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문파타파] 아들도, 형도, 측근도 내칠 만큼 좌파는 강하다
[아무튼, 주말]
불륜폭로 아들은 정신병자? ‘뉴스공장’ 단골기자의 변명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입력 2022.01.15 03:00
“제 아이는 지금 매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아 약도 복용해 왔습니다만, 최근 들어 잘 먹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들이 아버지 J의 불륜 의혹을 폭로했다. J로선 아들이 미울 법도 하지만, 다정한 아버지인 J는 오히려 아픈 아들을 걱정했다. 그런데도 아들은 점입가경이었다. “지난 1일 가출했던 아이는 어젯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도 아이가 그 정도로 심한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은 또 집을 나갔다. J는 경찰관에게 부탁했지만, 소용없었다. 아들이 올해 1월 1일부터 19세, 즉 성인이 됐기 때문이다. 누구 말마따나 슬픈 가족사. 그런데 아들의 폭로를 기자가 보도한단다. J는 간곡히 부탁했다. 기사를 쓰면 아이의 상황이 공개될 텐데, 아픈 아이의 상태를 이용해 희희낙락하는 건 기자가 해선 안 되는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기자는 결국 J의 불륜을 기사로 썼다.
여기까지 읽으면 다들 기자를 욕하겠지만, 진실은 좀 달랐다. J는 일반인은 잘 모르는 신문사의 기자로, 이른바 조국 사태 때 일방적으로 조국 전 장관의 편을 들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그의 기사는 늘 ‘재판 때 검찰이 쩔쩔매고 있다’ ‘정경심은 곧 무죄가 나올 것이다’라는 식이었고, 그래서 대깨문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다들 알다시피 1심과 2심 결과는 모두 징역 4년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자신의 기사를 반성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 대신 J는 더 열심히 윤석열 후보를 비판했고, 그 아내와 장모에게도 법과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며 매서운 비판을 가했다.
일러스트= 유현호
이런 인재를 좌파 진영은 그냥 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J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단골 출연자가 됐고, 작년 말에는 이재명 후보의 정책 앱에 필진으로 들어갔다. 현행법은 언론사가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금하고 있기에, J가 기자직을 유지한 채 이 후보 측에 합류하는 것은 논란이 될 여지가 있었지만, J는 당당했다. 필진 합류가 선거운동이 아니며, 자신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란다. 그의 글을 여러 편 본 나로서는 이 말에 웃음이 나오지만, 그냥 넘어가자. 중요한 건 아들의 폭로에 확실한 증거가 있다는 사실. 그건 바로 J가 후배 여성과 나눈 카톡 메시지였다. 내용이 어찌나 달콤한지 내 눈이 얼얼할 지경이었는데, 여기에 대해 J가 고인이 된 야구선수 유두열을 언급하며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늘어놓은 것으로 보아 불륜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가 불륜을 저지르든 말든, 우리가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다.
문제는 그가 이 의혹을 폭로한 아들을 정신병 환자로 몰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일베라고까지 했다! 자신에게 불리하면 아들이라 해도 가차 없이 버리는 이 장면이 전혀 낯설지 않은 건 비슷한 광경을 여러 번 봤기 때문이다. 작년 말 화제가 됐던 조동연 교수를 보자. 혼외자를 낳은 게 드러나 민주당 선대위에서 사퇴했을 때, 사람들은 그녀에 관한 이슈가 이대로 마무리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조씨는 그게 성폭행 때문이라고 폭로해 꺼진 불씨를 다시 키웠다. 덕분에 조씨는 성폭행 피해자로 세간의 동정을 받게 됐지만, 그 아들이 받았을 충격을 생각하면 이게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 이재명 후보도 빠질 수 없다. 이 후보는 작년 8월 모 채널에 출연해 “정말 다행인 것은 (아들이) 진짜 바르게 자랐다”라고 자랑한 바 있지만, 아들이 최근까지 불법도박을 한 게 드러나고, 또 성매매 의혹까지 터지는 등 곤경에 처했다. 상대 진영의 김건희 씨가 사과 기자회견을 하자 기자들은 이 후보에게 왜 아들이 직접 나와 사과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이때 그가 한 대답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대통령 부인은 공적 존재이고 대통령 아들은 성년인데 사실 남이다.”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이 후보는 이전에도 비슷한 일을 여러 번 했다. 이 후보의 최대 치적이라는 대장동 개발의 주역이자 선거운동도 여러 번 도와준 유동규를 측근이 아니라고 했지 않은가? 당시 사람들은, 불리하니까 측근 아니라고 하는 거라며 이 후보를 공격했지만, 아들마저 남으로 치부하는 분한테 우리가 좀 너무했다. 그렇게 본다면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씨를 몰랐다고 한 건 너무도 당연했다. 김씨는 대장동 사업에 참여했고, 사업 시작 직전 이 후보와 호주·뉴질랜드에 9박 11일 동안 출장성 여행을 다녀온 바 있지만, 모른다는데 어쩌겠는가? 참고인으로 검찰 소환을 앞둔 김씨가 회사에서 죽은 채 발견되자 이 후보는 고인의 장례식장에 나타나지도 않음으로써 그가 측근이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는데, 이게 서운했는지 고인의 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물며 집에서 키우던 개도 죽었다고 하면 애석한 마음이 생기는 게 사람의 도의다.”
다시 J 얘기로 돌아가 보자. J는 구독자 14만명인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비공개로 돌리면서 다음과 같은 공지 글을 썼다. 아들을 진료한 의사가 ‘솔직히 입원을 권한다’고 진단했다는 것이다. 반발이 심할 것 같아 임시방편으로 아들을 할머니 집에서 지내게 했지만, 그건 반쪽짜리 치료에 불과해 걱정이란다. 마음 같아선 강제 입원이라도 시키고 싶은 부정(父情)이 느껴진다.
그런데 우리는 이와 비슷한 장면도 본 적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이 후보의 형이자 회계사인 이재선씨가 시청 게시판에 비판 글을 수십 개 남겼던 모양이다. 입을 틀어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신병원. 문화일보 기사에 따르면 이 시장의 측근들은 보건소장을 불러 재선씨를 강제 입원시킬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단다. 하지만 구씨 성을 가진 소장은 “관련 법 때문에 강제 입원이 안 된다”고 반대했는데, 이 일로 구 소장은 이 시장의 측근들한테 쌍욕을 듣는 등 곤욕을 치렀고, 결국 한 달 만에 다른 곳으로 쫓겨나고 만다. 후임 소장 역시 난감해해 강제 입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데, 이런 걸 보면 좌파들이 어떤 존재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수틀리면 혈연이고 뭐고 모른 체하는 것은 물론, 입을 막기 위해선 강제입원도 서슴지 않는 이들, 이게 바로 좌파다. 보수가 이들과 싸워 이기려면 한데 뭉쳐 힘을 합쳐야 하건만, 보수여,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가?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저자
鶴山 ;
공감하는 바가 많으나 상대적으로, 우파에 속하는 사람들은 아집과 이기심, 눈치 보기와 보신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Free Opin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기 말 대통령 해외 순방 유감 (0) | 2022.01.18 |
---|---|
“비겁하고 무책임한 文편지” 北 피살 공무원 유족, 내일 반납한다 (1) | 2022.01.17 |
[이춘근의 국제정치 228-2회 ] 멸공(滅共) 논쟁 (0) | 2022.01.16 |
[이춘근의 국제정치 228-1회 ] 북한의 극 초음속 미사일 대처 방법!! (0) | 2022.01.14 |
사라진 민주공화국 : 시위공화국 대한민국 (0) | 2022.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