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스크랩] 논문 예비답변을 성공리에 마치고..

鶴山 徐 仁 2005. 8. 6. 13:44

오늘은 저의 유학인생에서 새로운 시작과 마무리를 알리는

비교적 중요한 날입니다. 10년 유학생활을 90%정도 마무리하는 날이니까요.

다름아닌 논문예비답변이 있는 날이였죠.

 

만약 일본인이 한국에서 한국고대사를 연구한다면,

지도교수는 그 일본인에게 학위를 쉽게주지는 않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중국고대사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가 적용되죠.

특히 요즘같이 고구려문제가 한국고대사와 마찰이 있는시기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의 연구시대 역시 한국의 고구려와 횡적으로 관련이있지만

논문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논문답변에

역사관에 어느나라의 연구경향등...

연구경향에 국적이 논의되기가 일수입니다.

 

전 한국에서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이곳 북경대학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연속해서 공부했죠. 돌아보면

참으로 까마득한 낭떨어지 같은 시간의 길이지만 그래도 한걸음씩

욕심내지 않고 그 과정에 충실하며 지금까지 온것 같군요.

 

이곳 북대의 석사과정은 3년이고 박사과정 역시 3년이나

올해부터 박사과정은 4-5년으로 연장되었죠.

전 몇년했느냐구요? 전 6년을 했죠. ㅎㅎㅎ

그래서 절 이곳에선 장기수내지 무기수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전 마땅히 해야할 과정에 충실한 것이고

논문 자체보다는 학문을 하기위한 과정에 충실하기

위한 "윈시축적의 시간"이다...라는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놓고 싶군요.

 

박사 논문 예비심사는 지도교수를 제외한 5명의

평가위원회가 구성되어 최소한 2주일전에 논문을 전달하고

심사를 요청합니다. 그리고 평가위원회의 교수가 구성되고

지도교수, 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논문 발표를 듣고

대략 1시간에 걸쳐서 논문에 관한 질문을 주고 받습니다.

 

2주전에 논문을 제출했으니 충분히 논문내용을 숙지한 평가위원회의

비평이란 실로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예리합니다. 어쩜 이미 당락이

결정된 상대에서 논문심사를 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보통 장점 10% 문제지적90%가 가장 이상적이고 건설적인(?)

논문 예비답변이 비평 퍼센테이지 입니다. 심사가 끝나면....

다음엔 학생들은 퇴장을 하고 무기명 투표에 들어갑니다.

물론 지도교수는 투표권이 없죠. 2명 이상의 반대자가 있으면

낙방이되고 정식 논문제출을 연기해야합니다.

그래서 1년 필수, 2년 연기는 선택이 공론화 되고있는 추세죠.

 

올해 예비답변의 통과 비율은 50-60%로 저주했다고 합니다.

저와 참석했던 전공자 중에서도 4명중 2명만 통과되었으니까요.

때문에 역사 연구자들의 지원이 저조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중국학생들 역시 어려운 고대사의 지원을 기피하는 추세입니다.

 

논문예비 답변에 낙방을 보통 " 죽었다"로 이곳 학생들은 표현합니다.

하기야 1년 정도를 다시 논문을 수정해야하니까 죽음이나 다름없죠.

 

어떤 학생은 선생의 질문이나 지적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실은 다들 일리가 있는 지적들이죠. 단지 자기 글에 너무 많은 애착을 갖고

작성한 논문이라 내용중 삭제하라는 부분이 마치 자기 살을 베어내는

듯한 심정이듭니다. 저도 물론 이런 심정을 경험했죠. 그땐 참으로..

선생님이 서운하게 느껴지더군요.

 

전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난관을 통과하니 또다른 난관이 기다리는군요.

사회에 나갈일....

그리고 직장을 구하고 생활하고 사회인이 되는일...

하지만 오랜 준백수와 같은 유학생활보다는 그 무엇을 해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기야 미래를 예측할수 없는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났으니...

이젠 저의 미래에도 해틀날도 와야하지 않을까요?

 

미래는 미래에 기탁하고.. 오늘은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한 이후에, 차거운 맥주를 한잔 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편한한

자세로 침대에 딩굴면서 밀려서 못봤던 영화를 감상하려고 합니다.

 

긴 터널을 지나쳐 나오니 세상이 달라보이네요.

 

북경에서

지우.

 

 

눈문, 학위, 심사
 
가져온 곳: [북경이야기(北京故事)]  글쓴이: 지우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