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함은 항상 조바심과 질투심을 느끼게 해요. 어느 누구에 대해서
친밀감을 깊게 느끼면 느낄수록,조바심과 질투심도 깊어져요. 그래서
나는 무관심함으로써 상처받는 것을 피하려고 해요.”
이외수 저(著) 「오늘 다 못다한 말은」(동문선, 20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치열한 전쟁에 나가는 병사들 중에는 일부러 전우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으려고 하는 부류가 있다고 합니다. 마음을 주고 친하게 지냈다가
혹여 그가 전쟁에서 죽게 되면, 그 상처를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
다. 헤어짐이 잦은 곳에서는 ‘가까움 = 아픔’이 됩니다. 아픔은 늘
가까운 사람에게서 당하는 법. 덜 친하면 덜 상처 받는 것도 사실입니
다.
그런데 사랑이 너무 아프다고, 더 이상 사랑을 안겠다는 사람은
배탈이 한번 나서 더 이상 밥을 안 먹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가장 기쁜 것도 사람입니다.
가장 아픈 것도 사람입니다.
사람 속에서 사는 것이 인생이요,
사람 속에 들어 온 것이 예수님의 성육신입니다.
아픔 속으로 들어오신 것이 예수님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