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의 사랑
무대는 세계 제1차대전 때 이탈리아의 어느 야전 병원.
그곳에서 헨리 중위와 캐서린은 처음 만납니다.
전쟁 속에서 꽃핀 사랑이었기에
두 사람은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고,
그들의 사랑은 그만큼 순수하고 격정적이었습니다.
짧은 만남 속에 그들은 긴 이별을 맞고,
그것이 두 사람을 못내 안타깝게 만듭니다.
부상이 채 완쾌되기도 전에
헨리 중위가 전선으로 나가 또다시
싸우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인간이 저지른 죄악 중에 가장 처참하다는 전쟁터.
결국 전쟁에 대해 깊은 환멸을 느낀 헨리 중위는
캐서린을 찾아헤매다가 탈영병으로 낙인이 찍히고,
급기야 헨리 중위는 캐서린과 함께
야음을 틈타 필사의 탈출을 합니다.
그리하여 스위스의 알프스산 근처에서
그들 두 사람은 사랑의 성취감을 맛봅니다.
잠시나마 행복을 맛보게 되면서 그들은 마침내
사랑의 결실인 아이를 갖게 되었지만,
신의 짓궃은 장난인지 캐서린이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됩니다.
그녀는 숨을 거두면서 헨리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내가 만약 신을 믿는다면 그건 종교일 거에요.
나의 종교는 바로 당신이에요."
미국의 대문호였던 헤밍웨이의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는 그렇게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 책을 읽은 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그때의 감동이 남아 있는 건 무슨 까닭일까요.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당신은 나의 신앙이었다고 말하던 캐서린.
비록 그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지만 사랑에
무한한 가치를 둔 두 사람이었기에,
그 아름다운 모습이 못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사랑을 만납니다.
만약 젊은날의 사랑이라면 그것이 지니는
순수함과 열정으로 가슴이 뭉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은 요즘의 연인들,
이별의 상처가 아니라 자유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그대에게 꼭 한 번 권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 이정하의(내 삶을 기쁘게하는 모든것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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