할까 - 어떤 여론조사를 믿을 수 있을까
주지하다시피 최근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나 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이전에 비해 늘어난 매체를 통해 엉터리 조사결과를 마구 발표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ARS 모바일 등
새로운 조사방법은 여론조사 신뢰도 제고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대신 신뢰도 저하를 촉진하는데 기여하고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믿고 있지만 말입니다.
'더 읽어볼 책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듯
이런 상황으로 인해 '여론조사를 믿어도
될까'라는 질문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논술 및 구술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발간된 책이지만, 그들은 물론 여론조사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집단과 표본크기, 무작위 표본추출, 신뢰구간 등 여론조사의 핵심 개념 및 신뢰도 제고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질문과 답변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 분량이 75쪽에 불과한데다 프랑스 사례를 인용하고 있고 저자가
수학자인 까닭에 학생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이 답변을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쪽에 소개된 (주로 사회과학자들이 집필한)
'더 읽어볼 책들'을 함께 읽으면 좋을 듯 싶습니다. 또 '주사위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던졌을 때 나온 점들의 평균값을 구한다면 얼마인가'
등 자연계 논술 기출문제를 주말에 자녀들과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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