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스크랩] 북경대학 소개 - 세계일보에 실렸던 필자의 글.

鶴山 徐 仁 2005. 8. 6. 14:41

[세계 명문대를 가다] 중국 베이징대

 

마르크스사상, 5·4운동 민주·과학 신문화운동
中 근·현대사 주도
 ◇중국 최고의 명문 대학인 베이징대학은 격동의 시기였던 근·현대에 걸쳐 중국을 이끌어나간 많은 지도자를 배출했다.

  베이징대학은 원명원(圓明園)과 이화원(〈臣+頁〉 和園)이 있는 베이징시 북서쪽에 있다. 칭화(淸華)대학, 인민(人民)대학과도 인접해 있다. 베이징대학은 원래 청나라 시대인 1898년 12월에 창설된 경사대학당(京師大學堂)에서 기원하며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내 최고 명문 대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베이징대학이 중국 근·현대사에서 큰 고비를 넘길 때마다 변화와 발전을 주도했다는 사실이다. 1916년 총장으로 취임한 차이위안페이(蔡元培)는 뛰어난 학자이자 민주 개혁가였다. 그의 개혁으로 베이징대학은 ‘민주’와 ‘과학’의 기치를 내건 신문화운동의 중심지로 변했다. 중국에서의 마르크스사상도 베이징대학에서 태동됐다.

 중국공산당 창당자인 천두슈(陳獨秀) 외에 리다자오(李大釗), 마오쩌둥(毛澤東)뿐만 아니라, 루쉰(魯迅)과 같은 위대한 작가와 사상가들이 모두 베이징대학과 관련이 있다. 특히 1919년 5·4운동이 베이징대 학생에 의해 일어나면서 중국현대사의 서막이 열렸다. 이런 전통은 지금까지 계승돼 베이징대학이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이런 시대를 주도하는 혁명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4일을 개교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직후인 1952년 전국적인 대학 조정이 단행되면서 베이징대학은 문과와 이과계의 기초학문을 중심으로 한 종합대학으로 탈바꿈했다. 마오쩌둥은 친필로 학교명을 써 줄 정도로 베이징대학을 중시했다.

 1980년대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베이징대학도 변했다. 시대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지식인을 양성하기 위해서 베이징대학은 부단한 자기부정을 통해 변화를 모색해왔다. ‘애국·진보·민주·과학’의 학교전통은 ‘근면·엄격·실사구시·창조’라는 학풍과 결합해 변화된 현실에 맞는 교육체제를 갖춰나갔다. 2004년 베이징대학은 베이징의과대학을 합병하며 현재 인문 사회 외국어 경영 교육 의학 자연 공과대학을 모두 겸비한 명실상부한 개방된 종합대학으로 다시 태어났다. 

 베이징대학은 세계 200여개 대학과 교류를 하며 서구의 신지식을 흡수하고 있다. 현재 29개 학부에 86개 학과가 개설돼 있으며 132개 석사과정, 91개 박사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36개 연구소와 25개 연구센터가 설립돼 2800여명의 교수와 연구진이 연구활동에 종사한다. 특히 1998년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증축한 도서관은 4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장서량은 무려 800만권으로, 아시아 최고를 자랑한다. 

 13억 인구의 중국을 이끄는 일류 대학의 건설을 위한 베이징대학의 노력은 실사구시(實事求是)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쉬즈훙(許誌宏) 총장은 베이징대학 개혁안을 통해 교수와 학교, 학과의 평가방법을 새로 도입하고, 현직 교수의 4분의 1, 강사 3분의 1을 줄이기로 했다. 또 베이징대학 출신을 신임 교수로 임용하지 않고 각계 전문가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베이징대학이 권위를 타파하고 새로운 학풍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음을 말해준다. 

베이징대학 내에는 단과대학인 광화관리학원이라는 곳이 있다. 단과대학인 이곳에는 MBA 마케팅·기업관리·기업경제학·금융경제학과 등이 모여 있으며 최근 중국 학생들이 가장 선호한다. 

 이들 학과에서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경제·경영관련 원서교재를 그대로 사용한다. 지난 6월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을 초빙, 경제포럼을 통해 세계 환율과 통화정책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토론하기도 했다. 중국은 세계경영을 꿈꾸고 있다. 베이징대학은 이를 준비하고 있는 학문의 요람이다. 

 베이징대학에서 유학하는 한국 학생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베이징대학 유학생 중에는 한국유학생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베이징대학에는 현재 한국을 포함한 100여개 국가의 1만명에 이르는 단기 유학생이 있으며, 60여개 국가에서 온 700∼800명의 장기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필자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년 동안 베이징대 대학원에서 중국고대사를 공부했다. 베이징대에서는 외국 학생에 대해서도 중국인과 같은 수준에서 공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런 점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원칙을 중시하는 베이징대의 학풍이 만들어낸 결과다.

 

 또한 철학 중문 고고학과의 교류는 다른 대학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활발해 학문간 벽이 없다는 점도 베이징대의 특징이다. 

 베이징대의 학풍은 과거부터 문학·역사·철학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이 중심을 이루어왔다. 그러나 최근 현대 중국을 이끌어나가는 경영 경제 회계 금융 법학 국제관계에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실용학문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베이징대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가져온 곳: [북경이야기(北京故事)]  글쓴이: 지우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