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의 매력은 눈과 추위다. 추워서 겨울철이 싫다는 사람도 있지만, 날씨가 너무 따뜻하거나 눈이
없는 겨울은 그야말로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다. 그래서 옷섶을 파고드는 칼바람과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혹한 속에서도 겨울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을씨년스럽고도 삭막한 겨울산에 순백의 눈꽃이 만발하면 이 세상 어떤 풍경보다도 순수하고 화사하며 고결해 보인다. 사람들 마음까지 푸근하게
만드는 설경의 명소 4곳을 소개한다. 사제비동산과 어리목 사이의 활엽수림 눈꽃터널.
제주
여행정보
(지역번호 064) 문의 :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713-9950) 산행코스 : 영실 입구(2.5㎞)→영실휴게소(1.8㎞)→병풍바위(2.2㎞)→윗세오름대피소(1.5㎞)→만세동산(0.8㎞)→사제비동산(2.4㎞)→어리목매표소 주의사항: 숙박과 야영이 금지된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당일 산행이 원칙이며 입산시간과 하산시간이 정해져 있다. 추천상품 인천↔제주 간을 격일로 왕복운항하는 청해진해운(032-889-7800)의 오하마나호를 이용한 ‘2박3일 한라산 눈꽃여행상품’이 시판되고 있다. 값(1인당 9만9000원)도 비교적 저렴하고 1만5000t급의 크루즈를 이용하기 때문에 뱃 멀미도 거의 없다. 문의 옛돌답사여행(02-953-1323)
대관령양떼목장의 한가로운 겨울 풍경. 양들의 눈망울이 맑고 선량해 보인다.
평창
여행정보
(지역번호 063) 문의 : 대관령양떼목장(335-1966) 맛집 황태의 본고장인 횡계리에는 황태 전문점이 여럿 있는데, 그중 황태회관(335-5795)과 송천회관(335-5943)이 소문난 맛집이다. 횡계리의 별미 중 하나인 오삼(오징어+삼겹살)불고기는 납작식당(335-5477)과 횡계식당(335-5388)이 잘한다. 숙박 횡계리와 용평스키장 주변에 대관령호텔(335-3301), 그린앤블루호텔(335-4450), 레포빌펜션(336-8338), 대관령옛길펜션(336-1026), 배영만펜션하우스(335-0770), 대관령가는길펜션(336-8169), 대관령리멤버펜션(335-4399) 등의 각종 숙박업소가 많다. 하진부IC에서 정선으로 가는 59번 국도변에 위치한 통나무집 펜션인 ‘달과물안개’(333-1177)는 숙박 이용객들에게 자전거처럼 생긴 스키썰매를 무료로 빌려준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우회전, 456번 지방도)→횡계리→대관령양떼목장
1975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유산은 정상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두문산, 거칠봉, 칠봉, 중봉, 삿갓봉, 무룡산, 남덕유산 등의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일명 ‘덕유산맥’으로 불린다. 그래서 설악산이나 지리산처럼 종주산행이 가능하다. 덕유산 산행의 기점인 삼공리 상가지구에서 향적봉까지의 등산코스는 의외로 짧은 편이다. 삼공리매표소에서 산책로 같은 계곡 길을 1시간30분쯤 걸으면 백련사에 닿고, 백련사에서 제법 가파른 비탈길을 다시 1시간 30분가량 올라가면 향적봉에 이른다. 그러나 무주리조트(063-322-9000) 곤돌라를 이용하면 힘겨운 산행을 않고서도 덕유산 정상 일대의 눈부신 설화(雪花)를 구경할 수 있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약 20분 만에 설천봉(1530m)에 닿는다. 여기서 다시 20여분 동안 눈꽃터널과 계단길을 걸으면 향적봉 정상이다. 사방으로 탁 트인 향적봉에서는 다채로운 톤의 실루엣으로 첩첩 고봉과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향적봉에서 중봉, 삿갓봉, 무룡산 등을 거쳐 남덕유산까지 기운차게 뻗은 백두대간도 손금처럼 훤히 보인다. 뿐만 아니라 멀리 동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지리산, 가야산, 황매산, 기백산, 적상산 등의 명산과 준봉들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마치 히말라야산맥 어느 산정에서의 조망처럼 장대하고 호방하다. 사방팔방으로 뻗은 산맥 위로 해가 뜨고 지는 광경 또한 장려(壯麗)하기 그지없다. 무주
여행정보
(지역번호 063) 문의 : 덕유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322-3473), 무주리조트 곤돌라(320-7381) 맛집 무주리조트 입구 부근의 국도변에 자리한 명가(322-0909)는 흑돼지삼겹살·참나무구이와 시골보리밥, 리조트 입구의 덕유산회관(322-3780)은 고추장불고기와 청국장을 잘한다. 숙박 무주리조트(322-7200)에는 티롤호텔을 비롯해 콘도, 가족호텔 등의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무주리조트 입구에는 청운모텔(322-1040), 나오스펜션(322-4448), 빨간지붕펜션(322-8284) 등이 있다. 향적봉의 일출을 감상하려면 향적봉대피소(322-1614)에서 하룻밤을 묵는 게 좋다. 이용료(1인당 7000원)도 저렴하고 전기온돌이 설치돼 있다. 호젓한 숲 속에서의 낭만적인 하룻밤을 꿈꾼다면 덕유산자연휴양림(322-1097)을 이용해볼 만하다.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 무주IC(19번 국도)→사산 삼거리(49번 지방도)→치목터널→구천동터널→배방 삼거리(30번 국도)→무주리조트
선운산 초입에는 천년고찰 선운사가 자리잡고 있다.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검단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오는데 눈 내린 날이면 산사다운 소박함과 고졸한 멋이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끈다. 선운사를 지나면 조붓한 숲길에 들어선다. 길 왼편에는 맑은 개울물이 흘러내리고, 오른쪽에는 흰눈 속에서 더욱 짙푸른 야생 차밭이 제법 넓게 펼쳐져 있다. 아름드리 나무들로 울창한 선운산에는 곤줄박이, 박새, 동고비, 직박구리 등의 산새도 많다. 그래서 선운산 오솔길은 산새소리, 개울물 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길동무나 다름없다. 산세가 험하지 않은 선운산은 눈 쌓인 겨울철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대체로 선운사에서 도솔암과 용문굴을 거쳐 낙조대에 올랐다가 선운사로 되돌아오는 코스가 무난하다. 산행시간은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고, 선운산 일대의 대표적인 역사유적과 자연풍광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눈 구경이 목적이라면 선운사에서 왕복 2시간쯤 걸리는 도솔암까지만 올라도 마음이 뿌듯하다. 고창 여행정보
(지역번호063) 문의: 선운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563-3450) 맛집 동백식당(562-1560), 풍천장어쌈밥(562-7520), 연기식당(562-1537) 등 선운사 입구에 몰려 있는 40여 곳의 장어요리 전문점에서는 선운산의 명물인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을 맛볼 수 있다. 선운산 입구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인 심원면 소재지의 수궁회관(564-5035)은 간장게장과 굴밥이 아주 맛있는 집이다. 숙박 선운사 상가지구에 선운산관광호텔(561-3377), 동백호텔(562-1560), 펜션 ‘햇살 가득한 집’(562-0320), 선운장여관(561-2035) 등이 있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IC(22번 국도)→흥덕→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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