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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단

鶴山 徐 仁 2005. 7. 29. 10:11
Home > 1등 인물 2005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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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단」직할부대만 60명
외인부대에 해외 사단까지 합치면 총 110여 명
黃禹錫(황우석) 교수 연구팀은 매일 새벽 6시에 실험실 미팅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에 연구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연구 계획을 논의한다. 이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 생활하느라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李恩貞  경향신문 과학전문기자 (ejung@kyunghyang.com
핵심은 서울대 수의대 연구진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일거수일투족이 전 세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로 세계 과학·의학계를 깜짝 놀라게 한 황우석 교수의 연구팀, 이른바 「황우석 사단」이라 불리는 이들은 국내 유명 대학 교수들과 석·박사급 연구원, 대학원생, 전문의 등 110여 명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황 교수 사단의 핵심은 역시 서울대 수의대 연구진. 황 교수를 수년 전부터 모셔 온 「직할부대」인 셈이다. 대학원생 때부터 황 교수와 인연을 맺었다는 이병천 교수는 황 교수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다. 1989년 정식으로 황 교수팀에 합류한 이 교수는 16년간 황 교수와 동고동락해 온 인물이다. 이 교수는 국내 최초의 시험관 송아지 탄생(1993년), 할구 복제를 이용한 복제 송아지 생산(1997년) 등에 잇따라 성공했고, 1999년에는 국내 최초의 체세포 복제 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켜 해외기술 격차를 2∼3년 좁혔다. 이 교수는 현재 서울대 수의대팀의 모든 살림을 맡고 있다.
 
  이병천 교수와 함께 주요 멤버인 강성근(36) 교수는 연구팀에 유전기법을 도입한 주인공이다. 강 교수는 DNA에 있는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는 「낙 아웃 기법」의 권위자로 유전학을 아는 새로운 멤버를 찾던 황 교수에게 픽업됐다. 강 교수가 2002년 연구팀에 합류한 뒤 불과 1년 만인 2003년 세계 최초로 광우병 내성 복제소와 장기이식용 무균 돼지를 잇따라 생산해 냈다. 강 교수는 지난 5월 런던에서 열린 사이언스 기자회견과 6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줄기세포 정상회의 등에 황 교수와 함께 참석하며 그림자 보필을 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의 황 교수 연구팀은 이들 2명의 교수 아래 박사후 연구원 4명, 박사과정 26명, 석사과정 14명, 연구원 13명 등 모두 6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황 교수와 함께 서울대 85동 수의학과 수의생물공학연구실에서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연구에 몰두하며 동고동락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새벽 몇 명씩 조를 나눠 서울 송파구 가락동과 경기도 안양, 이천 등 세 곳의 도축장에서 하루 두 차례씩 소나 돼지의 난소를 채집하는 일에서부터 난자 분리, 체세포 핵 이식, 배아 복제 등의 고난도 작업을 톱니바퀴 굴러가듯 한 치의 어긋남 없이 해내고 있다.
 
 
  임상교수·세포생리학 전문가 등 외인부대도 막강
 
줄기세포 공동 연구진. 왼쪽부터 강성근(서울대 수의대) 교수, 이창규(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이병천(서울대 수의대) 교수, 윤현수(한양대 의대) 교수, 황정혜(한양대 의대) 교수, 김계성(한양대 의대) 교수, 구정진·장상식(한나산부인과) 원장 내외, 박예수(한양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매일 새벽 6시에 실험실 미팅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에 연구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연구 계획을 논의한다. 이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 생활하느라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황 교수는 『평소에는 연구원들을 일일이 못 챙기지만 뭔가 표정이 안 좋다 싶을 때 불러서 물어보면 애인과 헤어졌다든지, 집안에 문제가 있다든지 하는 사정이 있다』며 『이때 그들의 고민을 들어 주고 다독거린다』고 말했다.
 
  황 교수팀에는 이들 직할부대 외에도 임상교수 및 세포생리학 전문가들이 외인부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인물은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신장내과). 면역학 전문가인 안 교수는 3년 전부터 황 교수팀에 합류해 장기이식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 5월 사이언스 논문 발표 이후 안 교수에게 향후 연구의 상당 부분을 이관했고 연구팀 내 대변인 역할도 맡겼다.
 
  또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산부인과)와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은 복제 배아 줄기세포 연구팀의 숨은 공로자. 황 교수팀이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을 때 전면에서 주목을 받았던 주역들이며 이제는 무대 뒤에서 팀을 조정,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 외 미즈메디병원의 김선종 박사, 한양대 병원의 황정혜 교수, 서울 서초동 한나산부인과 장상식·구정진 원장팀도 불임치료를 하면서 얻은 줄기세포 추출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해외 사단」의 중심은 제럴드 새턴 교수
 
  한편 황 교수팀의 「해외 사단」도 만만치 않다. 지난 5월 사이언스에 황 교수와 공동저자로 논문을 발표한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새턴 교수는 한때 황 교수와 경쟁관계에 있었으나 적극적인 협력자가 된, 재미있는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원래 원숭이 복제 전문가로 『영장류에서는 체세포 복제 배아를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황 교수는 새턴의 가설을 뒤엎고 연구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재 황 교수는 새턴 박사 연구실에 2명의 연구진을 파견, 원숭이 복제 및 영장류 체세포 복제 배아와 관련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복제양 돌리의 아버지인 영국의 윌머트 박사도 황 교수의 국제연구 파트너가 됐다. 황 교수는 5월 중순에 스코틀랜드를 방문, 윌머트 연구팀의 시설을 둘러보고 공동 연구를 받아들였다. 이들은 올 10월 공동연구협정을 맺고 대표적인 난치병인 루게릭병에 도전한다. 이들 2명의 복제박사뿐 아니라 미국 하버드 줄기세포 연구소, MIT의 줄기세포 지원팀들이 한국-하버드-MIT를 연결하는 공동연구팀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황 교수는 『이러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줄기세포를 관리하는 「세계 줄기세포 은행」을 올해 안에 서울에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중요해질 연구 멤버들은 줄기세포를 실제 환자 치료에 연결시키는 임상 분야의 전문의들이다. 이들 팀은 1주일에 한 번씩 미팅을 갖고 각 분야의 줄기세포 분화 연구를 나눠 맡고 있다.
 
  예를 들어 한양대병원 윤현수·김계성 교수(해부세포 생물학교실), 고려대 김종훈 교수(생명유전공학부)는 줄기세포 배양과 분화 연구를 맡은 사람들이다. 또 가톨릭의대 전신수 교수(신경외과), 한양대병원 박예수 교수(정형외과), 서울대병원 왕규창 원장·백선하 교수(신경외과), 윤병우 교수(신경외과), 김영태·이정렬 교수(흉부외과)는 각기 자신이 맡은 질병의 임상 분야에서 줄기세포가 제대로 작동할지 알아내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황 교수와 함께 세계 각지의 연구 정보를 수집하고 실험 아이디어를 낸다. 각자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있는 최신 연구기술을 갖고 오는 싱크 탱크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