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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韓인권에 침묵하는 것은 비겁한 일"

鶴山 徐 仁 2005. 8. 24. 07:04
"北韓인권에 침묵하는 것은 비겁한 일"
대학총학생회 최초로 북한인권문제 제기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김세희(성악 01) 인터뷰   
- 이화여대 최초의 비운동권학생회로 알고있다. 기존의 운동권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점에서 성향이 다르다. 예를 들면 얼마 전 친일청산 때도 이슈를 바라보는 입장에 차이가 있었다. 북한과 미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반미감정이 심하지만 우리는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얽매이지만 않으면 된다고 본다.
김세희씨

- 한총련을 탈퇴할 생각은 없나

지금 한총련과 연계한 활동은 사실상 없기 때문에 시급한 문제는 아니다. 이 부분은 구성원들과 이야기 해봐야 할 것 같다.

- 학생회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학내 단체와의 마찰이라던지.

초기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생각이 다른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더 올바른 곳으로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총학생회도 성격은 다르지만 정치꾼이 아니라 학생이다. 먼저 학생의 본연에 충실해야한다.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관계를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권 비운동권 구분 짓는 게 아니라 먼저 한 학교 친구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른 입장 속에서 어떤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지 배우는 중이다.

-비운동권으로서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학생회는 학생들의 대표다. 학생들이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도와야 한다. 세계속의 이화여대로 발전하도록 돕고, 설립당시의 정신을 이어가고 싶다.
지금까지는 총학생회가 학교와 학생을 분열시키는 일이 있었다. 구호도 쟁취, 투쟁 그런 것을 벗어나서 “당신은 소중한 존재입니다”라는 플랭카드를 걸면서 학내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먼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지 사회에 나가서도 마음이 넉넉한 전문인들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북한 인권 문제제기한 최초의 대학 총학생회로 알고 있다

총학생회 구성원들이 북한에 대해 관심이 많다. 링크, 헬로우 엔케이 등 학교 안에 학생들이 만든 북한인권 단체가 있다.

지금까지 총학 차원에서 한 번도 이런 행사가 없었는데 북한 인권에 대해 말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북한은 점점 경제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탈북자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북한의 실상을 접했다. 지금 학생들은 자기의 앞날이나 학점 등 개인적인 문제에 관심이 있다. 그런 것을 벗어나서 예전에 민주화를 위해 대학생들이 목소리를 높였듯 이제는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남한의 젊은이들이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축제 때 북한인권단체와 함께 총학생회 이름으로 행사를 하고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렸다. 우리는 통일세대이고 북한에 관심을 갖고 도와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자 목소리를 냈다. 학생들의 많은 호응이 있었다. 우리가 시발점이 되어 계속해서 곳곳에서 이런 운동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뿌듯했다.

- 2학기에도 북한인권과 관련된 활동계획이 있나

9월에 ‘남북한 드림음악회’를 대강당에서 연다. 1학기 때는 인권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북한사람을 무조건 동정하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탈북자들을 많이 만나면서 그 분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남과 북의 젊은이들이 통일을 이루어나가는 주역이 될 텐데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음악회를 추진하고 있다.

남한 성악과 합창단과 우리또래의 탈북자 친구들이 무대에 선다. 초대가수도 올 것이다. 예능인 출신의 탈북자 친구들이 연극처럼 북한의 실상을 스토리로 보여주는 등 다양한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생들만이 할 수 있는 행사다.

우리나라 대학생 중에도 북한인권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이 많다. 소수지만 열정 있는 학생들이 각 대학마다 있다. 우리의 활동을 시발점으로 곳곳에서 움직임이 일어나면 좋겠다.

-지금까지 대학사회가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침묵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운동권 학생들에게 북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냐고 질문 했을 때 “왜 북한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느냐 우리나라도 못사는 사람 많다. 서울역에 가봐라. 노숙자들이 많이 있다. 너희가 본 것은 단편적인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더라. 그런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서로 알고 있는 정보가 달랐다고 생각한다.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은 게 아니라 몰랐기 때문이다.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 안다면, 열정이 있는 젊은이라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총학생회에서는 북한인권문제의 원인이 어디 있다고 보는가

일단 북한은 김정일이라는 사람이 우상화 된 사회다. 반대하는 말을 하면 처참하게 공개처형을 당한다고 들었다. 이렇듯 절대복종할 수 밖에 없는 체제가 문제다. 한 사람이 권력을 잡고 있는 체제를 만들었고 그것이 유지되고 있다. 문제를 느끼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반대 했을 때 자기 뿐 아니라 가족과 친척들이 처참하게 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 북한인권운동이 우파의 정치논리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게 중요한가 싶다. 좌파든 우파의 성향이든 그게 중요하지 않다. 지금 계속 탈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북한 현실에 대해 우리나라만 잠잠할 뿐이지 다른 나라 언론에서 보는 북한의 인권문제는 심각하다. 개인적으로도 탈북자들과 만나면서 북한의 실상을 접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안낼 수 없다고 느꼈다. 정치적으로 비춰질까봐 북한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안낸다는 것은 비겁한 행동인 것 같다. 정치논리를 벗어나서 우리 동포가 지금 이 시간에도 죽어가고 있고 굶고 있는데 어떻게 거기에 대해 침묵할 수 있나.

한국이 남북으로 갈려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선진국이 되지 않았다. 이 점이 한국의 젊은이로서 안타깝다. 통일이 되어서 북한과 남한과의 문제가 해결되어야지만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정은 기자@
미래한국  2005-08-23 오후 1: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