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想像나래 마당

경주

鶴山 徐 仁 2005. 8. 9. 23:05
경주 여행 | 햇살같은 여행
2005.04.17

회사에서 안식 휴가제를 도입하면서, 거의 반강제적인 연차 휴가를 사용해야 했다.  그것도

스트레이트 일주일 휴가.. 일을 하면서, 일주일 내내 업무를 중단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여러모로 부담되는 휴가였지만, 막상 쉬기로 결정하고 계획을 세우니 한결 홀가분해졌다.

 

우선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을 뵙는데 이틀,

그리고 서울로 다시 돌아와서 여행 짐도 꾸리고, 기타 다른 일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이른 아침 배낭을 메고 경주로의 짧은 2박 3일 여행을 떠났다.

 

4월 14일, 아침 7시 42분 열차에 몸을 싣고,

책도 보고, 잠도 자고, 차창밖 풍경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12시..

   


 

경주역에 도착하니 관광객들로 역광장은 매우 부산스러웠다. 우선 숙소에 가서 짐을 풀기로 했다. 숙소는 보문호수 주변에 있는 웰리치조선 호텔이다. 혼자 머물러야하기 때문에 안전한 곳을 찾다보니 숙박비 지출이 좀 크긴 했지만.. 그래도 안심하고 쉴 수 있을 것 같아 특급호텔을 찾았다. 호텔 셔틀 버스를 타고 들어가 체크인을 한다음 대강 짐을 풀어두고, 밖으로 나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고파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 경주 탐험이 시작되었다.

 

보문호수에서는 될 수 있는 한 택시를 타지 않는 게 좋다.

왜냐면.. 어디를 가더라도 최소 1만원 전후의 택시비가 나온다.

보문 호수 주변에서는 10번과 11번 좌석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면 편리하다.

배차 간격도 자주 있고, 웬만한 관광지는 거의 다 경유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방문한 곳은.. 경주 박물관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경주에 방문했지만..

박물관엔 첨이라.. 꼭 가보고 싶었다. 경주의 역사가 궁금했으니깐^^

이곳은 신라 천년의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건.. 청동 신발이다. 많이 훼손되긴 했지만.. 이렇게 기나긴 세월을 지나면서..

이 정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게 너무 놀랍기만 하다.

 


 

경주 박물관을 여유있게 돌아본 다음, 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임해전지로 향했다.

200~300m쯤 떨어져 있나 보다.. 걸어서 충분히 이동할 만한 거리에 있었다.

 


 

그런데.. 임해전지에 도착했는데.. '잘못 왔다' 싶었다. 초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왔는데..

몇 개 학교나 되는지.. 발 딛을 틈도 없이 가득~ 그치만.. 그냥 돌아서자니.. 너무 아까워..

들어가기로 했다. 아이들 틈에 끼어.. 어찌 어찌.. 보고.. 황급히 빠져 나왔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민속 공예촌으로 향했다. 입구부터 예쁜 공예품으로 가득했다.

 

 

와아~~ 이 집은 언제쯤 지어졌을까? 대문이 너무 독특하다.


 
민속 공예촌을 꼼꼼히 둘러본 다음, 보문단지로 다시 돌아왔다.
보문단지의 커다란 물레방아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하루 내내 쉬지 않고 움직이고, 오후 내내 걸어서인지 무척이나 피곤하고 배고프당^^
홀로 다니는 여행은 다~~~ 좋은데, 밥 먹을 때만 서글프다^^;;
 
 
호텔 옆 식당에서 간단히 된장찌개로 저녁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반신욕을 하고 푹 쉬었다.
 
다음날 아침, 늦잠을 느긋하게 자고 일어나 보문호수 주변을 산책했다.
벚꽃 산책로가 어찌나 멋있던지.. 연인들이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멀리 포항 쪽에 위치한 양동 마을을 찾아 떠났다. 택시를 타고 가면 25,000원 정도
나온대서 그냥 버스를 타고 갈 생각으로 경주역으로 나가보았다. 그런데 양동 쪽으로 가는
버스는 자주 있지도 않고, 어쩌다 한 두번 있는지.. 주변 사람들도 다들 잘 모르고 있었다.
결국 택시비를 2만원으로 흥정하여 양동 민속 마을에 가게 되었다.
 

 
이곳은 양동 민속 마을이다. 고풍스런 한옥과 초가가 모여있는 이곳은 15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집촌된 양반 마을로서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초가엔 대부분 거주하고 있어서 깨끗하다. 그냥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었다.
윗마을, 아랫마을.. 혼자서 분주히 돌아다니며 단청도 구경하고, 들꽃도 찍고.. 여유를 부렸다.
 
그리고 마을로 들어온 택시기사님이 기다려 주어서 그 택시를 타고, 다시 경주시내로 나왔다.
경주 시내 택시 기사님들은 모두 관광 가이드를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경주에 대한 가이드를
잘 해주신다. 덕분에 여러 가지 정보를 택시 안에서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오후 4시가 가까워서
경주 시내를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기사님이 황성공원을 둘러보라고 내려주셨다.
관광객들은 모르는 곳이지만, 경주시민들이 제일로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와~~~ 5월쯤 오면, 온통 초록잎으로 뒤덮일 것 같으다. 지금도 너무 멋지다.
어쩜 그리 넓고, 나무가 많이 있는지... 보문호수 만큼이나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이 사진은.. 공원에서 나오면서 입구에서 찍은 것이다. 경주 도서관이다.
정말.. 경주는 건축물들이 다 독특하다.. 대부분이 기와집이다^^
기와집을 신축하면 30%의 보조비가 나오고, 또 해마다 유지하는 데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옛 모습을 유지하려는 도시 정책과 경주 시민들의 긍정적인 참여 덕분인 것 같다.
 
 
 
한참을 둘러본 다음 버스를 타고 경주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나왔다.
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리고 경주역과 경주 터미널 중간쯤에 위치해 있었다.
경주의 대부분이 기와집으로 가득 차 있는데 비해.. 시내 만큼은 다른 도시와 비슷해 보였다.
 

 
아참, 경주의 명물 황남빵을 샀다.
 

 
 
 
저녁이 되려나 보다. 석양과 함께... 썬의 짧은 2박 3일의 여행이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었다.
 

 

 

혼자 떠난 여행이라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오히려 혼자라서 차분하게 그리고 여유있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여행을 떠나기 전, 회사 일로 몹시도 복잡하고 힘들었는데.. 여행을 하다 보니.. 굳이 복잡한 고민들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고, 자연스럽게 치유가 된 듯 하다. 마음이 너무 홀가분해져서 좋다.

그리고 경주를 선택하길 참 잘했다. 경주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경주에 뭐 볼게 있는데?'라고 묻기도 하지만.. 내가 느낀 경주는.. 참으로 운치있고 고풍스럽고 편안한 곳이다.

도시 전체가 관광할 수 있는 자원으로 가득하기도 하지만, 너무 요란스럽고 화려하지 않아 좋다.
모처럼의 짧은 휴식이 그동안의 무거운 방황으로부터의 자유를 선물해 준 것 같다.
너무 큰 사치를 누린 것 같지만, 내 삶의 활력소가 되는 여행이었으니 대만족이다.

다시 용기를 내서 힘차게 뛸 수 있을 것 같다.  아자아자!!!

 
2005년 4월

 

가져온 곳 : [햇살같은 여행]   글쓴이 :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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