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동 방형분(方形墳)
경주에는 내부를 들어가 볼 수 있는 무덤이 세 군데 있다.
대릉원에 있는 천마총, 장산토우총이 그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바로 불국사 역 앞의 우리가 지금 찾아가고 있는 구정동 방형분이다.
<방형분>
우선 이 무덤의 특징은 외부의 모양이 방형이라는데 있다.
신라의 무덤은 모두가 외부가 원형분인데 오직 이 무덤만이 방형이다.
방형무덤은 본래 고구려 적석총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만주 집안에 있는 장수왕릉으로 알려진 장군총을 비롯하여 수많은 적석총들은 모두 외부모양이 방형이다. 그러다 평양 천도 이후부터 원형분으로 바뀐다.
<연도와 출입문>
방형분의 두 번째 특징은 무덤 주위에 십이지신상의 새겼다는 점인데 그 조각솜씨로 보아서 850년 전후의 작품이다.
그런데 그 조각솜씨가 왕이나 왕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계급에만 새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방형분도 왕릉이란 말인가? 그 뿌리를 고구려에 두고 있으니 고구려 멸망 후 2세기가 지난 뒤에 고구려식의 무덤을 만든 이유도 의문이다.
고구려인의 의식을 가진 권력층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십이지상. 말>
또 하나 십이지신상이 새겨진 왕릉들은 모두 난간이 있는데 42대 흥덕왕릉 이후의 무덤에는 난간이 없어졌다.
이 방형분도 마찬가지다. 이 무덤은 1965년도에 복원했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정원에 있는 무인석상은 이 무덤의 입구 문설주에 세워져 있던 것인데 복원할 때 원형대로 두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소상>
이곳은 경주에서 울산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중요한 위치였다. 혹 45대 신무왕의 무덤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원숭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