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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한나라당 지도부는 홍 전 총무 대신 정진섭 경기도지사 정책특보를 광주 지역에 공천했지만, 구속 중인 박 전 의원은 홍 전 총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등 한나라당은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공천을 받은 정 전 특보의 광주 사무실을 방문, “홍 전 총무가 당선되더라도 한나라당 입당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조선닷컴은 박 전 의원을 면회하고 나오는 홍 전 총무를 만났다. 홍 전 총무는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이 여론지지율이 압도적인 나를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다시금 교만에 빠졌다는 증거”라며 “이래서는 다음 대선에서 또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 한나라당 지도부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권력투쟁만 일삼을 뿐 박근혜 대표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이래서는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한나라당은 좌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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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전 박혁규 전 의원을 만났다는데.
“박혁규 전 의원에게 나를 지지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여러 곳에 지지의사를 밝혀주고, 나를 지원해줬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 박 전 의원이 쓰던 광주의 사무실과 집기들도 그대로 쓰게 됐다. 박 의원이 걱정을 많이 해주더라. 감옥에 앉아있으면서도 광주 민심등 이런 저런 좋은 얘기를 해줬다.”
- 무소속 출마하면 표 분산으로 결국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 아니냐.
“무소속 출마로 표는 분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도, 나도 조사를 해봤지만 그래도 내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내 당선은 곧 한나라당의 당선이다.”
- 홍 전 총무의 무소속 선언후 한나라당 지도부의 반응은.
"나는 탄핵의 주역이 광주에서 이기는 것은 탄핵 부담을 털어내고, 새로운 전략무기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당을 설득했다. 당 지도부의 상당수 인사들이 내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고 (공천에서) 거부당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가 제 설득에 대해 고마운 반응 보인 데 감사한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이 30% 정도의 당 지지율에 벌써 오만에 빠진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 교만은 절대금물이다. 이런 엉망인 정부 아래서 30%의 지지율에 교만할 때가 아니다. 나를 공천 심사대상에서조차 배제한 것은 이런 교만의 소산이다. 이래서는 다음 대선에서 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집권을 위해서는 바구니에 하나라도 더 담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그런데 경쟁자들을 내치려고만 한다.”
- 한나라당 지도부 입장에서 무소속 출마자가 미울 수밖에 없지 않나.
“이번 공천은 원칙을 무시한 잘못된 공천이다. 모 한나라당 지도부가 광주에 와서 내가 당선되더라도 한나라당 입당을 거부하겠다고 했다는데 이는 잘못된 공천에 대해 사과해도 모자랄 한나라당이 적반하장의 폭언을 일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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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관리대표를 노리는 사람이 나를 견제했다는 얘기는 워낙 소설 같은 상상력이라 할 말이 없다. 다만 한나라당의 집권에 이르기까지, 정권교체를 실현할 때까지 당의 단결과 화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홍사덕의 능력을 당에서 외면한 것은 아쉽다.”
- 당선된 후 다시 한나라당에 복귀한다고 했는데.
“내가 출마하고, 당선 뒤 당에 복귀하는 것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라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 이 최종 목표를 위해 모든 일을 결정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 공천은 말이 안되는 것이다. 누가 봐도 홍사덕의 쓰임새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
- 홍 전 총무에 대해선 ‘탄핵 주역’이란 당내 비판이 적지 않다.
“현재 광주지역 유권자들의 탄핵에 대한 생각은 내 지지율이 말해줄 것이다. 그 사이 국민들의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당도 알고 국민들도 안다. 그런데 그걸 (낙천)이유로 내세우니까 당원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 때 원내사령탑인 내가 탄핵 가결 선을 확보하고도 옆으로 피했다면 국민들이 ‘저런 야당을 뭐에 쓰느냐’고 용서하지 않았을 거다. 그러면 당시 내가 ‘탄핵 가결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해야 했었다는 것이냐. 국민들을 거짓말로 속일 수 있다고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국민은 ‘귀신’이다. 그 때 그냥 비켜섰으면 정말 지속적인 역풍에 휘말렸을 것이다.”
- 원외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보는 한나라당의 강·약점은.
“모든 일은 민주·집중적으로 운영해야 하고, 특히 정당은 더욱 그렇다. 내가 밖에서 한나라당을 봤을 때, ‘민주’ 부분은 괜찮지만 ‘집중’에 문제점이 있다. 박근혜 대표가 온전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좌해야 한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지금 이 점이 문제다. 당 대표로 뽑았으면 대표로 기능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현재 한나라당 지도부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권력투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회창 전 후보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이래서는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한나라당은 좌초할 수밖에 없다.”
- 탄핵 부분은 현 지도부도 공감한다고 했는데 그럼 왜 공천을 받지 못했나.
“공천에서 떨어진 이유라…탄핵 부분은 내가 이기면 한나라당이 지고 왔던 탄핵부담을 완전히 털어버릴 수 있다고 당 지도부를 충분히 설득했다.”
- 현 정권의 문제점은 뭐라고 보나.
“첫째, 철학의 빈곤이고, 둘째 대통령이나 그 아래 모든 기관이 다 ‘헌법의 아들’인데 헌정 체제를 일삼아 무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탄핵 직전까지 간 것이고, 그 이후에도 헌법을 무시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연정 논쟁도 봐라. 헌법의 아들인 대통령이 헌법을 벗어난 논의를 하겠다고 하니 박근혜 대표한테 혼난 것 아니냐.”
-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과 연정논의를 했다던데.
“노 대통령이 당선 뒤 도농복합선거구제를 제안했다. 그래서 정균환 총무랑 민주당 내 법률문제 관장하는 박상천 의원 그리고 대통령 측근인 유인태 의원하고 얘기를 해봤는데 세명이 다 얘기가 다르더라. 그래서 내부 의견 조율도 안 됐구나, 그냥 대통령의 돌출발언이구나 생각했다. 며칠 있으니 자연 진화됐다.”
- 다시 원내 진입을 결심한 이유는.
“나의 무소속 출마는 광주시민들이 만들어준 기회다. 지난 5, 6월부터 그쪽 사람들이 ‘내가 나와줬으면 좋겠다, 현지 여론이 홍사덕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박 의원이 재판이어서 내가 나서질 않았다. 그랬다면 피 흘리는 짐승 곁에 있는 하이에나 밖에 더 되나.
지난 9월 2일 박 전 의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박 의원도 ‘홍 선배를 지지한다’고 말했고…시민이 만들어 준 기회를 한나라당에서 흘려보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
내가 공천대상도 안됐다니까 나보다 그쪽 사람들, 박 전 의원 지지자들이나 조직, 광주 유지들이 더 분노했다. 그분들이 먼저 무소속 출마를 요구했다.”
- 당선되면 어떤 일에 몰두할 계획인가.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가 되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할 것이다.”
-박근혜 대표와의 사이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80년대 초반 내가 야당하면서 대학 총학에 강연을 많이 다녔다. 그 때 야당하는 사람이 박정희 대통령 옹호하는 말을 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때도 나는 학생들 모아놓고 정면으로 얘기했다. 내가 ‘박정희, 육영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멤버다. 박 대표는 잘 모르겠고, 내가 그 선대의 업적에 대해서는 분명히 평가를 하고 있고, 존중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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