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에이징과 자동차의 연식을 비교해서 얘기하는 경우가 흔한 탓으로, 나의 아내는 곧잘 기억이 희미해서 확실한 답변을 못할 때마다, '에이징'을 화두로, 자동차의 연식을 떠올리면서 연식이 오래돼서 깜빡깜빡한다는 얘길 자주 한다.
자신이 항공기 조종사로 근무했기에 보통 사람들과 조금은 달리 기계와의 관계가 많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도 자동차처럼, 연식이 오래되면 자연스럽게 이곳저곳에서 고장 개소가 많이 생기게 되는 것처럼, 사람도 각자가 자신을 어떻게 관리를 하는가에 따라서 서로 간에 다소의 차이가 나타나는 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기계가 노후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이나 모든 생명체도 무한하게 생존하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 팔순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인생 여정에 접어들고 보니,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판정에 따라, 이미 폐차처분을 받고 이승을 작별하는 친구들의 소식도 종종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소위, 금수저로 태어나서 좋은 차로 하이웨이만을 달리고 있는 듯 여겨지던 친구도 불시에 폐차처분을 받고 이승을 떠난 사람도 있는 가 하면, 자수성가로 고가의 차를 타든 사람도 사고나 치명적인 고장으로 인해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폐차처분을 받았다는 소식도 가끔씩 듣게 된다.
차종이나 가격의 고하를 불문하고, 어떤 종류의 차라고 하더라도 무한정으로 굴릴 수는 없는 것이니, 언젠가는 예기치 못한 때와 장소에서 폐차 판정을 받고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같이, 불특정의 어떤 사람이라도 불시에 사고를 당할 수가 있으니, 따라서, 무탈하게 살고 있다고 한들, 그 종착지를 예상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기계인 자동차, 아무리 고가의 차라고 해도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고, 정상적으로 운행하다가도 부품의 이곳저곳에서 탈이 나는 것과 같이 사람도 고장 개소가 생길 수가 있을 테고, 그때마다 철저하게 잘 보수하고, 잘 치료를 한다고 하여, 무한정으로 살거나 운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사람은 저마다 항상 각성하면서 살아야만 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자동차처럼, 인간도 연식이 오래되면, 고장도, 탈도 많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에 누구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에이징은 지구 상의 모든 생물에게 주어진 숙명이요, 철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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