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경북 상주 MBC 가요콘서트 녹화 현장에서 11명 압사

鶴山 徐 仁 2005. 10. 4. 08:25
[2005.10.04 06:32]  
[종합] 경북 상주 MBC 가요콘서트 녹화 현장에서 11명 압사,90여명 다쳐


[쿠키 사회] ○… 개천절 연휴 마지막날 지방축제 행사의 하나로 열린 공연을 보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든 사람들이 좁은 출입문을 먼저 들어가려다 노인과 어린이 등 11명이 압사하고 90여명이 다치는 최악의 사고가 났다.

3일 오후 5시41분쯤 경북 상주시 화산동 시민운동장에서 상주자전거축제 행사 중 하나인 MBC 가요콘서트를 보기 위기 위해 한꺼번에 사람이 출입구로 몰리면서 콘서트 장으로 들어서던 관람객 구귀출(여·63)씨 등 11명이 인파에 깔려 숨지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목격자 강미경(21·여)씨는 "행사 시작에 앞서 문이 열리자 앞쪽에 서 있던 사람이 넘어지면서 뒤따라 입장하던 시민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져 깔리고 밟히는 참혹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망자들은 상주성모병원에 9명,상주적십자 병원에 2명이 안치됐고 부상자들도 같은 병원에 분산돼 옮겨졌다. 사망자들은 대부분이 상주시민들로 노인들이거나 어린이들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부상자는 96명이며 이중 53명은 성모병원 등 4개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고 나머지 43명은 퇴원해 귀가조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번 사고는 가요콘서트를 보기 위해 1만명 가량의 방청객들이 모여 들었으며,이 와중에 출입구인 직3문에서 5000여명 정도가 기다리고 있다가 문이 열리자 맨 앞에 서 있던 사람이 넘어지면서 연쇄적으로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운동장에는 모두 4개의 출입구가 있었으나 당시 직1문과 사고가 난 직3문 등 두개의 출입문만을 열어 시민들을 입장케했다고 목격자들은 설명했다. 또 사고현장에는 주최측 경비인력 70여명과 경찰인력 30명 등 130여명의 안전관련요원만 배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연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제3회 상주자전거축제의 마지막날 행사로 태진아,현철,장윤정,설운도,김수희,휘성,SS501 등 인기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오후 7시부터 녹화행사를 펼칠 예정이었다.

상주경찰서측은 "부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현재 관계자들을 불러 사건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안전조치 미흡등 과실 여부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BC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최문순 사장 주재로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MBC는 "사고의 신속한 수습을 위해 제작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사고 수습반을 현지에 보내는 한편 긴급 임원회의를 통해 대책을 협의중"이라며 "상주시와 긴밀히 협조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수습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구귀출(63·여),노완식(64·여),김경자(63·여),황인규(12),황인목(14),이희성(7),김인심(67·여),채종순(72·여),이순임(66·여),우인옥(54·여),최수연(76·여)씨다. 상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김상조 기자 jskimkb@kmib.co.kr
 
 
 
 
 
[2005.10.04 00:39]  
[상주 참사] 후진국형 대형 압사사고 어떤 것이 있었나


[쿠키 사회]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로 분류되는 압사 참사는 시민들의 질서의식 부족과 당국의 안전 불감증에서 기인한다.

1959년 7월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참사는 국내 첫 대형 압사사고로 기록된다.제헌절을 맞아 시민위안잔치가 열렸던 운동장에 3만여명이 한꺼번에 몰렸고 소나기가 퍼붓자 이를 피하려 운동장을 빠져나가던 사람들이 뒤엉키면서 넘어져 67명이나 압사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60년 1월에도 참극이 빚어졌다. 설날을 이틀 앞두고 목포행 저녁 완행열차를 타려던 귀성객들이 계단에서 집단으로 넘어지면서 31명이 압사하고 40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90년대 이후에는 주로 연예인들을 보기위해 공연장에 몰려든 청소년들이 앞다퉈 입장하는 과정에서 참사가 빚어졌다. 92년 2월 전세계 청소년들의 인기를 모은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내한공연 때는 이들을 보기위에 무대 앞쪽으로 몰려든 여고생 틈에서 한 학생이 넘어져 압사했다.

96년 12월 대구에서는 대구MBC의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을 보러온 10대들이 서로 먼저 입장하려고 출입문 쪽으로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10여명이 인파에 깔려 여학생 2명이 질식해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00년대에도 이런 후진국형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2001년 1월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는 인기그룹 클릭B 멤버들을 뒤쫓아가던 여중생 1명이 뒤따라오던 30여명의 10대 여학생들에게 깔리면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2005.10.04 13:34]  
[종합] 상주시―주최측―경찰,“서로 네탓’ 책임떠넘기기 공방


[쿠키사회]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는 누구에게 책임이 있을까?

11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참사를 두고 행사를 의뢰한 상주시와 이벤트사,후원 방송사,경찰사이에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는 스스로 잘못했다고 시인하면서도 상대와 계약했기 때문에 상대에게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쏟아져 유족과 피해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발생한 참사를 두고 주최·주관측인 기획사와 상주시,MBC가 모두 "자신들은 도의적인 책임만 있을 뿐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

상주 자전거 축제의 총 기획을 맡은 사단법인 국제문화진흥협회는 4일 "이날 사고는 상주시와 경찰 등의 무사안일과 관객들의 무질서로 인한 사고"라고 말했다. 이 협회 박춘희 부장은 "상주시를 통해 경비병력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으며 관객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적으로 달려가다 넘어져 사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또 김근수 상주시장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불의의 사고를 당한 유족과 부상자 가족들에게 깊이 사죄를 드린다"면서도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문화진흥협회가 경비와 현장통제 등 모든 행사 진행을 맡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서류상 계약서도 있다"며 책임전가에 나섰다.

MBC 역시 상주공연 유치경위를 발표하면서 "개최 20여 일 전인 지난달 7일 공연대행사의 경험 부족과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녹화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으며 이번 행사의 주최는 상주시,주관은 국제문화진흥협회이며 MBC는 상주시 초청으로 공연녹화만 진행할 예정이었다"며 "도의적인 책임은 있지만 행사진행 및 안전문제와 관련한 모든 준비는 상주시와 협회가 맡기로 했다"고 밝혀 책임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9월13일 상주시 행정국장 등 시청 직원들과 협회 관계자들이 MBC를 방문해 방송 녹화와 관련,경호 및 관객 질서 유지 등 안전관리를 상주시의 책임 아래 진행한다는 약속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상주시청과 MBC 홈페이지 등을 통해 "MBC는 여러 번의 방송사고 때마다 국민에게 철저한 사고방지를 약속했으면서도 또 사고를 쳤다"며 "MBC와 상주시,기획사 누구도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현재로선 행사주최측인 (사)국제문화진흥협회와 MBC,상주시 등이 서로 책임을 떠 넘기기기 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된 모든 사람들을 소환 조사해 책임소재를 가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주시= 1억원을 받고 행사 일체를 위임받은 국제문화진흥협회와 MBC,경호업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주시 관계자들은 병원 영안실을 찾아 유족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말을 내뱉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 김모씨는 “상주시청 모 간부가 국제문화진흥협회와 MBC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보상은 그쪽에서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국제문화진흥협회= 경찰이 경비인력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사고당시 직3문의 열쇠도 공무원이 가지고 있었다며 오히려 상주시와 경찰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협회는 상주시로부터 실제 비용보다 훨씬 싼 1억원을 받고 콘서트 등 3개 행사를 추진해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사고에 대비한 화재보험을 가입하지 않아 보상문제를 둘러싸고 유족과 갈등이 우려된다.

비영리단체인 협회는 자회사 ㈜유닉스를 만들어 상주시와 계약을 체결했고 이 업체는 연인원 140명 용역비 2000만원에 K경호업체와 경비용역을 체결했다.

그러나 K경호업체는 당일 50명을 행사장에 배치키로 한 계약을 무시하고 20여명만 배치했다.

◆MBC= 당초 주관사로 알려졌으나 상주시와 주최측이 가요콘서트 프로그램 제작만 의뢰했고 경비경호는 양측이 담당하는 상관없는 일로만 알고 있었다는 한발 물러선 입장이다. MBC 김영희 예능국장은“프로그램 제작지원비만 받고 별도 계약을 하지 않았는데도 초청장에 MBC가 주관사로 무단 표기돼 깜짝 놀랐다”라고 밝혔다.

콘서트 기획담당 김엽PD는“리허설 마지막 공연때 직3문쪽에서 소란이 일어나 진행요원이 ‘10발짝 뒤로 물러서라’는 멘트를 했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주최측의 경비인력 부족에 대해 무대주변과 교통은 경찰,출입구 및 스탠드 관리는 경호업체가 맡기로 했을 뿐 달리 인력 요청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상주경찰서 장향진 서장은 “지방경찰청 인력현황을 봐가며 인력을 운용해야 돼 정식공문으로 요청해오면 결재받아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그후 아무런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상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김상조 기자 jskimkb@kmib.co.kr
 
 
 
[2005.10.04 00:38]  
[상주 참사] 주최측의 안전불감증과 10대 팬들의 극성이 빚어낸 후진국형 참사


[쿠키 사회] 공연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상주 'MBC 가요콘서트' 압사사건은 행사 주최측의 '안전 불감증'과 시민들의 무질서가 합작한 참사였다. 주최측은 구급요원을 전혀 배치하지 않는가하면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현장 안전요원으로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발더나아가 사고후 주최측과 MBC측은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연출했다.

◇안전불감증 및 책임 떠넘기기= 공연을 주최한 사단법인 국제문화진흥협회측은 이날 행사에 2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상주시민운동장 스탠드와 잔디밭에 2만개의 좌석을 배치했다. 그러나 현장에 투입된 인력은 경찰력을 포함해 모두 130여명.그나마도 80여명은 협회 등에서 위촉한 전문성이 전혀 없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이었다.물론 안전 사고에 대비해 배치됐어야할 구급요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협회측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경찰병력 230여명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인력 부족을 이유로 거부했다"고 말했고,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관련 보고를 받은 바 없으며 현재 기획사 대표가 도주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히는 등 서로 책임을 회피했다. MBC측은 "주최측에서 안전관리에 소홀했으며 문을 열어주기 전에 대기 중이던 관객 중 누군가가 문을 부쉈다"고 주최측을 몰아붙였다.

MBC 김영희 예능국장은 "상주시와 주최측이 가요콘서트 개최를 요청해와 순수한 제작인력만 내려보냈다"며 "원래 주최는 사단법인 국제문화진흥협회임에도 초청장에는 MBC로 되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무질서와 10대 오빠부대= 지정좌석제가 아닌 선착순 입장이었던 점과 10대 청소년 팬들의 극성도 이번 사고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당시 녹화 현장은 오후 5시30분까지 출입이 통제돼 있었지만 출입구인 직3문이 열리자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좀더 가까운 자리에서 보기 위해 10대 '오빠부대'는 앞사람을 무조건 밀치기 시작했다는 것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이다.

그러면서 줄을 선 노인과 어린이 등이 연쇄적으로 넘어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한 목격자는 "앞에선 비명소리가 나는데도 중고등학생들은 그냥 무시하고 밟고 갔다"며 "대부분이 모 그룹의 팬이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벌어진 대형 콘서트에서 벌어진 이번 참사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큰 공연이 별로 없는 지방에서 이런 공연을 벌이면서도 주최측이 입장권을 나눠주지 않은채 선착순 원칙으로 공연장을 개방해,비좁고 수도 적은 공연장 입구는 항상 이같은 10대 팬들이 서로 밀고 밀치는 '전쟁터'가 된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상주=김상조 기자

 

 

[2005.10.04 01:17]  
[상주 참사] 현장에 있던 가수들 “마음 무겁고 희생자들 걱정된다”


[쿠키 연예] ○…3일 MBC ‘가요콘서트’ 사고 현장에 있었던 가수들은 한결같이 희생자들에게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주최측의 준비 부족을 비난했다.

이날 출연 예정이던 가수 태진아는 “마음이 무겁고 희생자들이 걱정된다”며 희생자 위로금으로 1000만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휘성측 역시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을 살펴보니 해병전우회 회원들이 쓰러진 사람들에게 인공 호흡을 하고 가슴을 누르는 등 응급처치 중이었다”며 “현지 주민들에게 들으니,한 달 전부터 광고를 해서 지역 주민의 80%가 몰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장윤정 측도 “처음엔 두세 명이 다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지역방송을 듣고 큰 사고임을 알았다”면서 “입장하다 넘어진 앞 쪽 사람들이 밀고 들어오는 뒤쪽 사람들에게 깔린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매니저 A씨는 사고 당시 운동장 출입문이 주최측에 의해서 열린 것이 아니라 대기 중이던 시민들에 의해 갑자기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들의 리허설이 끝나고 관객들 입장을 시작하려던 중에 사고가 일어났다”면서 “주최측에서 문을 열어준 것이 아니라 실수로 문이 열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장 밖에서 대기하던 사람들 중 누군가 문을 연 것일 수도 있고,인파에 밀려 문이 저절로 열린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장에 안전요원들이 충분했냐는 질문에 대해서 “보안인력들이 다른 지역 공연보다 더 적었다”면서 “경찰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사고가 나니까 많이 왔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