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이해인

鶴山 徐 仁 2005. 12. 18. 00:51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출처 : 블로그 > 은혜(恩惠) | 글쓴이 : 은혜 (恩惠)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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