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8월 8일을 기해 어린이 민족통일대행진(어린이 75명, 교사 20명)과 평화통일 청소년
국토대장정(청소년 60명, 교사 10명)에 들어갔다. 전교조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우리 땅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통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첫째, 전교조 통일위원회가 이 행사를 주최하고 있으며,
둘째, 백두한라민족통일대행진단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전교조가 통일문제에
관한 한 이념적으로 대단히 편향되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교조는 남북교육자 통일대회 공동결의문(2004년 7월 19일 금강산)에서 “외세에
의한 전쟁과 분단의 고통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된다”고 천명하였다. 또한 전교조는 2005년 1월 전교조 통일위원회가 주최한 전교조 통일일꾼
연수행사의 자료집을 통해 “올해도 우리 민족 자주역량과 외세와 친미사대주의세력과의 <자주권>을 둘러싼 치열한 투쟁이 전개될 것이다”고
하며 통일문제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같이 이념적으로 경도된 전교조와 동 조직의 통일위원회가
주최하는 어린이, 청소년 통일행진단에서 어떤 내용이 주입될 것인지는 자명하다. 실제 통일대행진 발대식에서 오종렬 전국연합 의장은 어린이들에게
“아무리 힘센 나라가 못살게 해도 굴하지 않는 내땅, 우리땅의 통일을 가꾸어달라”며 노골적으로 반미이념을 주입시켰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 중의
하나가 참가 어린이들이 만들었다는 모둠깃발이다. 어린이들은 이 깃발에 ‘우리민족끼리’, ‘미국반대’, '미국은 Korea에서 out하라' 등
반미친북 구호를 새겨넣었다.
이처럼
어린이와 청소년을 자신들의 경도된 이념을 전파하기 위한 대상으로 전락시킨 전교조의 행태는 그 어떠한 논리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또한
백두한라민족통일대행진단의 주축은 한총련이다. 이들은 88년부터 시작된 통일선봉대를 계승하고 있으며 자체로 ‘미군철수선봉대’와
‘우리민족끼리선봉대’로 대행진단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8월 8일 전북대에서 북한동포들의 실상을 알리는 사진전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민족을 얘기하면서 민족의 참혹한 고통을 알리는 행위까지 폭력으로 파괴하는 한총련 중심의 통일대행진단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내모는 행위는
범죄에 다름아니다.
이에 자유주의연대는 전교조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어린이와 청소년을
자신들의 편향된 이념을 주입하는 대상으로 삼는 행위를 중단하라.
전교조가 자신의 이념을 갖는 것은 자유이다. 그러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자신의 판단력을 키워가고 있는 나라의 미래이며, 보배들이다. 독자적인 인격을 형성해가고 있는 이들에게 경도된 이념을 주입할
권리는 전교조에 없다.
하나. 어린이 통일대행진단과 평화통일 청소년 국토대장정 사업을 당장
중단하라.
진정으로 김정일세력과 통일대축전을 벌이고 싶으면 어린이와 청소년을 선동하지 말고 전교조 교사들이 직접
참여하라. 소년들을 자신의 권력도구로 소모시켰던 오류는 모택동의 문화혁명으로 끝나야 한다.
하나. 북한동포들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직시하라.
참된 민족공조는 북한동포들의 아픔을 껴안고 그들과 함께 미래로 가는 것에 있음을 직시하라.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독재자와 손을 잡는 것은 민족공조가 아니라 독재공조이며, 반민족적, 반민중적 범죄행위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2005년 8월 10일 자유주의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