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중 5인의 전문가가 본 '2006 중국과 세계'

鶴山 徐 仁 2006. 1. 3. 23:50
중-미 ’맑음’, 중-일 ’비바람’, 중-러 ’쾌청’

2006년 중국은 어디로 갈 것인가.

중국 국제라디오방송(CRI)이 발간하는 시사잡지 세계신문보(世界新聞報) 3일자 최신호는 ’전망 2006 : 중국, 세계와 어떻게 갈 것인가’라는 기사를 통해 중국 전문가 5인의 견해를 소개했다.

◇ 중.일관계:비바람

중국 사회과학원 대외관계연구실 진시더(金熙德) 주임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나빠진 중.일관계가 올해는 ’3상(三相:총리.관방장관.외상) 동시 참배’로 최악의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진 주임은 양국의 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의 일.미 군사일체화 지속 추진이 예상돼 중.일의 안전상 신뢰는 더 큰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계 악화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양국의 교역과 일본의 대중국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민간차원의 문화교류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민간교류가 확대되면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 내에서 설 땅을 잃고 대중에 영합해 환심을 사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 중.미관계:맑음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대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중국의 국력 성장이 미국으로 하여금 중국에 대해 더 많은 구체적인 책임을 지도록 요구하게 될 것으로 보았다.

진 부원장은 지난해 중.미관계가 하반기 들어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하고 올 상반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미로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낙관했다.

또 양국간 고위층 전략대화가 정상궤도에 오르고 중국의 국력이 커지면서 미국의 일방적인 리드를 받던 것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목소리를 더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2천억달러를 넘어설 경우 극심한 견제가 따를 수 있다며 무역 불균형 해소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중.유럽연합(EU)관계:대체로 흐림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마전강(馬振崗) 소장은 EU가 중국의 발전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내심 의심과 우려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과 EU는 수교 30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대중국 무기금수령 등 첨예한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정치적 측면에서 중국을 보는 EU의 시각에는 이류(異類)의 국가, 즉 중국의 정치제도가 이상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의 배경에는 현재의 국제질서를 구미(歐美)가 주도해 만든 것으로, 그들만이 이 질서의 수혜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중국에게 이익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중국의 발전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라고 마 소장은 분석했다.

◇ 중.러관계:쾌청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아시아.유럽연구실 지즈예(季志業) 주임은 2005년을 중.러관계가 한층 깊어진 한 해로 평가했다.

특히 후진타오 주석의 방러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채택한 ’21세기 세계질서에 관한 공동성명’은 국제문제에 있어 중국과 러시아가 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지 주임은 진단했다.

그는 사상 최초로 이뤄진 중.러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양국이 정치적으로도 상대를 매우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이런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교역량이 더욱 확대되고 러시아 에너지의 중국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중국이 채택한 ’러시아의 해’로,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창설 5주년을 맞는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통한 중앙아시아 의 평화.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지 주임은 낙관했다.

◇ 세계와의 관계

중국 외교학원 우젠민(吳建民) 원장은 중국이 기치로 내세운 ’조화로운 세계’가 광범위한 호응을 얻게 될 것이라고 2006년을 전망했다.

’조화로운 세계’는 중국이 지난해 수립한 이념이자 목표로, 유럽이 20세기 혼란기에 전쟁을 피하고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EU를 결성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우 원장은 적지 않은 외국인들이 중국이 세계를 향해 중국만의 ’조화’를 수출하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 이념이 중국의 전통문화와 결합한다면 훨씬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외교의 목표는 조화로운 세계 건설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이 이념은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입력 : 2006.01.03 13:4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