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후보 윤석열, 정권교체 민심 담아낼 과제 안았다
조선일보
입력 2021.11.06 03:26
국민의힘은 5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윤석열 전 총장을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2021.11.05 이덕훈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합산 득표율 47.85%로 2위 홍준표 의원(41.5%)을 6.35%포인트 차이로 앞서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정권 유지보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20%포인트 이상 높은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이를 실현시켜야 할 책무를 지게 된 것이다. 윤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법치 유린이 계속되고 비상식이 상식이 돼 민주당의 일탈은 날개를 달게 될 것”이라며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대장동 게이트에서 보듯 거대한 부패 카르텔을 뿌리 뽑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 출신이다. 전 정권 ‘적폐 수사’를 이끌 당시만 해도 현 정권으로부터 ‘정의로운 검사’라는 칭송을 받았다. 그러나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비리,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공작,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 등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같은 잣대로 수사를 이어가자 감찰과 징계를 받으며 쫓겨나다시피 했다. 현 정권의 내로남불과 폭거에 맞선 결기가 그를 정권 교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만들고 야당의 대선 후보 자리까지 오르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선 결과는 윤 후보에게 내년 3월 9일 대선까지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도 함께 안겨 주었다. 윤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21만표를 얻어 12만표를 얻은 홍 의원을 2배 가까이 앞섰지만 국민 여론조사에선 37.94% 지지율로 48.21%의 홍 의원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졌다. 홍 의원 지지 가운데 여당 지지층의 역선택이 포함됐다는 분석도 어느 정도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 해도 전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당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대선 후보가 됐다는 사실은 대선 후보의 약점일 수밖에 없다. 윤 후보는 자신보다 홍 의원 쪽에 더 지지를 보냈던 2030 젊은 유권자, 그리고 중도층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더 겸허해야 한다. 그래야만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정권 교체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기대 속에 정치에 뛰어든 윤 후보는 불과 몇 달 만에 비호감 지수가 크게 높아졌다. 정권 교체 지지 여론이 훨씬 높은데도 이재명 여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엎치락뒤치락 팽팽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는 윤 후보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손바닥 왕(王) 자, ‘개 사과’ 논란 등 각종 문제가 연이어 일어나는 과정과 대응을 보면 윤 후보의 리더십에 의문을 갖게 된다. 이를 어떻게 불식시키느냐도 윤 후보의 숙제다.
이날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는 모두 ‘깨끗한 승복’을 선언했다. 특히 홍 의원은 “경선에 국민 관심을 끌어준 것이 내 역할이었다”고 헌신을 다짐했다. 윤 후보는 “정권 교체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다”고 했다. 지금 절반을 훨씬 넘는 국민이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다. 이 민심을 담아내지 못하면 윤 후보는 물론이고 야당은 존재 의미 자체를 상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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