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유시민 장관’ 진짜냐… 與의원들 이례적 반발

鶴山 徐 仁 2006. 1. 1. 21:39
“동네아저씨들이 入閣 꼭 말려달라고 해”
“지방선거 깨지고 黨도 정부도 망가질것”

▲ 유시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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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내년 초 개각에서 유시민 의원 등 일부 인사의 입각 문제를 놓고 떠들썩하다. 유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기용설이 나오자, 상당수 여당 의원들은 29일 “당이 망한다”고 말했다. 여당이 대통령이 하는 인사의 뚜껑이 열리기도 전에 반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입각 논란은 국무위원 제청권을 가진 이해찬 총리가 불을 붙였다. 이 총리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유 의원 입각설에 대해 “여러 사람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총리가 자신의 보좌관을 지낸 유 의원을 적극 입각시키려 한다는 말도 나왔다. 여당에선 당장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강성’ ‘급진개혁’ 이미지를 가진 유 의원이 입각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 이미지가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이다.

유 의원 입각에 대한 불만은 계파와 무관하게 나오고 있다. 당 사무부총장인 박기춘 의원은 “국민 상당수가 유 의원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그가 입각하면 정부와 여당 모두 망가질 수 있다”고 했다. 정동영 장관과 가까운 김현미 의원은 “지역에 가면 동네 아저씨들이 ‘유 의원 입각은 꼭 말려 달라’고 한다”고 했다.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 회장인 박상돈 의원은 “국민이 공감할 만한 사람을 추천해야 하는데, 재주만 믿고 국민인식은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이 추천된다면 당도 불행하고 정부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재선그룹의 정장선 의원은 “개각은 내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인데, 당내에 부담스럽다는 여론이 많은 만큼 유 의원 스스로 입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호남 출신인 김동철 의원은 “당이 국민 지지를 받는 데 실패한 데는 유 의원 책임도 있다”며 “압도적으로 반대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유 의원과 비교적 가까운 재야파도 마뜩찮은 표정이다. 재야파인 문학진 의원은 “개각은 인사권자의 재량이지만, (유 의원은) 경망스러운 점이 있어서 적합한지 잘 모르겠다”고 했고, 유선호 의원은 “여권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했다. 친노 직계인 의정연 소속 김종률 의원은 “유 의원은 이 총리와 가까운 사이인데, 능력 여부를 떠나 입각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익명으로 하는 말들은 훨씬 심하다. 수도권 재선의원은 “당 지지율이 반토막 나고 지방선거 깨지고 당도 깨질 것”이라고 했다. 다른 수도권 재선의원은 “유 의원 입각이 현실화되면 노 대통령이 가는 길과 당이 가는 길이 다르다는 것이 확인되는 것”이라고 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미 청와대와 이 총리측에 “유 의원 입각은 적절치 않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영달 의원은 “유 의원이 직설적이고 튀는 표현을 많이 하지만, 능력은 있는 만큼 일을 맡기면 잘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