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이진동, 최경운 기자] 무기중개상 김영완(金榮浣·53·사진)씨가 거액의 국내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는 혐의를 잡고 대검 중수부가 수사 중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김씨는 정몽헌(鄭夢憲) 전 현대그룹 회장 사망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2000년 초 조성된 현대 비자금을 김씨가 몰래 관리해오다 2003년 8월 정 전 회장 사망 이후 돈세탁을 거쳐, 2004년 10월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로 빼돌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돈의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2003년 3월 미국으로 출국한 김씨가 국내 대리인을 통해 K은행 및 모 증권사 계좌 등 수십 개의 계좌를 이용, 수십 억원 단위로 돈세탁을 한 뒤 수백 억원을 홍콩과 마카오 등지의 해외계좌로 반출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자금흐름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홍콩 금융정보분석원(JFIU)이 지난해 5~6월쯤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금융감독 당국에 제공한 거래정보가 한국 검찰에 통보됨으로써 꼬리가 잡혔다. 김씨가 국내에서 돈세탁 등을 통해 채권을 현금화한 사례는 일부 알려지기도 했으나, 뭉칫돈의 해외 밀반출이 사정당국에 포착되기는 처음이다. 홍콩금융감독 당국과 국내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에 따르면 김씨는 홍콩 HSBC은행에 개설된 ‘미국 이민 투자기회 및 투자프로그램 제공회사(PIDC)’의 계좌(006-301***-0**)에 2004년 10월 1일, 12월 1일, 12월 8일 세 차례에 걸쳐 53만달러씩 159만달러(당시 환율기준 18억원 상당)를 자신과 부인 장모(52)씨 명의로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4년 10월 1일에 송금된 53만달러는 같은 해 12월 김씨의 부인 장씨가 직접 찾아갔다. 홍콩 당국은 “이민투자 프로그램에는 장씨만 가입돼 있는데 김씨 명의로 송금돼 의심스럽다”고 통보해 왔다. 홍콩 당국이 통보한 관련 정보 중 장씨의 주소는 미국 뉴욕의 한 아파트로 기재됐다. 국내 금융감독당국은 “이 돈이 현대비자금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에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에 자료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이 돈이 김씨의 합법적 자금이라고는 보지 않고 있다. (이진동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jaydle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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