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8.16 06:00
[주간조선]
전라남도 고흥군 과역면에 위치한 올리브나무 농장의 일부. 주동일 고흥커피주식회사 대표는 고흥 일대 총 17만5200㎡의 대지에서 올리브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줄지어 서 있는 올리브나무는 약 6년이 지난 성목(成木)으로 2022년 가을 올리브 열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photo 박혁진
기후변화는 이미 우리 삶 깊숙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여름 장장 60일간 계속된 장마는 우리가 막연하게 체감하던 기후변화의 영향을 보다 극적으로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됐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해가 지날수록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끼치는 파급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올겨울은 작년보다 더 따뜻하거나 내년 여름은 올해보다 더 많은 비가 올 수 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탄소배출량, 즉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뿐인데 문명의 이기가 주는 혜택에 젖어 있는 우리가 얼마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젓는 전문가들이 많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발 빠르게 느끼고 대응하는 사람들은 농부들이다. 과학이 인간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놓아 농업·어업 등에서도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하지만, 자연이 허락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도 거두어들일 수 없는 것이 농부, 어부의 삶이다. 따라서 이들은 자연이 변화하는 목소리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전남 고흥에서 올리브를 재배하는 주동일(63) 농업회사법인 고흥커피주식회사 대표도 그런 농부 중 하나다. 그럴싸한 회사 직함 덕분에 양복을 말끔하게 빼입은 회사 대표 같지만, 사실 그는 진흙이 실내에 잔뜩 묻어 있는 1.5t 포터 트럭을 타고 논밭을 오가며 수십 년 동안 유기농 농사만 해 온 전형적 농부다.
그가 전북 익산에서 농사를 짓다가 전남 고흥으로 터전을 옮긴 것은 2010년대 초반이다. 그가 와서 처음 도전한 작물은 다름 아닌 커피다. 그는 전반적으로 온도가 상승하는 한반도 기후에 착안해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커피 재배지가 될 것으로 봤다. 특히 열대식물인 커피는 해양성기후로 연중 온화한 고흥에 가장 어울리는 작물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지금은 커피가 자라고 있고, 여기서 자란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운영한다. 폐교를 임대해 커피체험을 하는 커피사관학교도 운영 중이다. 고흥에서 커피가 자랄 것이라고 믿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도 마지막에 가서야 숟가락을 얹었을 뿐 모두 주 대표 혼자 일군 일이다.
주 대표는 이제 커피 재배를 점점 줄이고 있다. 가격경쟁력에서 외국 커피들을 따라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올리브 재배를 늘려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올리브가 재배된다는 것은 깜짝 놀랄 일이다. 관상용으로 올리브나무를 재배하는 곳이 있지만, 상업적 생산을 목표로 한 올리브나무 재배는 우리나라 기후여건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주 대표는 “기후변화가 천천히 오는 것 같아도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농민들은 기상 전문가는 아니지만 체감적으로 이를 느낀다”고 말했다.
주동일 대표가 재배하는 올리브나무에서 열린 열매.
고흥으로 간 올리브
올리브나무가 전통적으로 남유럽이나 중동과 같은 따뜻한 기후에서 자란다는 것은 2000년 이상 된 자연의 법칙이다. 올리브나무는 감람나무란 이름으로 신약성서에도 등장한다. 지금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같은 중동 지역이 신약성서의 주 무대다. 이란의 세계적 영화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1994년 수작 ‘올리브나무 사이로’는 이란 북부의 한 올리브나무 숲을 배경으로 했다. 성서와 이 영화 간 간극이 약 2000년 가까이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리브나무의 재배지는 그간 일정했다는 의미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같은 남유럽도 전통적 올리브나무 재배지역이다. 모두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나라다. 유엔 깃발에 그려져 있는 나뭇잎 역시 올리브 나뭇잎일 정도로 인류에게 친숙한 나무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했다.
주 대표가 올리브나무의 재배 가능성을 엿본 것은 우리나라에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던 기후변화와 고흥의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고흥은 본래 유자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고흥에서 자라는 유자는 연간 일조시간이 2715시간으로 타 지역에 비해 광합성 양이 월등히 많아 당도, 색 및 향미성분이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과즙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대신 유자는 추운 곳에서는 자라기 어렵다. 올리브나무도 6년 된 성목(成木) 기준으로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2~3일만 이어지면 모두 죽는다. 하우스에서 키우는 것도 어려운 것이 올리브나무다. 올리브나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급속도로 성장해 30m 이상 자라고, 최소 600년 이상을 산다. 하우스에서 어린 묘목을 키워 이를 노지에 옮겨 심는다 해도 기후가 맞지 않으면 자랄 수 없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올리브나무가 관상용으로 자랄 수 있다 하더라도 열매가 맺히기 어려웠던 것은 나무에서 열리는 꽃끼리 수분(受粉)이 안 됐기 때문이다. 수분이 이뤄지려면 혼종 간 수분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 정도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우리나라에는 마련되지 못 했다. 주 대표는 2014년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관상용 올리브나무 묘목과 스페인·이탈리아 등에서 들여온 묘목 등을 함께 심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 올리브를 재배하는 곳은 주 대표 외에도 제주도에서 시도하고 있다. 제주는 농업진흥청 주도로 상업재배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올리브 재배는 사실상 주 대표가 우리나라 최초이며, 재배면적도 최대다.
지금은 어린 묘목을 하우스에서 키워 3~4년 정도가 지나면 노지로 옮겨 심는다. 주 대표의 예상대로 고흥의 겨울 날씨는 갈수록 따뜻해지면서 현재까지 주 대표가 심은 올리브나무는 잘 자라고 있다. 주 대표가 올리브나무를 경작하는 땅만 17만5200㎡(5만3000평)이다. 내후년이면 열매에서 기름을 짜서 올리브오일을 생산할 전망이다. 이미 올리브오일 생산을 위한 장비 등을 들여올 계획을 구상 중이다. 주 대표는 “커피는 단가가 안 맞아서 농민들이 재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올리브는 농민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가격이 된다”며 “해외에서 들어오는 올리브오일은 대부분 올리브오일 원액에 다른 기름을 섞은 혼합유이고, 100퍼센트 올리브오일은 350mL에 80만원을 넘는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농업도 개인이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커피는 일반 농민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반면 올리브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고흥은 겨울 온도가 낮아서 올리브나무를 재배하는 것이 불가능했는데, 지금은 가능해졌다”며 “오히려 여름에는 온도가 너무 높아 시금치, 상추, 고추 등 기존 농산물이 말라 죽기 때문에 농민들도 대체작물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관령눈마을황태 이대영 대표가 운영하는 황태덕장의 겨울철 모습. photo 이대영
점점 산 위로 올라가는 황태덕장
“여름에도 이곳은 밤에 보일러를 틀어야 할 정도로 추웠다. 그런데 2000년 이후부터 점점 더워지더니 모기가 날아다니고 뱀, 비둘기, 꿩이 살기 시작했다. 1990년대만 해도 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재앙적’인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동시에 인과응보라는 생각도 든다. 인류가 후손을 전혀 생각지 않고 자기만 살다 갈 것처럼 일을 저질러놨기 때문이다.”
이해극 한국유기농업협회 회장은 마흔 살이던 1990년, 강원도 평창군 청옥산 해발 1200m 일대에 밭을 조성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른바 ‘평창 600마지기 농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20살부터 평생 농사를 지어온 그는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이 적은 대관령 일대가 유기농 농업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그가 운영하는 600마지기 농장은 한겨울 체감온도가 영하 40도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진다. 그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농업’으로 모든 작물을 재배한다. 여름에는 샐러리와 토마토, 무 등을 재배하고 겨울에는 황태를 널어 건조한다.
황태는 명태를 말린 것으로 한겨울에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건조된다. 겨울에 황태가 제대로 마르기 위해선 영하의 추운 날씨가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한겨울 대관령에 영상 기온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변화의 기점을 2005년으로 꼽았다. 이 회장은 “1990년대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기상 현상이 2005년 이후 급속히 증가했다”고 했다. 그는 또 “올해 1월에도 대관령에 비가 내렸다. 명태가 물을 먹었다가 빠지면 ‘깡태’밖에 되지 않는다. 북어나 다름없어진다”며 “이렇게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황태 생산은 힘들어진다”고 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 대관령의 최고기온은 영상 9도, 최저기온은 영하 14.2도였다. 1990년 1월의 최고기온이 영상 0.4도, 최저기온은 영하 22.2도였다. 최저기온으로 비교했을 때 30년 사이에 8도 가까이 오른 것이다. 명태는 추운 바다에서 주로 사는데, 한국 동해안의 해수면 온도 역시 상승함에 따라 거의 씨가 말랐다. 지금 시장에 유통되는 상당량의 황태가 러시아산 명태를 사서 말린 것이라고 한다.
대관령눈마을황태를 운영하는 이대영 대표는 대관령에서 15년째 황태 사업을 해왔다. 이 대표는 2018년 대통령 선물 세트로 청와대에 납품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는 요즘 대관령의 겨울철이 점점 따듯해지고 비가 오는 날이 잦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관령은 고산지대라서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황태가 비를 맞으면 안 되기 때문에 ‘비가림덕장’을 만들었다”고 했다. 황태는 넓은 평야에 덕(널이나 막대기를 나뭇가지나 기둥 사이에 얹어 만든 선반)을 세운 뒤 널어 말린다. 비가 내리면 황태는 젖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 때문에 이 대표는 비닐하우스와 유사한 형태로 덕장을 설치했다. 천장은 비닐로 덮어 비를 막되 양옆은 바람이 통하게 뚫어놓은 것이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없던 ‘미세먼지’가 생겨 전처럼 밖에 널면 황태가 그 먼지를 다 먹게 된다”며 “최소한의 가림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고안해냈고, 군청에서 설치비용의 50%를 지원해줬다”고 했다.
강원도 삼척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6월 바나나 재배에 성공했다. photo 삼척시
기후변화가 불러온 먹거리 시장의 변화
이처럼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은 곳은 황태 같은 먹거리 시장이다.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날씨가 나타나듯, 남쪽의 더운 지역에서만 나던 과일과 채소가 강원도 같은 북쪽 지역에서 재배된다. 반대로 북쪽 지방의 추운 환경에서 주로 생산하던 먹거리는 갈 곳을 잃었다.
이런 상황 탓에 지역 지자체들은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찾고 있다. 기존에 나지 않던 과일 등을 재배해 지역 특산품으로 육성해내는 방안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강원도 정선군의 사과다. 일반적으로 사과는 대구 지역의 특산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대구의 사과 생산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사과는 서늘한 곳에서 잘 자랄 수 있는데, 대구의 여름 기온이 너무 뜨겁고 겨울 역시 따듯해 사과나무가 자라기 부적절한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구의 사과 생산량은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통계청이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현황’에 따르면,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2030년쯤에 대구는 사과 재배 가능지에서 제외된다.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할 것이라고 농촌진흥청은 추정했다.
결과적으로 대구 지역이 주산지였던 사과가 충북과 충남, 강원 산간지역까지 올라온 것이다. 정선군은 현재 사과 재배 면적이 242ha인데, 2022년까지 300ha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선군은 2017년부터 ‘정선 사과축제’를 열어 홍보까지 도왔다. 포도 역시 마찬가지다. 1970년대만 해도 포도는 경남 김해와 밀양, 창원 등에서 주로 생산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의 포도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2015년 기준 경기도 가평과 포천, 강원도 영월에서는 증가하고 있다. 포도 역시 비교적 기온이 낮은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고품질 포도의 재배적지는 2020년대부터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0년대 이후 포도 생산을 시작한 영월군의 경우 영월포도축제를 비롯해 ‘명품포도’ ‘영월포도와인’ 등의 브랜드화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먹거리 변화를 불러온 기후변화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고흥 올리브나무 산지의 사례처럼 2000년 넘게 유지되어 온 농작물 산지가 불과 10년 남짓한 시간에 빠르게 바뀌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15~2019년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보다 1.1도 상승했고, 최근 5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5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설립한 UN 산하 국제 협의체인 IPCC는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 기온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고 전망했다. 21세기 말 동아시아의 평균기온과 강수량이 현대 대비 각각 +2.0~5.3도와 +6~10%씩 증가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경우 21세기 말에는 1986~2005년에 비해 5.9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아지게 되면 현재 한반도 전체 평균 7.5일인 폭염 일수는 21세기 후반에 31.9일로 한 달가량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민들은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현상의 심각성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황태덕장을 운영하는 이대영 대표와 이해극 회장처럼, 많은 농가가 이상기후의 빈도와 강도가 과거에 비해 급증했다고 인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행한 ‘이상기후가 농업 부문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714개 농가 중 응답자의 88.1%가 이상기후가 과거에 비해 높은 강도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을 ‘실제로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상기후가 농업생산성과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각각 53.3%, 54.8%로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중보다 높게 나타났다. 미래의 이상기후가 보다 높은 강도로 보다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응답은 91.0%였다. 이 조사에 응한 농가 중 40.6%가 ‘폭염’을 재배하는 품목의 생산성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이상기후 요소로 꼽았다. 이어서 가뭄(25.7%), 태풍(1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농업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응답은 곧 ‘온도상승’의 여파를 의미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심교문 연구관은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사과, 배, 포도, 복숭아와 같은 온대기후에서 잘 자랄 수 있는 과수들은 겨울철에 일정한 추위를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이듬해 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겨울철이 따뜻해지면 ‘저온요구도’를 총족시키지 못하는 지역이 생긴다. 경남 남해안 지역이나 제주도에서 사과나무를 재배하지 않는 이유가 자라지 못해서가 아니라 겨울철 저온요구도를 충족시키지 못해서다. 그러면 과일의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심 연구관은 “과거에 영월 같은 곳에서 사과를 재배하긴 했지만, 비교적 지금 온도 조건이 더 적절해졌기 때문에 생산량이 증가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온난화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많은 과수들이 북쪽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경남·전남 등 남부 지역은 아열대기후대가 되면서, 온도가 올라감으로 인해 재배 가능한 작물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먹거리 변화는 인간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 나타나는 적응현상이다. 하지만 인간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많은 비는 수해를 부르고, 폭염은 생명까지 위협한다. 북극에서 녹은 얼음으로 인해 늘어나는 바닷물은 조만간 육지의 면적을 점차 줄여갈 것이다.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는 것은 결국 인간이 소비하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뿐이라는 데에 이견을 다는 전문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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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4/20200814030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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