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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향기] 뇌 기억·인식구조 아직 못 밝혀

鶴山 徐 仁 2005. 10. 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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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의 자매지인 옵서버에 최근 한 기사가 소개됐다. 2050년이면 인간의 의식을 수퍼컴퓨터로 다운받아 저장할 수 있으며, 2075~2080년까지는 이 기술이 널리 보급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사실 이렇게만 된다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육체를 선택한 다음 의식을 옮겨 가면서 영원히 살 수 있다.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뇌의 신경회로를 읽고 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모든 생명체들은 ATGC란 4개의 염기가 나열되어 정보를 전달하는 구조로 되어 있고, 인간은 수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이러한 나열 순서도 밝혀내지 않았는가. 기술 발전에 따라서는 인간의식을 다운받아 저장하는 것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과학기술 수준에서 볼 때 인간의 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신비한 존재이며, 인간 의식을 다운로드한다는 것은 상상에 불과하다. 뇌는 컴퓨터와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뇌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정확하게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의 뇌에서 볼 때 뉴런과 시냅스는 하드웨어이면서 동시에 소프트웨어다. 이것이 인간의 뇌가 컴퓨터보다 더 많은 기억용량을 갖고 있는 강점이기도 하고, 인간이 뇌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뇌가 어떻게 사물을 보고 기억하는지, 어떻게 얼굴을 인식하는지에 대한 의문조차도 명확하게 풀지 못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해 설사 인간 의식을 다운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풀어야 할 큰 숙제가 많다. 인간의 존재 의의는 어떻게 하며, 의식을 내려받을 때 바이러스라도 감염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2005.09.29 20:40 입력 / 2005.09.30 04:41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