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크로눌라 지역에서 인종충돌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읍니다.
아직도 현재 진행중인 사건이지만 오늘 일주일을 맞이 하여 그래도 한고비가 지난거 같아서 그 일주일간의 경과를 날짜별로 언론의 뉴스를 중심으로 올려봄니다.
1. 2005년 12월 4일 일요일-사건 발단
우선 인종 충돌의 직접 계기가 된 사건을 설명하겠읍니다.
문제가 된 크로눌라 해변은 시드니 시티를 중심으로 남쪽에 위치한 해변입니다.
12월 6~10일-지역 주민들의 분노
그리고 이 뉴스가 월요일에 전 매체를 통하여 알려졌읍니다. 조간신문 부터 해서 뉴스에 보도 되었고 경찰은 7일 생명구조원을 폭행한 레바니스계를 그의 집에서 체포를 하게 됩니다. 내년 1월19일에 다시 법정에 서는 조건으로 통상 도주의 위험이 없다는 판단아래 일단 보석으로 풀려남니다. 크로눌라 경찰 서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진 생명구조원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한 경찰 충원계획은 없다고 인터뷰가 나오고 그 이후 그 폭행당한 생명구조원의 부모가 인터뷰가 나옵니다.
그동안 이민자 소수민족내에서에서도 유독 범죄관련 뉴스가 많았던 레바니스에 대한 분노가 폭팔하기 시작했읍니다. 특히 레바니스 청소년들에 의해 자행된 백인계 여자 아이에 대한 집단 강간과 폭행, 폭력, 강도, 911이후 중동인에 의한 테러공포까지 합세하여, 크로눌라 지역 백인계 청년들을 중심으로 핸드폰을 이용하여 문자 메세지가 보내지기 시작합니다. "이번주말에 모두 크로눌라 비치에 모여 우리의 비치를 레바니스들로부터 지키자"
12월 11일 일요일 오후~저녁 크로눌라 해변-백인계 호주인들의 공격
폭동의 기세보다는 맥주들을 들고 하나둘 파티모임 비슷하게 백인청년,10대 청소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그수가 5천여명에 이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술에 취기가 오르고 인종차별적인 언행이 오고 가다가 중동인의 외모를 한 2명의 레바니스를 발견하고 그들을 향해 몰려갑니다.
여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주말 평상시대로 해변에 놀러온 이 두 청년은 당황함과 동시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대화를 하려 했답니다. 손을 뒷짐지고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나도 호주서 태어나 자란 호주인이다"라고 얘기하는데, 처음엔 대화가 되고 있었는데 군중속에 한 청년이 뜸금없이 나와 Aussi(호주인을 지칭하는말)를 외치며 순식간에 군중들이 이 두 레바니스 청년을 구타하기 시작했고(군중이 모이면 아이큐가 50으로 떨어진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 최초 공격 폭도중 한청년의 사진을 실으며 이 청년에 대한 제보를 바란다는 신문 기사도 있었음) 경찰들이 가까스로 구출해 냅니다. 이후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 주변의 술집에 피신해있는 2명의 레바니스를 잡기위해 몰려가는데 경찰의 보호를 받던 이 레바니스 청년이 당황스러움보다 조소에 가까운 비웃음을 날리는(본인은 당황의 웃음일 수도 있는데) 화면이 "군중을 향해 비웃다"라는 멘트와 함께 공중파 저녁뉴스에 일제히 보도됩니다. 이후 상황은 더 나빠져 이제 폭도로 변한 이 백인계 청년.청소년들은 크로눌라 역으로 가 기차안에 있는 중동인을 무차별 공격하려 했고 이 순간 경찰이 기차안에서 스프레이로 방어를 하고 그 스프레이 마저 없자 곤봉으로 무지 막지하게(?)진압하게 됩니다. 나중에 이 경찰관 영웅 되었읍니다.'자신의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라는 인터뷰와 함께.이 폭동은 다시 저녁 뉴스에 그대로 소개되었고 그 폭도로 변한 군중속에서도 그 청년을 보호하려는 호주인도 있었는데 나중에 둘이 만나 웃으며 찍은사진이 신문에 나오더군요.
이후 경찰의 진압과 백인계호주인간의 충돌이 발생하고 경찰과 경찰차를 공격하는 상태까지 이름니다.
호주 국기를 둘러메고, 우리나라 "대~한민국"과 같은 호주인들의 구호인 Aussi Aussi Aussi Oi Oi Oi를 외치는 순간 이 레바니스들에 대한 삭여둔 분노는 시나브로 인종 차별적이고 국수주의적인 폭동으로 발전해갑니다. 이 순간이 바로 단순 폭행이 걷잡을 수 없는 인종 충돌로 발전하는 단계입니다.
12월 11일 일요일 그날 밤-레바니스의 복수
낮에 발생한 사건이 전 공중파 뉴스에 보도되면서 전국을 패닉으로 몰고갑니다. 레바니스 사회가 흥분한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 일단의 레바니스 청년들이 또다른 해변으로 유명한 마로브라 해변 도로에 주차해 있던 40여대의 차를 무차별적으로 파손하고 그 와중에 차안에서 내리던 백인계 여성을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날밤 크로눌라 주변 레바니스가 많이 모여사는 라켐바지역 이슬람 사원의 모스크를 중심으로 500여명의 레바니스가 운집하기 시작하고 일단의 레바니스들이 상점과 공공시설물을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백인계 청년이 레바니스에 의해 칼로 공격받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12월 12일 월요일-언론과 정치권의 정의 내리기
-월요일 아침, 주변 모든사람들이 주말에 있었던 폭동으로 삼삼 오오 모여 이야기 하느라 일도 못했읍니다. 같이 일하는 호주애가 이 비치 쪽에 사는데 아침에 발목이랑 손이랑 다 까져서 왔더군여, 애는 본래 크로눌라 비치쪽에서 태어나 자라고 다른지역에서 살다가 이혼하고 잠시 이 비치가에 있는 부모집에서 지금 살고 있읍니다. 이쪽 비치에서 스케이트 보드 타고 서핑하고. 좀 얘기했느데 레바논계쪽 친구도 있다는데, 그러면서 레바니스 이민 1세대들은 그런대로 착한데 이상하게 호주서 태어난 2세 3세들이 오히려 행동이 거칠고, 더 무식하게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일이 많고, 그동안 강간, 절도등 레바니스쪽 관련된 범죄가 유독 많고, 그러다 이번 라이프가드 폭행사건때문에 이러한 불만이 폭팔된거라고. 그리고 안 나갈 수가 없었다고,텍스트 메세지가 아는 사람들한테 5개가 왔고 이번주말에 더 심각해질지도 모른다고 이번주엔 본다이 비치쪽에도 가지 말라고 하였읍니다. 그러면서 텍스트 메세지 보여 주더라고요.-
모든 언론과 세계의 미디어가 주말에 있었던 폭동을 단순 우발적 폭력 사태로 볼것인가 아님 인종 충돌로 볼것인가를 다루기 시작 합니다. 다른 정치인들이 강하게 인종 분쟁과 프랑스 사태와 같은 전국적인 인종 충돌 확산을 우려 하는 것과는 달리 호주 수상 존 하워드는 대외 이미지를 고려해서인지 강하게 인종 분쟁이 아님을 강조하고 단순 폭력 사태로 처리 할것을 발표합니다.
12월13일 화요일- 경찰력 강화, 크로눌라 지역 고립 정책
경찰력의 강화와 함께 외부에서 유입되는 폭동세력이 오히려 지역내 더 많은 폭동사태를 불러일으킨다는 정부의 분석아래 경찰이 이 크로룰라 지역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차량의 신분검사와 차량 수사를 시작했읍니다. 이지역의 모든 술집과 음주류 상점을 모두 문닫게 하였고 폭동과 관련 체포된 자에게 최고 15년의 구형을 내릴 수 있는 법규를 신설합니다. 450명의 새로운 경찰과 20마리 경찰견이 이 지역의 순찰을 강화한다고 발표 합니다.
12월 14일 수요일- 폭동->인종 충돌->종교 충돌
경찰력의 강화로 일반적인 폭동이 잦아들고 있는 분위기에 이슬람계가 많이 사는 지역으로 유명한 어번 지역의 교회가 누군가의 방화로 전소되고 3군데의 교회가 동시에 공격받으면서 레바니스와의 인종 충돌은 이제 기독교와 이슬람 종교 전쟁으로 옮겨 간다고 언론이 발표하기 시작합니다.
12월15~16일 목,금요일-화합을 바라는 인사들의 회동
언론도 불명예스러운 폭동에 대하여 바난의 기사를 쏟아내고사회의 유명인사들이 크로눌라 해변을 방문하고 이슬람 종교지도자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이 회합을 가지고, 레바니스 청년엽합회와 지역 서퍼클럽으로 유명한 "브라보이즈"의 대표들이 손을 잡고 언론에 화합 분위기를 만들고 있읍니다. 럭비 인기와 더불어 레바니스계 럭비선수들의 화합을 유도하는 뉴스와 다큐멘터리들이 많이 방송되었읍니다. "반지의 제왕"과 "엘리자베스"로 유명한 케이트 부랑쉬와 미드니잇 오일 밴드 가수에서 정치계에 입문한 피터 케럿이 성명서 발표하는것이 어제 메인 뉴스.
레바니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멘트를 방송한 2GB 사회자 Brian Wilshire이 사과성명을 발표합니다.
12월 17일 토요일 오전- 동부해안 비치 모두 경계 태세
정부에서 이번주 주말에는 되도록이면 문제가 발생한 크로눌라, 마로부라 해안등 동부해안의 비치를 피해줄것을 권고하는 메세지를 발표했읍니다.
정부 발표로는 토요일 1500, 일요일 2000여명의 경찰이 크로눌라 해변부터 해서 본다이 비치,마로브라, 노브스, 뉴카슬, 센추럴 코스트의 모든 해변에 만일에 있을 폭력사태를 대비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특정지역은 전면 폐쇄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비상 사태를 대비한 전력 공급이 중단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읍니다. 제가 본다이 비치쪽 동부지역에 사는데 하루종일 경찰헬기가 떠다니는 소리가 들리고 있읍니다.
12월 17일 토요일 저녁- 동부해안 비치 모두 안전하고 평화로운 하루
저녁뉴스를 보니 아무런 사고 없이 조용한 아니 오히려 정부와 언론의 홍보에 힘입어 평상시보다 조용한 -뉴스에 보니 해변에 경찰이 시민보다 더 많은듯한 ^^::- 하루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멜번과 브리스번 쪽에서 폭동을 선동하는 텍스트 메세지가 보고 되었지만 특별히 군중이 모이는 움직임은 감지 되지 않고 있답니다. 지역 상권이 많이 위축된거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정부에선 이러한 경계조치는 필수적이라 발표하는 군요. 내일은 2000여명의 경찰이 동부 해변을 경계한다고 하니 일단은 한고비 넘기었다고 생각됩니다. 참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사건으로 드러난 레바니스계와 앵글로 섹슨계 호주인들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심해진거 같고 언제 다시 무슨 사건으로 도화선에 불이 당겨질지는 아무도 모르겠지요. 더군다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레바니스계의 폭력적 행동에 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고,호주가 이라크 전쟁에 주도적으로 참가한이후 중동인 테러에 대해 사회적 공포 분위기가 심화되어 가고 있어 레바니스계와 앵글로 섹슨계의 긴장모드가 한동안은 지속되리라 생각됩니다. 호주 정부와 일반 국민들의 소수이민자 그룹에 대한 끌어안기 노력과 레바니스 컴뮤니티의 신선하고 획기적인 이미지 개선 노력이 없다면 언젠가는 다시 매우 심각하고 걷잡을 수 없는 인종 분쟁이 발생할 것은 명약관화란 생각이 많이 드는 그런 1주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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