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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떻게 볼것인가? - 고구려사 한중간의 합의

鶴山 徐 仁 2005. 7. 31. 11:55
“외교적 성과… 불길은 잡았지만 불씨는 남아”
‘고구려史 韓·中 합의’ 평가


외교전문가 “정부 단호한 대응 따른 긍정적 결과”
고구려재단 “원상회복 없는 홍보중단은 의미없어”

  한국과 중국 정부의 고구려사 문제 합의에 대해 외교전문가와 학자들은 일단 ‘외교적인 성과’라고 평가했으나, 고구려연구 학자 등 다수의 전문가들은 “외교관계 악화를 우려한 미봉책에 불과하고 재발 가능성이 많으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합의를 수치화(10점 만점)해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응한 전문가 5명은 6.5점에서 8.5점까지의 점수를 줬다.
 

 외교전문가·학자 평가

 

  문흥호 한양대 교수는 “중국이 이 문제를 풀겠다고 한 자체가 중요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고 정부가 단호하게 대응한 것도 적절했다”며 ‘8.5점’을 줬다. 김항경 전 외교부 차관도 “이번 합의는 일단 외교적 목표를 위한 노력의 긍정적 결과로, 전문가와 학자들이 점진적으로 나머지 현안들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항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실장은 “첫술에 배부르지 않으므로 완전한 고구려사 복원을 위해서는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외교문제로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한 게 성과”라고 보았다.

 

  하지만 정종욱 아주대 교수는 “중국의 동북공정 내용 자체는 쉽게 없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7.5점’을 매겼다.

 

 신지호 서강대 겸임교수는 “중국은 필요에 의해 양해했고, 한국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는다는 계산 아래 서둘러 봉합했다”며 “중국이 문제를 야기시킨 데 대해 명백히 유감을 표명하지 않은 게 아쉽다”며 ‘6.5점’을 줬다.

 

  박두복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중국은 통일적 다민족국가정책을 쉽게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므로 잠정적으로 봉합된 단계이며 고구려사 문제는 언제든지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인택 고려대 교수도 ‘미봉책’으로 보면서 “중국이 우리의 요구수준을 충족시킨 것은 아니므로 앞으로 양국 간 더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6.5점’으로 평가했다.

 

  김태효 외교안보원 교수는 “양쪽이 서로 일부에서 타협, 미진한 부분은 중장기 과제로 넘겼다”며 “이 문제가 1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냉엄하게 실리에 맞는 외교를 하는 교훈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8점’으로 평했다.

 

시큰둥한 고구려 연구학자들

 

 고구려사 연구학자들은 원상회복 없는 구두 양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고구려연구재단의 최광식(崔光植) 상임이사는 “교과서에 왜곡 내용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내년만인지, 향후 계속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길수(徐吉洙) 고구려연구회 회장도 “중국이 ‘고구려사 홍보를 중단하겠다’는 것은 곧 ‘이미 홍보가 다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서 회장은 “중국은 작년부터 지안·환인 등의 유적지와 박물관 등에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왜곡하는 숱한 안내문과 설명문들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외국인들은 당연히 ‘고구려는 중국사’로 알고 갈 것”이라며 “원상복구가 없으면 마치 뛰어가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조법종(趙法鍾) 재단 자문위원 역시 “이것으로 고구려사 문제가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며, 더 강화된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구려사 연구학자인 신형식(申瀅植) 백산학회 회장은 “이제 와서 ‘지방정부 홍보중단’ 운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의 적극적인 고대사 연구와 홍보를 통해 제3국에 중국의 시대 역행적 자세를 알리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용처: 조선일보 2004.8.25)


 
가져온 곳: [북경이야기(北京故事)]  글쓴이: 지우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