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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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山 徐 仁 2005. 8. 6. 16:28

"性인지능력? 그게 뭐지요?"


 

교사·공무원·군인들의 ‘양성평등교육’ 현장백태
1년4개월간 3200명 교육진흥원 다녀가
테스트·토론 거쳐 남녀 이해差 좁혀

 
“성인지적 능력이 뭐예요?”

“성인(成人)의 지적 능력?” “성인잡지의 영향력?”

전국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성(性) 인지적(認知的) 능력(gender sensitivity) 향상을 위한 교육’이 열리는 서울 불광동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1박2일로 진행되는 교육의 첫 수업시간이면 으레 등장하는 질문이다.

 

그뿐 아니다. 12일 경기도 안성시 공무원 30명을 대상으로 한 수업시간엔 이런 질문도 쏟아졌다. “아줌마라고 부르는 게 왜 차별인가요?” “종일 회사 일에 시달렸는데 집에까지 와서 아이들이랑 놀아줘야 하나요?” 9일 ‘양성평등’이란 교과목은 난생 처음 들었다는 어느 군인 장교는 “이만하면 여자들 살 만하지 않나요? 집안 경제력은 아내가 다 틀어쥐고 남자들은 구박만 받는데”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교육·경찰·행정·군인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성인지력 향상 교육을 실시한 지 1년4개월. 그동안 3200여명의 공무원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장성자 원장은 “양성평등 개념을 ‘여성 무조건 우대하기’로 믿는 남성들의 편견 바로잡기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한다.

그런 만큼 가능하면 실생활에서 사례를 찾아 토론에 붙이고 성인지력을 측정해보는 퀴즈, 사이코 드라마 관람 등 다채로운 교육 방식을 시도한다. 안이환 교수의 ‘젠더 커뮤니케이션’은 호응 높은 강의 중 하나다. 남녀 간 의사소통이 어려운 원인, 그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

“이사 하는 날 아내가 ‘아유, 허리 아파’ 하면 대개의 남편들은 ‘그러게 사람을 쓰지, 왜 생고생이야?’ 하고 대답하죠. 그럼 바로 싸움나는 거예요. 여자들은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표현을 즐겨쓰되 그 말을 남자가 함께 공감해주길 원하고, 남자들은 직접적이고 해결 지향적인 대화를 하니까 계속 어긋나는 겁니다. 그 차이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거지요.”


졸음을 막기 위해 논쟁이라는 ‘흥분요법’도 활용한다. 호주제와 성매매특별법은 가장 좋은 주제다. “열띤 논쟁이 끝나면 단계별 해법을 시도합니다. 오해를 푸는 게 1단계예요. 개정된 법안에서도 아버지의 성(性)을 우선적으로 따른다고 안심시켜주지요. 2단계는 호주제·가부장제가 급증하는 40~50대 남성들의 우울증·사망율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게 합니다.”

중요한 건 어렵게 얻은 양성평등 의식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 그래서 마지막날엔 조를 이뤄 실제로 프로젝트를 짜본다.

안성시 공무원들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퇴근이 늦은 직장 남성들 위해 주민자치센터를 밤에도 열기’ ‘병원 빈소에 여성들 쉴 공간 따로 마련하기’ ‘농업인 기술 교육 여성 농민들로 확산시키기’ ‘병원이나 은행에 유아 놀이방 만들기’…. 이런 프로젝트가 실현되는 것이 바로 성인지적 능력 교육의 결과라고 이들은 기뻐한다.


▲ 9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군 장교들. ‘퀴즈로 풀어보는 양성평등’ 시간엔 간혹 웃음이 터져나왔다.

(인용처: 조선일보)
 
가져온 곳: [북경이야기(北京故事)]  글쓴이: 지우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