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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治.社會 關係

"대통령 자기 이야기만…TV 보고 싶지도 않다"

鶴山 徐 仁 2005. 8. 26. 20:31
"대통령 자기 이야기만…TV 보고 싶지도 않다"
열린우리 당혹 확산…일부 초선 강한 불만 표출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5.08.26 10:54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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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열린우리당은 25일 권력을 통째로 내놓는 것도 검토해 보겠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발언에 대해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대연정론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갈수록 수위와 강도가 높아지는 대통령의 발언을 따라잡고, 해독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단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이 노 대통령의 취임 반환점을 맞아 이뤄진 ‘국민과의 대화’와 관련해 내놓은 당의 공식 반응은 “새로운 시작, 큰 다짐과 용기를 얻는 자리였다”는 것이었다.

전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는 대통령 발언 내용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역설적인 강한 설득”이라는 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다른 우리당 의원의 반응은 ‘당혹스럽다’는 것이 주조를 이루고 있는 분위기였다. 특히 당직을 갖고 있거나, 지도부와 가까운 의원들은 대부분 언급을 꺼리는 모습이었다.

배기선(裵基善) 사무총장은 “그동안 했던 이야기가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이원집정부제를 말씀하신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대통령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지만, 내가 코멘트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을 돌렸다.

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내용에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격한 표현으로 반발한 의원들도 있었다. 자칫하면 이번 대통령의 발언이 당청갈등으로 번지는 불씨가 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초선인 한광원(韓光元) 의원은 “연정도 일리가 있고 국민대통합의 충정도 이해가 가지만 방법과 절차는 그게 아닌 것 같다”며 “물밑에서 조율하면 좋을텐데 우리당이 소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말씀이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다...뭐가 뭔지 정신이 없고 황당하다”고 여과없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의 여론도 모르고 자기 이야기만하는데 (대통령이 출연한) TV는 보고 싶지도 않다”고도 말했다.

당직을 갖고 있는 한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대통령이 당과 괴리돼 있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지만,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이런 불만이 누적되면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