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밤의 사색

鶴山 徐 仁 2006. 1. 6. 19:58
    밤의 사색 밤이 아무리 길어도 새벽이 찾아오는 것 처럼 그런 모습으로 당신과 내가 아무리 멀리 있어도 새벽이 오듯, 그런 삶의 모습으로 찾아올 수 있겠지요. 당신과 내가 하나가 되지 못하여 흘렸던 삶의 한숨과 눈물도 추억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새벽 길을 나서며 짙은 안개로 인하여 앞이 보이지 않아 고생하며 가야 했던 이른 새벽길이 생각납니다. 앞이 안보인다고 그냥 그자리에 서 있을 수 없었고 그래도 더듬거리며 가야했던 내 모습이 당신 앞에 서 있던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삶의 모습도 이제 서서히 저 기억의 뒤편으로 사라지려 하는 12월의 겨울입니다. 당신으로 인하여 아침 출근 길 어려움을 겪어도 당신과 같이 있는 그 시간을 마음에 담아 두려 하였던 나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흘러도 당신과 같이 있으려 하였던 나의 표정은 잊혀지지 않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사랑이란 것도 유행가 가사처럼 통속적인 것이지만, 그 사랑이 있어 삶이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내 삶과 사랑이 유치하고 어리석은 모습이 있다 하여도 사랑은 여전히 나에게 이리오라 손짓하고, 난 그 사랑의 생명수를 마셔야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사랑이 없어 이 세상속에서 정신적 아픔을 겪고 사느니, 사랑하며 세상 가운데 마음껏 숨쉬고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랑하며 내가 세상에서 아픈 상처를 가지게 된다 하여도 그 사랑의 아픈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사는 일이 내가 가장 아름답고 가치있게 삶을 사는 것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