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歷史. 文化參考

궁궐을 보며 '국치일'을 생각한다

鶴山 徐 仁 2005. 8. 30. 19:13
 궁궐을 보며 '국치일'을 생각한다
   

오늘 8월29일은 일제에게 나라를 완전하게 빼앗긴 경술국치일 입니다. 일제는 침략에 저항하는 고종 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킨 후, 매국노 대신들을 협박ㆍ매수하여 1910년 우리나라를 불법적으로 병합했습니다. 


1954년 경복궁의 모습(문화일보 2005년 8월24일 자 사진으로 본 근대 한국 중- 임인식 촬영)


 

위 사진은 일제 36년을 거치면서 철저하게 파괴된 경복궁의 모습입니다. 근정전과 경회루, 향원정 등 남은 전각이 10여 채도 안 되어 보입니다. 마치 일제의 수탈로 만신창이가 된 우리나라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불도저로 밀어내도 저렇게 깨끗하게 파괴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아래 사진 중 왼쪽은 1923년 조선부업품공진회(일종의 박람회) 때 모습입니다. 아직 순종 황제가 버젓이 재위에 있을 때입니다. 광화문을 일본식으로 꾸며놓고, 궁궐을 박람회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1929년 조선 박람회 모습입니다. 광화문을 지금의 건춘문 옆으로 옮기고 아예 3층 형태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일제는 광화문도 헐어 버리려고 했으나 일인 학자 야나기 무네요시 등이 이를 통열히 나무라는 등 여론에 못이겨 저런 식으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일제는 조선 정궁인 경복궁은 '박람회 장'으로 창경궁은 '식물원ㆍ동물원'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황제가 멀쩡하게 있는데도 이런 만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파괴된 궁궐 목재는 일본으로 옮겨져 술집을 짓는데 쓰이거나, 귀족들의 별채, 혹은 국내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아래 사진 중 왼쪽은 경복궁 안내도에 나와 있는 북궐도입니다. 원래 경복궁의 전각을 그려놓은 것인데, 일제가 어떻게 궁궐을 파괴했는지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오른쪽 사진은 그나마 해방 후부터 우리가 조금씩 조금씩 복원해 놓은 경복궁의 현재 모습입니다. 경복궁 복원사업에 일본은 木材(목재) 하나 보태지 않았습니다. 저는 궁궐 복원비 명목으로 일본인 관광객들 입장료를 몇백원이라도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日人들에게 역사교육을 시키는 한 방편으로 그렇게 하자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 왼쪽은 구 한말에 비해 그 규모가 10분의 1로 줄어든 경운궁(덕수궁)의 현재 모습입니다. 경운궁의 대부분의 전각도 일제가 헐어 버렸습니다. 오른쪽은 일제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경희궁을 오늘날 대충 복원해 놓은 것입니다. 경희궁을 저렇게 대충 복원해 놓고 더 이상 복원을 않겠다고 합니다. 저렇게 쪼가리 난 궁궐복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저런식으로 성의없는 복원을 할 바에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 원래 경희궁을 그린 대형 벽화를 그려놓고, 자손대대로 경계를 삼느니만 못하다고 봅니다. 

 

 

 

 

 

 

 

 

 

 

(왼쪽 사진: 대원사 발행 '덕수궁' 중에서)


 

해방후에는 궁궐은 어떤 대접을 받았을까요. 아래 왼쪽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1960년대 도로를 넓힌다고 섬처럼 뚝 떼어놓은 대한문의 모습입니다. 오늘날 대한문은 원래 자리에서 한참 뒤로 물러나 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경복궁 내에 자리잡은 우악스런 국립민속박물관입니다. 물론 우리가 고의로 궁궐을 저렇게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저런 괴물같은 민속박물관을 아직도 철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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