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사진과 映像房

[스크랩] 나를 떠남은..서러움이 아니길..

鶴山 徐 仁 2005. 9. 30. 13:51
2005.09.28

 

 

 

숨길 수 없는 노래1

어두운 물 속에서 밝은 불 속에서
서러움은 내 얼굴을 알아보았네

아무에게도 드릴 수 없는 꽃을 안고
그림자 밟히며 먼 길을 갈 때
어김없이 서러움은 알아보았네

감출 수 없는 얼굴 숨길 수 없는 비밀
서러움이 저를 알아보았을 때부터
나의 비밀은 빛이 되었네
빛나는 웃음이었네

하지만 나는 서러움의 얼굴을 알지 못하네
그것은 서러움의 비밀이기에
서러움은 제 얼굴을 지워버렸네 ..

 



숨길 수 없는 노래 2

아직 내가 서러운 것은
나의 사랑이 그대의 부재를 채 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하늘 아득히
황사가 내려 길도 마을도 어두워지면
먼지처럼 두터운 세월을 뚫고
나는 그대가 앉았던 자리로 간다
나의 사람이
그대의 부재를 채우지 못하면
서러움이 나의 사랑을 채우리라

서러움 아닌 사랑이 어디 있는가
너무 빠르거나 늦은 그대여
나보다 먼저 그대보다 먼저
우리 사랑은 서러움이다..

 



숨길 수 없는 노래 3

내 지금 그대를 떠남은
그대에게 가는 먼 길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길이 끝난 자리에 서있는 두개의 고인돌 같은 것을
그리고 그 사이엔 아무도 발 디딜 수 없는
고요한 사막이 있습니다

나의 일생은
두 개의 다른 죽음 사이에 말이음표처럼 놓여 있습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오랜 저녁빛에 눈먼 두개의 고인돌 같은 것을
내 지금 그대를 떠남은
내게로 오는 그대의 먼 길을 찾아서입니다..

 



숨길 수 없는 노래 4

내 그대를 떠난 날부터
그대는 집을 가졌네
오직 그대만이
들어갈 수 있는 집, 그대의 무덤

난 그대의 집으로 들어갈 수 없네
오직 그대만이 들어갈수 있는 집,
내 떠나므로 불 밝은 집

내 그대를 떠난 날부터
그대는 집을 가졌네
상처처럼 푸른 지붕과 바람처럼
부드러운 사면의 집

내 그대를 떠남은
그대 속에 나의 집을 짓기 위해서라네
상처처럼 푸른 지붕과
바람처럼 부드러운 사면의 무덤..



가을 우체국 앞에서 ..윤도현


 
가져온 곳: [꿈깡끼꾀꼴]  글쓴이: 가인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