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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際.經濟 關係

"'강정구 사태' 보니 자네 나라, 걱정이야"

鶴山 徐 仁 2005. 10. 23. 21:06
남승우기자seraphc@chosun.com
입력 : 2005.10.20 13:51 57' / 수정 : 2005.10.20 20:22 25'


▲ 제러미 수리·美위스콘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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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 제러미 수리, 강규형
미(美) 위스콘신-매디슨대 역사학과의 제러미 수리(Jeremi Suri) 교수(미국외교사)가 국내 학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동국대 강정구(姜禎求) 교수의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국내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수리 교수는 美오하이오대에서 함께 공부했고 자신을 국내에 처음 알린 명지대 강규형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것(한국전쟁에 대한 해석)은 한국사는 물론 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주제”라며 “만약 ‘386세대’가 강정구 교수의 학문적 입장을 수용한다면 나는 북한 지도자들이 그 상황을 이용할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산적·우호적이고 상호 이익이 되는 한미관계의 붕괴도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1980년대가 어떻게 수많은 한국인들을 급진주의적으로 만들었는지는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후 20여 년의 흐름이 이성을 회복시켰으면, 또는 최소한 어느 정도의 중용(中庸)이라도 되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매디슨대는 강정구 교수가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대학. 1958년 이곳 역사학과에서 미국외교사를 가르치던 윌리엄 애플먼 윌리엄스(William Appleman Williams) 교수가 싹 틔운 ‘수정주의(修正主義·revisionism)’의 전통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수정주의는 냉전(冷戰) 원인이 미국의 팽창주의에 있고 6·25전쟁도 당시 미국과 이승만 정권의 ‘남침유도’에 있다는 등의 해석을 하는 관점이다.

수리 교수는 ‘미국책임론’ ‘6·25남침유도설’ 등의 수정주의를 반박하며 현재 미국 역사학계의 주류로 자리잡은 ‘탈(脫)수정주의’의 대표적 학자다. 스탠퍼드대에서 학사를 마치고 오하이오대와 예일대에서 각각 역사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오하이오대 석사와 예일대 박사 과정 당시에는 ‘탈수정주의’ 대가(大家) 존 L.개디스 교수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수재로 꼽힌다. '세력과 저항: 세계적 혁명과 데탕트의 발생(하버드대 출판부, 2003)' 등 뛰어난 저술로 호평받으며 美외교사 분야에서 가장 촉망받고 있다. ‘강대국의 흥망’으로 유명한 폴 케네디 교수, 중국사 연구의 권위자 조나단 스펜스 등 세계적 석학으로부터도 지도 받았다.

특히, ‘탈수정주의자’인 그는 3년여 전부터 수정주의의 ‘고향’격인 위스콘신-매디슨대 역사학과에서 윌리엄스 교수가 맡았던 미국외교사를 가르치고 있다. 학계에선 이를 탈수정주의의 ‘학문적 승리’라고 보기도 한다. 최근 데탕트(detente·국제관계의 긴장완화)와 68혁명에 관한 저술을 내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메일 원문(관련 부분 발췌)>

I was delighted to write the article for Chosun Daily. Thank you so much for mentioning my name to them. This is a very important topic not only for Korean history, but for the future of Asia as a whole. If the "386 Generation" adopts Professor Kang Jung-koo's position I fear that North Korean leaders will take advantage of the situation. I also fear a breakdown in the productive, friendly, and mutually beneficial US-South Korean relationship. I understand how the 1980s radicalized so many Koreans, but I would hope that the passage of two decades would restore reason and at least some mode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