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서울대 129개 교양강좌 영어로 강의

鶴山 徐 仁 2006. 2. 7. 17:32
영어진행 강좌 비율 첫 10% 돌파…原典강독은 졸업 필수
 
 
서울대는 올 1학기부터 전체 교양강좌 중 10%가 넘는 129개 과목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고난이도의 '고전 원전 읽기' 강좌를 신설해 졸업필수 과목으로 지정키로 했다.

이는 최근 몇년 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신입생들의 기초학력을 높이고 고강도 수업을 통해 대학교육의 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6일 서울대에 따르면 새 학기에 개설되는 교양강좌 1천201개 중 10.7%인 129개를 영어로 강의키로 했다.

교양강좌의 영어강의 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학교 쪽은 전했다.

영어수업 중 79개는 교양 대학영어와 기초영어이며 나머지는 분야별 기초강의(수학ㆍ고급수학ㆍ자연과학ㆍ사진), 한국학 관련 강의(문학ㆍ고고학ㆍ경제학ㆍ정치학ㆍ근현대사ㆍ역사학ㆍ국제관계), 고급영어(학술작문ㆍ시사토론ㆍ영상예술ㆍ연극ㆍ영어권 문화) 등이다.

공대 이산수학, 재료열역학, 경제학부 미시경제이론, 경영대 재무관리, 마케팅관리, 회계원리, 경영정보론 등 상당수 전공과목에도 영어수업이 도입돼 학부와 대학원 전공과목까지 합치면 전체 강좌 6천515개 중 영어강의 비율은 4.1%에 달한다.

교수 한 명당 수강생이 1∼5명으로 일대일 지도가 가능한 '소그룹 고전 원전 읽기'도 39개 강좌가 신설됐다.

원전(原典) 강의는 인문학의 기초인 고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외국어, 고전어, 한문 독해 능력을 키우키 위한 것으로, 전공과 상관 없이 수강할 수 있고 2005년 입학생부터 졸업필수 과목으로 지정됐다.

수강생들은 교수연구실로 직접 찾아가 히브리어 성서에서부터 에릭 홉스봄의 '제국의 시대 1875-1914',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 등 동서고금의 원전을 공부하게 된다.

원전 강좌에서 다뤄질 고전 중 상당수는 서울대가 작년 말 발표한 '권장도서 100선'과 겹쳐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도 적지 않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지난해 개설된 수강생 10∼15명 규모의 '신입생 세미나' 과목을 통해 밀착교육을 강화하고 한 주제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는 옴니버스 방식 강의인 '관악모둠강좌'로 종합적 사고력을 키우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학점이 인정되는 '사회봉사'와 '미래를 위한 자기이해와 리더십 개발' 강좌 등을 통해 리더십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임현진 서울대 기초교육원장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려면 학부생도 영어로 논문을 쓸 수 있는 수준에 올라야 한다"며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계속 늘려가는 한편 밀착ㆍ심화 학습이 가능한 난이도가 높은 소규모 강좌도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2006.02.06 07:39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