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戀書
내게로가는 旅行
네가 지닌 모든 절망
그리고 서러운 눈물은
이제 내게 던져 주겠니
너의 손길 그 체온이 닿은
모든 아픈 기억의 실톳일랑
빗속으로 내가 걷으러 갈께
파닥이며 갈대 숲을 날다가
비에젖어 처마밑에 떨고있는
짝 잃은 해오라기처럼
흐린 모습으로 남겨진 너
너의 모든 굴욕
너의 갖가지 설움
이제 내게 던져 주겠니
내가 모두 쪼아 삼켜 버릴게
온 생애를 털어서
너의 눈과 가슴이 원한것들
네 가슴을 그토록 아프게 하던것들
이제 그만 내게 건네 주겠니
네가 주는 그 모든것이
독화살처럼 내 심장에 박히더라도
나는 황홀하게 죽어 갈 수 있다는걸
이젠 알아
사랑은 내가 끝없이 죽는 길이란걸
비오는 날은
베개 속 메밀 껍질이
까딱만 해도 무너져 내린다
하룻밤 두어 번씩만
돌아누워 큰 숨을 내쉬면
밤새도록 메밀껍질 무너지는 소리로
귀먹는 꿈을 꾼다
비를 맞는 꿈을 꾼다
이렇다 할,
내릴 만한 곳이
평생을 달려도 없는 사람을
새새끼 알처럼 서너 명 품고
교외선 객차가 외마디 소리를 치며
나는 밟고 지나간다
아득한 시원의 울음 속으로
그리움 속으로
내 관자노리 맥은 철없이 뛰어오르고
차 바퀴는 귓전 밖으로
한 치도 굴러가지 않는다
밤새도록 굴러가지 않는다
...................비오는 날은 / 이향아
작은바구니...비를 몰고 다니며, 잠시 휴식을 마치고...
돌아와서... 다녀온 글은 다음에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내게로가는 여행님의 글 옮겼습니다. 고마워요^^*
다녀와서 님께 인사를 드리려다가 님의 글을
읽고서 옮겨보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글 감사드리며...
사랑이란 참으로 어렵더랍니다. 아무리 주려해도
받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고, 아무리 받으려 해도
주지 않으면 이룰 수 없으니...
홀로서는 쓸쓸하기만 한 외로운 길인것 같습니다.
사랑은 시작할때만 행복이라는 말도 있듯이... ^^
그래서 그렇게 쓸쓸히 , 걷고 걷다가, 생애 마치는 날
한번 돌아서서 바라볼 수 있다면, 멀리서 한 번 바라보고
소리쳐 불러보며, 그렇게 쓸쓸하지만 가슴속 눈물 한 방울
담아 사랑했노라 그 사랑에게 바치고 갈 수만 있다면...
그저 아름다운 사랑을 했노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저 서로 나누며 함께 할 수 있는 사랑들을
아름답게 하소서.
변함없이 그렇게...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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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4일 새벽... 두시를 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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