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다에 가서 물었다
근심없이 사는 삶도 이 세상에 있느냐고
봄바다가 언덕에 패랭이 꽃을 내밀며 대답했다
닿을 수 없는 곳에 닿고 싶어하는 마음이 근심이 된다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中 이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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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일찍 죽겠다고 말하자 그녀는 나를 비웃었다.
"죽는게 쉬운지 아냐고 그때가면 더 살고 싶어서 안달날 거라고"
그래 그럴지도 모르고 그게 정답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냥 그러고 싶어..
그게 나인데 뭘...,
누군가에게 나는 바람을 피우고 싶다고 말하자 그는 나를 비웃었다.
"당신은 그럴 위인이 못돼..바람은 아무나 피우는지 알아?'"
그래 그럴지도 모르고 그게 맞는말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냥 그러고 싶어..
그게 나인데 뭘...,
누군가에게 나는 이민을 가고 싶다고 말하자 그녀는 나를 비웃었다.
"이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무모한 짓을 하려고 하는냐
빨리 정신차리라" 그래 그럴지도 모르고 그게 모범적인 대답일지 모르지만
나는 그냥 그러고 싶어..
그게 나인데 뭘...,
누군가가 나에게 취미가 뭐냐고 물어서 나는 밤마다 우리집 나무에
물을 주는거라고 했더니
"무슨 취미가 그러냐 "고 나를 비웃었다.
그래 그것은 취미에도 속하지 않을것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냥 그러고 싶어
그게 좋은데 뭘...,
이것 저것 안달하고 싶지 않아졌어..
요것 저것 머리굴리고 싶지 않아졌어..
그냥 아무 소리없이 살다보면,
머리를 쓰고 싶은 생각이 날지도 몰라..
이렇게 흔적없이 살다보면
누군가 그리워 질지도 몰라
이렇게 조용히 살다보면
누군가 만나서 왁자지껄 떠들고 싶어 질지도 몰라..
그래서 무얼~~^)^
파흔(坡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