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생 “쉽게 공부해 졸업하자”…기초·교양과목 수강 선호도 월등히 높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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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서울대생 2명 중 1명은 수업시간외 교양과목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도 되지 않는 등 기초·교양 과목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대생들의 교양과목 수강 선호도는 선진국 학생들에 비해 월등히 높아 ‘쉽게 공부하고 쉽게 학점 따’ 졸업하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지난해 2학기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의수강소감조사 결과 ‘일반교양’ 과정에서 수강하는 과목당 공부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 이하라고 답한 학생이 62.1%에 달했다고 3일 밝혔다. 2∼3시간 공부한다는 학생은 28.4%였고 4∼5시간 학습한다는 학생은 6%에 불과했다. 3과목 이상 들어야 졸업할 수 있는 ‘핵심교양’ 과정 과목의 수업외 학습시간에 대해서도 ‘일주일에 1시간 이하 공부한다’는 학생이 59.8%로 가장 많았고 2∼3시간이 28.9%,4∼5시간 7% 순이었다. 전공별로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기초과정인 ‘학문의 기초’ 과목의 경우도 일주일에 수업 시간외에 4∼5시간 공부한다는 학생은 12.3%에 그쳤다. ‘핵심교양’ 과정의 과목을 수강한 학생 4794명을 대상으로 ‘1학기 동안 제출해야할 과제물 숫자’를 물었을 때는 1∼2개라고 답한 학생인 43.6%로 가장 많아 교양 과목의 과제물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제물이 5∼7개라고 답한 학생은 10.9%에 불과했다. 과제물 분량도 3∼4매였다는 대답이 35.9%로 가장 많았고,11매 이상 과제물을 제출했다고 대답한 학생은 6%였다. 기초교육원 관계자는 “담당교수가 과제를 통해 학생을 지도하는 일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처럼 별로 공부하지 않아도 학점을 따기 쉽기 때문에 학생들이 전공 과목 대신 교양 과목 수강을 훨씬 선호하고 있다는 별도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서울대 공대가 2003년 졸업생 836명의 학점취득 형태를 분석한 결과 미국 MIT 졸업생들보다 두 배 정도 많은 평균 38학점의 교양과목을 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 공대생들이 미국 공대 학생들보다 ‘쉬운 길’을 택해 학점을 취득,졸업하고 있음을 뜻한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이경우 교수가 지난해 전국 이공계 졸업생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재학 중 교양과목에 ‘충실했다’고 대답한 학생은 31%에 불과한 반면 이공기초 과목은 45%,전공기초 과목은 57%가 ‘충실했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대학생들은 높은 학점을 쉽게 따려고 전공보다 교양 강의를 선호하고 있지만 졸업 후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공계 졸업생 설문조사에서 재학 중 전공과목 공부가 교양과목보다 졸업 후 더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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