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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뉴스Q [아무튼, 주말] 통밀빵은 힘이 세다

鶴山 徐 仁 2023. 7. 9. 19:52

[아무튼, 주말] 통밀빵은 힘이 세다

봉달호 편의점주·에세이스트

입력 2023.05.06. 03:00

일러스트=김영석

딩동―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출판사 대표 Y다. 약속해놓고 마감을 넘긴 원고가 있다. 뜨끔했다. 재촉하는 문자로구나. 그런데 웬걸. 뜬금없이 빵집에 빵이 쌓인 풍경을 보내왔다. “통밀빵을 보니 작가님 생각이 나서요.” 내용이 이어졌다. “댁에도 좀 보내드렸어요. 건강 챙기면서 일하세요. 파이팅!” 이 얼마나 다정한 압박인가.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는 경우가 있다. 어느 기업에서 사보(社報) 편집을 담당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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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의 공식 포스터, 오른쪽은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가상 전기 영화 포스터에 백인 배우가 등장하는 합성 사진이다. 오른쪽 사진은 이른바 '블랙워싱' 현상을 비꼬는 밈(meme)으로, 소셜미디어 등에서 확산했다. /넷플릭스·트위터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흑인이라고요? 그럼 오바마 대통령을 백인이라고 해도 됩니까?” 5월 1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역사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예고편에서 흑인 여성주의 학자인 셸리 헤일리 미 해밀턴대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제 할머니 말씀이 아직도 기억나요. ‘학교에서 뭐라고 하든 난 신경 안 쓴다. 클레오파트라는 흑인이었어’.” ‘퀸 클레오파트라’에서 클레오파트라 7세를 맡은 이는 흑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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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손님들과 즐거운 한때

김황식 전 국무총리

입력 2023.04.29. 03:00

일러스트=김영석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수단이 소통입니다. 그러나 지금 다양한 언론 매체에 더하여 SNS 등 소통 수단이 넘치지만, 사회는 서로 연결되지 않는 섬처럼 떨어져 있습니다. 소통은 끼리끼리에 그치고 때론 편 가르기 수단이 되었습니다. 만남과 토론이 이루어져도 각자 애당초의 주장을 끝까지 고집할 뿐 주장을 바꾸거나 타협하는 것을 보기 힘듭니다. 소통의 기본은 듣는 것, 곧 경청입니다. 경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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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을 앞당긴 ‘꼬마’와 ‘뚱보’

전봉관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

입력 2023.04.29. 03:00

1945년 9월 8일 촬영된 일본 히로시마 시가지. 한때 관공서였다는 건물의 뼈대와 폐허만 보인다. 미군이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약 한 달 뒤에 촬영된 사진이다. /AP연합뉴스

“6일 오전 8시경 적(敵) B-29 몇 대가 히로시마시에 내습(來襲)하여 소수의 신형 폭탄을 투하하였다. 이로 인하여 시내의 많은 가옥은 무너지고 시내 각처에는 화재가 발생하는 등 상당한 피해가 있었다. () 적은 이 신형 폭탄을 사용하여 우리 무고한 민중을 살상하려는 미국민의 잔학성을 스스로 세계에 나타낸 것이다. () 이에 의하여 적 미(米)는 미래 영구히 ‘인류 정의의 파괴자’요 ‘사회 정의의 반역자’라는 낙인이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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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마트 총’ 판매 소식에… 韓 전세 사기를 생각했다

신순규 시각장애인·BBH 시니어 애널리스트

입력 2023.04.29. 03:00

일러스트=한상엽

지난주 토요일이었다. 아들이 다니고 있는 크리스천 학교에서 이메일이 왔다. 고등학교 캠퍼스처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도 이번 주부터 무장 경찰관이 근무하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이 조용하고, 경치 아름답고, 살기 좋은 북뉴저지 타운에 자리 잡고 있는 크리스천 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방문하는 학부모 등을 보호하기 위해 무장 경찰관들을 고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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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 로켓 폭발했는데 머스크가 웃는 이유

안형준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팀장

입력 2023.04.29. 03:00

지난 20일 미 텍사스 보카치카에서 스페이스X의 우주 로켓 ‘스타십’이 발사되는 모습. 발사 4분 만에 폭발해 실패로 끝났지만 일론 머스크는 “실패로 많이 배웠다”고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0일, 세계의 이목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탐사 업체 스페이스X에 쏠렸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로켓인 ‘스타십’의 첫 비행 시험 발사가 시작됐다. 높이만 120m에 이르는 스타십에는 약 5000톤의 액체 산소와 메탄 추진제가 실렸다. 로켓 점화 이후 육중한 몸을 일으켜 지상 발사대를 벗어나는 데 10여 초가 걸렸다. 스타십은 지구 위 235km의 준궤도 고도까지 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로켓은 발사 4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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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의원과 윤희숙 상임대표 등 진보당 대표단이 지난 10일 국회 본청 앞 계단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진보당은 부인하고 있지만, 과거 내란 음모 혐의로 해산된 통진당의 후신이다. /연합뉴스

최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대로변에는 ‘정치를 새롭게, 국민을 이롭게’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진보당이 4월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당선을 자축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더 많은 국회의원을 당선시키겠다는 뜻을 담아 내건 것이다. 근처를 지나던 한 행인은 “진보당이란 정당을 아느냐”고 묻자 “진보당? 정의당이 이름을 바꿨느냐”라고 되물었다. 진보당은 종북 논란이 일었던 통합진보당의 내란선동 사건 10년 만에 간판을 새로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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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의원을 위한 ‘문재인 정권 언론 탄압’의 진실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입력 2023.04.22. 03:00

일러스트=유현호

“현재 윤석열 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언론 탄압의 정도가 선을 넘어서고 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지난 3월 29일 열린 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에서 한 말이다. 그녀는 왜 화가 났을까? 검찰이 한상혁 방통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기 때문이란다. 고민정은 이것이 ‘언론을 자기 입맛에 맞게 바꾸려는 윤 정권의 음모’라며, 준엄하게 말한다. “언론 자유가 왜 중요한지, 전 세계 언론인이 왜 대한민국 언론이 탄압받고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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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영석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 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그러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이수복 시인의 시 ‘봄비’입니다. 만물이 죽은 듯한 겨울을 보내고 새 생명의 봄을 맞는 어름에 봄비가 내립니다. 봄비는 봄을 재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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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한상엽

강물에 부딪친 햇빛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이런 걸 윤슬이라 하던가. 눈이 부셔 손을 이마에 가져가 그늘을 만들었다. 그늘 사이로 다시 홍천강을 보았다. 본래부터 거기에 있던 것은 사람에게 경외감을 준다. 그것을 경치라 불러도 좋고, 뷰라 불러도 좋다. 그저 가만히 앉아 자연의 일부가 된다. 도시의 시끄러움과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놓아두면 이윽고 진짜 나를 찾는 시간이 올… 리가 없지. 둘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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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원조’ 일본도 놀라는 “천하제일 한국 도시락”

봉달호 편의점주·에세이스트

입력 2023.04.22. 03:00

일러스트=김영석

“현미밥에 계란 프라이, 참나물, 볶음김치, 오징어볶음, 감자볶음. 카, 이 ‘혜자로운’ 구성 좀 봐.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니?” 내가 우리 편의점 도시락을 자랑하면 다른 브랜드 편의점을 운영하는 친구는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꾸하곤 했다. “음식 하면 역시 우리 ‘백 대표’ 아니겠어? 백 대표가 레시피까지 조율하며 자기 명예를 걸고 내놓은 도시락이야. 편의점에 들여오기 바쁘게 팔려나간다니까.” 그럴 때마다 늘 조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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