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6주 연속 둔화하며 낙폭을 줄이고 있습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보합으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인기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와 실거래가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0.16%)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0.15%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월 첫째주에 0.67%, 둘째주에 0.45%씩 떨어졌던 것에 비해서는 아파트값 변동률이 확연히 낮아졌습니다.
보합을 보인 지역은 서초구와 강동구입니다. 서초구는 일부 재건축이나 주요 단지 위주로, 강동구는 상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들 지역이 각각 하락을 멈춘 것은 서초구는 지난해 8월 둘째주, 강동구는 지난해 6월 첫째주 이후 처음입니다. 한편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11%, 0.06% 내렸지만 서울 평균 하락폭보다는 낙폭이 작았습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0.22%입니다. 지난주보다 0.04% 둔화한 성적입니다. 전국이 낙폭을 줄여가며 보합세로 진입을 시도하는 가운데 세종시는 유일하게 상승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세종시는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 하락률이 가장 컸던 지역입니다. 2021년 7월 셋째주 이후 무려 87주만에 반등했습니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용인 처인구 일대도 상승폭이 컸습니다. 지난주 아파트값 변동률은 -0.55%였는데, 이번주는 -0.02%로 크게 하락폭을 크게 회복했습니다.
서울·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이 하락폭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서초·강동구는 보합세로 진입한 가운데, 세종시는 변동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매수심리도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매수급지수를 보면 알 수 있는데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높으면 매수세가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5주째 회복하며 70선을 넘었고, 지난해 연말에 매매수급지수 저점(63.1)을 찍었던 서울은 꾸준히 회복하며 69.3까지 올랐습니다.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매수심리는 바닥을 다지면서 점차 오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급매물 소진 후 선호단지 사이에서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분위기가 반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입니다. 매수와 매도 희망가격 격차가 여전히 벌어져 있어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보합 혹은 상승 반전이 일부 지역에서만 일어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최근 나온 통계들을 보면 부동산 빙하기는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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