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07 06:41] |
대구에선 “청계천 보다는 양재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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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지난 1일 서울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도심 하천 개발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은 청계천이 아니라 서울 강남의 양재천을 개발모델로 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신천은 이름만 생태하천으로 불려질 뿐 콘크리트 제방과 고무보, 분수대 등 인위적 시설로 포장돼 식물생태계가 황폐화된 인공하천이다. 청계천 역시 시멘트 옹벽과 인공 둔치, 비닐 바닥 등이 설치돼 자연형 하천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신천과 청계천 모두 자연 유지수량이 모자라 하루에 10여만t의 유지수를 인위적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콘크리트로 보호해온 호안(護岸)을 달뿌리풀, 갈대, 갯버들 등 식물과 나무말뚝 등을 이용한 저수로 호안으로 바꾸고, 주차장과 운동시설로 가득한 신천 둔치에 자연숲을 조성하는 등 신천을 자연형 도심하천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시는 1986년부터 1994년까지 139억원을 들여 '신천종합개발사업'을 벌여 홍수 때 안정적인 치수능력을 확보하고 하도를 정비하는 한편, 둔치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하천생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외형적인 모습에만 치중한 나머지 콘크리트 제방 등 인위적인 시설물을 설치함에 따라 자연스러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게다가 2003년 태풍으로 인한 수해복구 과정에서 신천 발원지부터 합류지점까지 전 구간을 콘크리트와 돌로 덧칠하고 하천바닥을 완전히 긁어내는 평탄화 작업을 하면서 신천은 생태계의 자연복원력을 잃게 됐다. 몇몇 종의 물고기가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하천 모습은 갖췄지만, 고무보와 분수대 등 인공구조물은 신천을 생명체가 정착해 살기 힘든 하천으로 전락시켰다. 이런 시점에서 거대한 인공구조물로 전락해가는 신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모델은 청계천이 아니라 양재천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김종원 계명대 교수(생물학과)는 "언론이 청계천 복원을 대서특필하지만 유지수를 인공적으로 흘려보내고 시멘트로 뒤덮인 신천개발방식과 유사하다"며 "신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대구와 인근 팔공산, 비슬산을 연결하는 생태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구의 양재천을 자연형 하천의 성공사례로 꼽는다. 자갈을 이용한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하고, 여울과 소 그리고 징검다리를 조성했으며, 다양한 호안공법으로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양재천은 생태 복원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자연형 하천공법으로도 물을 다스릴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하천 둔치와 수변상태를 복원해 도심 속의 자연 경관을 연출했다는 점으로 유명하다. 손명원 대구대 교수(지리교육과)는 "기후변화가 심해 신천은 아직도 치수에 신경써야 하는 데다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할 경우 초기비용이 많아 당장 복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결국 신천도 양재천처럼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게 시대적 추세"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이진상기자 rhine@yeongnam.com/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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