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은 북경대학교 박사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이전에 박사시험은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학력이 높다고해서 반드시
월수입이 높고, 잘 살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과 졸업을 한 이후에 대다수 학생들은 취업의 길을 선택했고,
학문에 뜻이 있는 극소수 만의 석사나 박사과정의 시험을 봤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정규적인 학위과정이 안정된 직업선택에
유리하고, 또한 학력중심의 사회로 전환되면서 석,박사선호도가 급격히 상승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바야흐로 학력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늘어나는 학생들의 지원에 대응하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먼저 지원을
받고서 몇주 이후에 관련 서류를 다시 제출하는 방안이 처음 실시되었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실사구시"라는 인터넷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중국인의 변화대응 능력을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저 역시 박사시험을 치룬적이 있지만 실은 이전에 남아있는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전과 지금 변함이 없다면 시험장소가 같다는 것과 긴장과 초초라는 시험장의
분위기 일겁니다. 그래서 그 분위기를 다시한번 실감하고자 카메라를 들고서 일요일
오전에 박사시험장을 방문했습니다.
▲컴퍼스 커플로 보이는 중국 남녀학생들이 정리된 예상문제지를 보도있다. 이들은 긴장된 마음을 분위기를 풀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인생의 제일 관문을 직면하고 있는 듯하다.
올해는 몇 명의 수험생이 이번 북경대학 박사과정을 지원했는지 알 수 없지만 시험장을
방문해본 결과 적지 않는 수험생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시험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북대 박사시험에는 많은 외국사람들도 지원을 합니다. 그중에 한국인이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합니다. 이전에 주로 중문, 철학,
정치, 국제관계 분야에 사람들이 집중되었는데 요즘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전과 확실히 다른 것은 북경대학과 박사과정은 입학보다는 졸업이 어렵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정말로 학문에 뜻을 둔 사람들이 지원을 하고, 그 분들은 학문의 뜻을 위해서 재수와 삼수를 감수하고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건 우리나라 학문발전을 위해서 좋은 현상이라고 보고 싶군요.
▲매년 적지 않는 수의 한국인들이 박사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북대 박사 입학이 힘들어질수록 북대는 학문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 속의 한국인 역시 오직 학문 위해서 중국유학을 선택한 듯한 비장함이 엿보인다.
그래서 입시장에서 본 한국인의 표정이 더욱 비장한 듯이 보였고, 그 중에는 머리가 하얗게된 분들도 몇 분 볼 수 있었습니다. 박사과정은 연령제한이 40대를 넘고 있기 때문에 저보다. 연세가 더 많은 분들도 있어서 본과, 석사와 달리 수험생의 연령 예측이 전혀 불가능합니다. 이 분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너무나 본과와 달리 극히 소박하고 학문하는 분들의 느낌을 바로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사시험은 보통 이틀에 걸쳐서 진행됩니다. 첫날 오전은 중국어시험을 칩니다. 일종의 어학능력을 테스트하는데, 이 관문에서는 나이드신 분들과 어학능력이 부족하신 분들이 가장먼저 탈락된다고 합니다. 어디에나 어학은 발목을 잡는 덫과 같이 사용되는 듯합니다.
그리고 시험 첫째날 오후에는 전공과 관련된 지식으로 역사학과는 중국통사를 봅니다. 전공과 관련한 전반적인 기초지식에 관한 시험을 봅니다. 이튼날은 지원 학과의 자기 전공분야에 관한 시험을 치르는데, 가장 난위도가 높은 시험이죠.
▲다양한 계층의 중국인이 북대 박사시험에 도전한다. 특히 북대는 이전 전공을 불문하고 시험성적과 전공자 자신의 결정을 중시하여 수험생을 선발한다. 그래서 종종 화학을 전공한 철학과 수재가 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각 시험시간은 보통 2시간 30분 정도이고, 입실이후 1시간 이후에 퇴실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험의 공정을 위해서 각 시험지는 모두 봉투에 담아져 전달되고 시험시간에 개봉하고 시험지는 답안지와 함께 반드시 제출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시험결과는 약 한달 정도가 지나면 인터넷에 공고가 되고, 이후에 입학합격통지서가 발부되고, 유학생은 비자를 위한 서류들이 해당 합격자에게 우편으로 우송이 됩니다.
합격통지서를 받은 수험생은 기뻐서 어쩔 줄 모르면서 잠도 설치되고 그러겠죠. 그 단시간의 기쁨은 실은 입학한 이후에 닥칠 고난에 한달도 못 가서 냉험한 현실에 금방 잊혀지겠지만........ 실은 이전에 저도 그랬으니까요.
북경에서
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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