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연이 누구야?" 이렇게 물을 사람이 아직도 있으려나. 한지연(23)은 지난 8월 비치발리볼대회에 참가한 후 단박에 각종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한 '배구얼짱', 바로 그녀다.
그 한지연이 지난달 26일 새벽부터 갑작스레 제주도행을 택했다. "도대체 제주도에 왜 가는 거예요?" 호기심이 동한 기자는 새벽부터 한지연을 채근했다. 하지만 묵묵부답. 하는수 없이 김포공항에서부터 한지연 옆에 바싹 달라붙기로 했다.
☆ Beach Volleyball in 제주?
제주도에 도착한 한지연은 곧장 바닷가로 향해 특유의 스포티한 비키니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배구공을 들었다. '제주도에서 비치발리볼대회가 있나?'기자의 의심은 계속 됐다. 하지만 주위에 선수들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아직도 한지연은 그저 미소만 지을 뿐.
드디어 배구선수 한지연이 멋들어진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기자나 스태프들 모두 "와~!"하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매력적인 마스크와 시원시원한 몸매에서 나오는 스파이크는 남자들의 그것 못지 않았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배구얼짱을 출몰에 모두 백사장으로 몰려들었다. "저 친구가 그 배구얼짱이래" "와~ 진짜 예쁘네" "화면보다 실물이 낫네" 제주에 나타난 이 배구소녀 덕분에 때가 지난 중문의 해수욕장은 갑자기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메라를 든 이는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 Sexy Model?
이제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사인해 달라는 사람들도 곧잘 있지만 제주도에서의 인기엔 한지연 본인도 놀란 눈치다. "제주도에서도 저를 알아보네요(웃음)" 내심 싫지 않은 눈치다.
다시 자리를 쇠꼬깍이라는 곳으로 옮겼다. 인적이 드문 곳이지만 풍광 하나만큼은 속된 말로 죽여준다. 여기서부터 사진작가와 모델 한지연의 실랑이가 시작됐다. "좀더 섹시한 포즈가 좋겠는데..." "이렇게요?" 아직 어린 나이에 섹시포즈를 잡으려니 여간 어색한 것이 아니다. 엘리트모델 본선까지 오른 준비된 모델이고 화보촬영이 처음도 아니지만 섹시포즈만큼은 아직 초보수준이다.
☆ Professional?
마지막 수영장 촬영. 제주도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느라 스태프들은 모두 녹초가 다됐다. 하지만 한지연은 아직 쌩쌩하다. 아니 이제 사진촬영에 재미를 붙인 듯하다. 얼음짱 같은 수영장에 들어가라고 말해도 웃으면서 풍덩! 추워서 입술이 파래지고 몸은 덜덜 떨고 있어도 미소만은 잃지 않는다.
작가마저 안쓰러워 "추우니까 그만하자"고 말해도 "할려면 제대로 해야죠"라며 다시 포즈를 취한다. 그리고 3박4일간에 빡빡한 촬영일정을 모두 마쳤다. "에이~ 벌써 끝났네. 이제부터 재미있어 질 참인데..." 한지연의 입에서 아쉬움의 말이 나왔다.
☆ Talk Talk?
▲ 얼짱?
이제 배구얼짱이라는 수식어가 낯설지는 않아요. 스타일리스트 언니들이 장난으로 "어이~ 배구얼짱!"하고 부르면 "네!"하고 달려가기도 해요. 그러면서 서로 웃죠. 농담처럼 넘기긴 하지만 아직 쑥스럽긴 해요. 특히 '얼짱'이란 단어가...(웃음)
▲ 모델?
얼마전 큰 모델대회 본선까지 나갔었는데 마지막에 결과가 별로 좋지 못했어요. 얼굴도 예쁘고 늘씬한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하지만 경험해 본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아직 꿈을 버린 것은 아니거든요. 계속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이런 화보촬영까지 해본 모델이 얼마나 있겠어요. 전 그런 면에선 행운아죠.
▲ 화보?
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땐 많이 망설였어요. 아직 모자란게 많잖아요. 하지만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죠. 늘 새로운 데 도전해보는 것이 즐겁거든요. 사진작가분도 너무 잘해주세요. 파리 8대학 출신이시라는데 연예인 화보를 많이 촬영하셨데요.
▲ 배구?
10월달은 다시 배구선수로 돌아가야해요. 중순부터 울산에서 전국체전이 있거든요. 아마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계속 운동만 해야할껄요. 쉴 틈이 없어요. (웃음)
▲ 팬들?
너무 감사하죠. 팬카페(http://cafe.daum.net/HANJIYEONLOVE)도 만들어주시고, 진짜 열성적으로 활동해 주세요.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요즘 대회다 촬영이다 해서 자주 못들어갔어요. 이제 열심히 들어가야죠. 팬 여러분들 글도 많이 읽고 답글도 많이 달고...
▲ 미래?
제가 생각해도 전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배구도 계속하고 싶고 모델도 계속 해보고 싶어요. 방송이나 CF쪽도 너무 해보고 싶고.... 너무 많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