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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이 전한 설 민심

鶴山 徐 仁 2006. 1. 30. 23:15
정치 냉소주의 여전 '가시방석'
 
설 연휴기간 귀향활동을 벌이고 돌아온 여야 의원들은 이번 명절에도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확인했다면서 '싸늘한' 바닥 민심의 현주소를 전했다.

무엇보다도 여야 의원들은 "국민의 제일 관심사는 역시 경제문제였다"고 입을 모으며 정치권의 분발을 다짐했다. 다만 여당 의원들은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다"고 자위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민심이 흉흉했다"고 주장하며 인식의 차이를 드러냈다.

◇ 열린우리당 = 설 연휴 기간 지역구에 다녀온 우리당 의원들은 "경기가 지난해보다는 낫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최소한 민심이 지난해보다는 덜 흉흉했다"고 다소나마 안도하는 태도였다.

전남지역의 우윤근(禹潤根.전남 광양.구례) 의원은 "올해 경기에 대해 작년보다 좀 기대를 하는 것 같았다"면서 "올해는 경제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어떻겠느냐는 질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충청지역의 박상돈(朴商敦.충남 천안을) 의원도 "지난해보다 경기에 대해 조금 희망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생활이 상대적으로 작년보다 조금 여유있어졌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부산의 조경태(趙慶泰.사하을) 의원도 "지난해 추석하고 비교했을 때 여전하지만 민심은 덜 흉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문제에 대한 민심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는 전언이다.

수도권 출신의 정장선(鄭長善.경기 평택을) 의원은 "정치 문제에 대해 별 얘기들을 안 하더라"면서 "비판보다도 무서운 것이 무관심 아니냐. 정치에 대해 귀찮고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상돈 의원은 "총론적으로 정치권에 별 기대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달래고, 말을 붙이는 그런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2.18 전당대회를 통한 여당의 분발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유선호(柳宣浩.전남 장흥.영암) 의원은 "아무래도 2강의 '빅매치'가 잘 될지 관심이 많은 것 같더라"면서 "거기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고, 전북의 장영달(張永達.전주 완산갑) 의원 역시 "누가 1등일지 관전포인트라면서 관심과 기대가 많았다"고 2.18 전당대회에 쏠린 호남민심을 전했다.

하지만 우리당 전대의 뜨거운 이슈로 부각된 '통합론'에 대해서는 영.호남간은 물론 호남인 전남.북간에도 온도차가 감지되기도 했다.

부산의 조경태 의원은 "통합론에 대해 썩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었다"면서 "도로 민주당 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왜 분당을 했느냐는 비판여론이 많았다"고 전한 반면 전남 출신의 유선호 의원은 "통합을 바라는 쪽이 많았다"면서 상반된 분위기를 전했다.

집권 4년차를 맞은 참여정부에 대해서도 의원들이 수렴한 의견은 적지 않았다.

장영달 의원은 "대통령이 지금까지 불안정한 것이 있었는데 후반기로 가면서 지금까지 펼쳐온 개혁작업을 정리하고 안정화하는 쪽으로 가려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개정 사립학교법 처리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장기 장외투쟁에 대해서는 "영남은 보수적이어서 투쟁하는 부분을 불안해 하더라"(조경태 의원), "국회 안에서 왜 해결 못하고 여야가 싸움질만 하느냐는 질책도 많았다"(박병석 의원)고 전했다.

한나라당 의원들 역시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대한 호소와 현 정부에 대한 체념에 가까운 비판이 주조를 이뤘다고 전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제기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정확대' 필요성과 관련,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세금을 더 올리면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는 비난이 줄을 잇는 가운데 정치권 전체에 대한 깊은 불신의 골이 느껴졌다는 전언이다.

경기도가 지역구인 심재철(沈在哲.안양 동안을) 의원은 "세금 얘기를 꺼내면서 노골적으로 폭동이라는 단어를 들먹이는 등 민심이 흉흉했다"면서 "사학법이나 국회 등원 등 정치 얘기는 거의 들어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울산 출신의 김기현(金起炫.남을) 의원은 "정치 잘해서 먹고살게 해달라는 의례적인 말도 없이 푸념이나 체념이 많아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고, 서울이 지역구인 박성범(朴成範.서울 중) 의원도 "적극적으로 이런 걸 고쳐달라, 막아달라는 것보다 '뭐 되는게 있어요' 하는 냉소적인 분위기 뿐"이라고 전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주호영(朱豪英.수성을) 의원은 "대통령이 연정이네 뭐네, 유시민 파동이네 계속 이러니까, 경제는 전혀 노력하지 않는 걸로 보고 있었다"고 말했고, 김기현 의원도 "'하라는 일은 안하고 하지 말라는 일만 골라하는 청개구리 정권이다. 당장이라도 선거를 다시하고 싶다'는 노골적인 얘기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여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원도 출신의 정문헌(鄭文憲.속초.고성.양양)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찍겠다는 유권자들 대부분이 여당이 죽을 쑤니까 못살겠다는 생각에서 어쩔수 없이 (당을) 쳐다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이 지역구인 김재원(金在原.군위.의성.청송) 의원은 "영남지역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피로감도 심한 상태"라며 "당 간판만 있으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안이한 생각에서 후보를 내면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고 경계심 보였다.

충남 출신의 홍문표(洪文杓.홍성) 의원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지방선거에 대한 충청권의 관심은 높은 편"이라며 "국민중심당 창당을 두고 구태정치를 염려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민주.민노당 = 민주당 이낙연(李洛淵.전남 함평.영광) 원내대표는 "살기 어렵다는 얘기가 가장 많고, 고령화돼 가는 농촌의 불안한 미래에 답답해하는 분위기가 주조"라며 "노 대통령이나 정부에 대해선 별 말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공천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아주 높았다"면서 "열린우리당과의 통합론은 물어보면 대답은 하지만 급박한 관심사는 아닌 것 같았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몇년동안 장사도 안되고, 먹고살기 힘든데 의원님에게는 희망이 보이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심 부대표는 "대형 유통업체에 맞서 재래시장이 살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세워야지, 말로만 백날 양극화 얘기하면 뭐하느냐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2006.01.30 15:26 입력 / 2006.01.30 15:27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