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의 끝은 어디쯤인지 -
날씨 때문에 그대가 그립습니다.
맑은 날엔 하늘이 높아 그대가 그립고,
비 내리는 날엔 홀로 쓰는 우산이 익숙지 않아
또 그대가 그립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중에
그대를 닮은 사람을 볼 때면 가슴이 아리고,
어느날 문득 켠 TV프로에서 우연히 당신의 고향이라도
나올 때면 허물어지는 가슴 주체할 수 없습니다.
오랜만의 외출엔 어김없이 발길은
우리가 늘 즐겨 찾았던 그 거리로 향하게 되고
그 곳에서 우연히, 아주 우연히라도 만나게 된다면
무슨 말부터 건넬까 하는 헛된 고민도 하게 됩니다.
떠난 사람은 잊어야 한다고,
떠난 사람은 지워내야 한다고,
사람들은 충고하지만
내겐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은 일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만
그대를 추억하게만 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이제 그대를 잊으려고 애쓰기보다는
그대 향한 그리움의 끝이 어딘지
갈 데까지 가 볼 생각입니다.
도대체 그리움의 끝이 있기나 한 건지
한 번 부딪쳐 볼 생각입니다.
-박성철님의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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