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에 너희를 조롱하는 시를 지으며 슬픈 노래를 불러 이르기를 우리가 온전히 망하게 되었도다 ...>(4절). <조롱하는 시를 지으며>의 주어는 열방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 열방들이 시를 지어 그들을 조롱한다고 합니다. <슬픈 노래를 불러>의 주어는 이스라엘 자신입니다. 이스라엘이 슬픈 노래를 부르며 우리가 완전히 망하게 되었다고 탄식한다는 겁니다. 4절에 나오는 1인칭 <나>와 <우리>는 다 하나님의 심판에 직면한 이스라엘입니다. 하나님이 자신과의 언약을 배반한 이스라엘에게서 그 주셨던 땅을 빼앗아 <패역자>에게 주신다고 합니다. <패역자>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사용될 이방인, 곧 앗수르를 가리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약속의 땅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일시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사용된다 해도 그들은 여전히 패역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열방들은 <조롱하는 시를 지어> 이스라엘의 멸망을 즐기고, 이스라엘은 <슬픈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 탄식하고, <패역자> 앗수르는 이스라엘의 밭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까?
그것은 유다가 <침상에서 죄를 꾀하며 악을 꾸미기>(1절) 때문이고, 남의 <밭들을 탐하여 빼앗고 집들을 탐하여 차지하고 산업을 강탈>(2절) 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시 유다 사회의 부자들은 밤새도록 돈 벌 악한 궁리를 하다 다음 날에는 그것을 실행에 옮겼는데 그게 다 약자, 가난한 자들을 등치고 빼앗는 죄악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땅은 원래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함부로 탈취할 수 없습니다. 아합 왕도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았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유다는 땅이나 집 뿐 아니라 사람까지도 빼앗아 노예로 팔아 먹었습니다(2절). 그래서 미가 선지자가 유다에 대한 화를 선언하고 여호와의 재앙과 심판을 선포한 것입니다. 미가는 특히 유다의 지도층, 즉 부자, 고위관리, 정치 지도자, 종교 지도자들의 죄악을 엄중히 꾸짖으며 패망을 선고했습니다. 어느 시대나 가진 자들이 기름진 죄를 더 많이 짓습니다. 그래서 미가의 엄중한 심판 예언도 언제나 이들을 겨냥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