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구글 어스' 지도 "너무 적나라하다"

鶴山 徐 仁 2005. 12. 20. 22:47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5.12.20 21:50 54' / 수정 : 2005.12.20 22:18 22'

관련 핫이슈
- 조선닷컴의 톱뉴스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의 무료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Google Earth)’의 지도가 너무 ‘적나라하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글 어스가 지난 여름 서비스를 개시한 뒤부터 한국과 인도 등 일부 국가로부터 자국내 정부청사, 군사시설 등이 상세히 노출된다는 뜻밖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가장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나라는 지난 1967년부터 국내법으로 교량, 항만, 정유소, 군사시설에 대한 위성ㆍ항공사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인도다.

인도 과학기술부의 V.S. 라마무르티 차관이 이 문제를 놓고 “국가 안보를 심각 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관리들도 구글 어스의 사진이 군사시설의 세세한 부분까지 드러낸다는 점을 걱정했으며, 태국 보안당국 관리들은 취약한 정부청사의 사진을 차단해줄 것을 구글측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미국 인터넷업체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 '구글어스'에 노출돼 있는 청와대 주변 사진. 고해상도여서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 등 건물을 물론 나무의 숫자까지 식별이 가능하다. /구글사이트 캡쳐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도 “테러리스트들이 목표물을 정찰해서는 안되는데, 미국 기업이 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렇게 되자 구글도 최근 몇 달간 태국,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와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최근에는 인도와도 협의했다고 구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파키스탄과의 영토분쟁 때문에 안보문제에 특히 예민한 인도는 구글에 서한을 보내 “대통령 거처, 방위 시설 등 민감한 장소는 저(低) 해상도의 사진으로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들 국가도 항의 외에는 묘책이 없다는게 고민이다.

한때 조심스럽게 보호받았던 정보들을 개인용 컴퓨터로 훨히 볼 수 있을 만큼 지구촌 정보화가 진행됐고, 구글 어스는 이런 개방성의 대표적 사례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국가에 불편할 수도 있는 이런 투명성은 인터넷의 파워가 신장하면서 나타나는 부산물이라며 불가피성을 내세우고 있다.

또 미국 정부 안팎에서는 구글 어스의 사진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다른 위성사진 회사 등의 사진을 모아놓은 것이라는 점을 들면서 구글을 상대로 ‘안보 위협’시비를 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