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나서 오늘날 가장 큰 고민이 그것 아닙니까? 인종 차별, 그거지요. 인종 차별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입니까? 그래서 역사는 어쩌면 이러한 인종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 다 섞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게 무슨 말이냐?
여러분은 산업 혁명의 영향이 무엇이라고 봅니까? 여러 가지가 있지요. 동력이 발견되고, 직조계에 새로운 발명이 일어나는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산업 혁명의 장점은 인간과 인간의 거리를 단축시키는데 있다고 봅니다. 사람과 사람의 거리가 좁아졌어요. 그래서 역사의 미래를 내다볼 때 그렇습니다. 미국의 모습을 볼 때, 미국의 모습을 통하여 인종을 섞어야 한다는 인종의 미래를 미리 보여 주는 것 같아요.
2년 전에 텍사스에 강연을 갔었어요. 킬린이라는 곳이었어요. 그곳은 미 군사 기지였는데 5 만 정도의 군인이 주둔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곳에 몇 천 명의 한국 여자들이 있어요. 대부분 동두천, 의정부 출신들이지요. 그들이 모두 흑인 혹은 백인하고 결혼하여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강연을 들으러 모두들 손목 잡고 오는 것이었어요. 한국 여자가 흑인 혹은 백인 남편의 손을 잡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데, 그 아이가 묘하게 생겼어요. (웃음) 한국 여자와 백인 남자 사이에 낳은 아이니까, 혹은 한국 여자와 흑인 사이에서 낳은 아이니까 얼굴이 흰것도 아니고 눈이 파란것도 아니고 묘합디다. 그걸 보면서 나는 느꼈어요. 인간의 역사란 묘한 것이구나 ! 이렇게 섞고 또 섞고 자주 섞다 보면 5 백년, 천년 뒤에는 이것이 무슨 종자인지 모르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어요.
흑백의 얘기는 오늘의 얘기지, 백년, 2 백년 혹은 5 백년, 천년 이후에도 지금의 인종이 이대로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입니다. 온갖 것이 여러 모습으로 섞여서 새로운 인종이 나올 것이 어느 정도는 명백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들을 향해서 그랬어요. "여러분은 다 역사의 선구자요." 그랬더니 다 좋아하더라구요. (웃음) 미리 섞기 시작한 사람들이니까. (웃음) 그래서 앞으로 더욱 섞여서, 미국 같은 나라에 그런 미래를 내다볼 확실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뉴잉글랜드 지방에는 소위 말하는 필그림 파더즈(Pilgrim Fathers), 곧 최초의 뉴잉글랜드의 이민으로서 미대륙으로 떠나온 102 명의 청교도들이 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매사추세츠 베이 컬러니' 라는 식민지를 만들어 냅니다. 다시 갈려 나가서 노드 아일랜드도 생기지요. 거기에 지금 프로비던스라는 도시가 있지 않습니까? 브라운 대학으로 유명한, 그런 것이 다 거기서 갈려져 나간 도시들입니다.
메릴랜드도 있습니다. 항만 도시 노드 볼티모어로 유명한 메릴랜드주. 이 메릴랜드는 영국 본국에서 카톨릭이 박해를 많이 받으니까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든 것이 곧 메릴랜드입니다. 그러나 메릴랜드에서도 한때는 카톨릭이 박해를 받기도 합니다. 이런 종교적인 뜻이 있는 곳이지요. 메릴랜드의 메리는 버진 메리의 메리를 따서 메릴랜드라고 했지요. 또 버지니아도 당시의 여왕이 처녀였기 때문에 버지니아라고 이름했고, 다 역사의 배경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허드슨 계곡의 뉴네덜란드는 오늘의 뉴욕인데, 그 뉴욕 도시 자체는 뉴암스테르담이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피터 스타이버슨이 거버너(governor), 곧 통치자로 있어 그 지역을 다스렸지만 그가 무력해서 영국군에 의해 밀려나고 결국은 일단 뉴욕은 영국인의 손으로 넘어가죠. 피터 스타이버슨이 사실은 토인들에게서 맨해턴을 샀다고 해요. 얼마를 주었는가 하면 24 달러 어치 정도의 장신구를 주었다고 해요. 24 달러를 주고 맨해턴을 샀다는 말이죠.
그 다음으로 캐롤라이나, 이것은 노드 캐롤라이나, 사우드 캐롤라이나로 갈라지지요. 캐롤라이나는 봉건 체제를 동경하고 꿈꾸던 사람들에 의해 시작된 컬러니, 즉 식민지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익숙하게 아는 펜실베이니아. 실베이니아는 숲이라는 뜻이고 펜은 퀘이커 교도인 윌리엄 펜이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퀘이커를 위해서 하나의 피난처를 만든 곳이 펜실베이니아입니다. 물론 그곳에 퀘이커 교도만 사는 것은 아니고 모든 종교인이 살지요. 어쨌든 윌리엄 펜은 양심적인 사람으로서, 퀘이커 교도들이 도처에서 박해를 받는 것을 보고 신분이 대단했던 그가 펜실베이니아를 이룩한 겁니다.
그리고 끝으로 조지아, 이 지역은 남쪽에 있지만 건국(建國) 13 주가 되어서 독립을 쟁취할 때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것으로 오늘의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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