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국어, 한글 사용도 혼란

鶴山 徐 仁 2022. 11. 10. 19:00

 

한국 사회의 언론은 도대체 우리 한글의 사용마저 엉망진창으로 만드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에 "국민"이라는 용어를, "국민 배우", "국민 가수" 등 너무 함부로 남발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희생'"이라는 용어를 아무 데나 쓰고 있는 것 같아서, 한 번 지적을 해 보고자 합니다. 즉, 사전적 해석은 1.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해 자신이나 가진 것 등을 바치거나 포기함 2. 예기치 않은 재난이나 사고로 목숨을 잃음 3. 집단 성원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종묘와 사직에 제물로 바치는 소, 양, 돼지 따위의 산 짐승

이라고 되어 있는 데, 사고 때마다 늘 예방을 할 수 있었는 사건인데 선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하며,  인재라고 몰아부친 후 관계자 처벌을 강조하고 터인데, 앞으로는 우리의 순수한 한글도 통상적인 일반 국민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유가족, 유족에게 과잉 신경을 쓰는 탓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단어를 고르는 경우에도 의미를 신중하게 판단해야만 하지 않을까 싶군요. 도나 개나 대형 사건만 터지면 모두 희생자로 호칭을 할 건지, 그렇다면, 화재나 홍수나 산사태나 산불이나 물놀이나 심지어 각종 사건 사고의 경우에도 포괄적으로 모든 사망자에게는 희생자라고 하는 게 옳다고 판단해야 할 것인지 의아스럽기 그지없다. 이렇게 한글의 사용도 별로, 쉽게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용어를 듣고 보다가 보니 생각되는 게 마치, 북한 사회에서 흔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종종 접하게 되는, "영웅"이니, "인민 배우"니 칭하는 것과 어우러져서 때로는 기분도 좋지 않고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이참에 아예 앞으로는 자연사나 병사자 외에는 모든 사망자를 일컬어 희생자로 통일해서 사용하는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포퓰리즘을 의식해서 이렇게 용어를 중구난방[衆口難防]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쩌다 보니, 한국 사회의 국어나 한글 사용도 여론을 의식하고, 정치적 견해가 포함되고 있는 듯 느껴지고 어용언론이 부화뇌동[附和雷同]하고 있으니, 정말 중구난방[衆口難防], 엉망진창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