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와께서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사 요나를 삼키게 하셨으므로 요나가 밤낮 삼 일을 물고기 뱃속에 있으니라>(17절).
니느웨가 아니라 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가는 배에 오른 요나는 곧 배 밑창의 객실로 들어가 깊이 잠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배가 욥바를 떠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예기치 못한 광풍을 만났습니다. 풍랑이 얼마나 세고 극심했던지 당장이라도 배가 깨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사공들은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각자 자기들의 신들을 부르며 열렬히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배 밑창에서 잠자던 요나도 <자는 자여 어찌함이냐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6절)는 선장의 고함 소리에 놀라 일어나 험악한 폭풍과 마주설 수밖에 없었고 급기야는 신을 분노케 한 사람을 찾기 위해 실시한 제비뽑기에 당첨되고 말았습니다.
문제의 인물로 지목된 요나는 마침내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정직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지금의 이 폭풍이 자신이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달아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실토하며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12절)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바다가 잔잔하리라 너희가 이 큰 폭풍을 만난 것이 나 때문인 줄을 내가 아노라>고 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요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매 바다가 뛰노는 것이 곧 그쳤다>(15절)고 했습니다.
한 편 험한 바다에 던져진 요나는 이미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큰 물고기>에게 삼키워 그 물고기의 뱃속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몹시 극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동화 같은 얘긴데 이 부분에 대한 우리의 가장 큰 호기심은 그 물고기가 어떤 것이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어로는 그냥 <다그가돌>, <큰 물고기>인데 어떤 사람은 고래일 것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큰 상어였을 것이라고도 합니다. 삼켜진 사람이 사흘 동안 뱃속에 갇힌 채로 생존했으니 아무튼 대형 물고기였던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물고기를 하나님이 <예비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물고기로 하여금 요나를 삼키게 하시고 또 사흘 후 <육지에 토하게도>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필요하시면 언제나 바다도, 푹풍도, 물고기도 다시 말해 모든 자연을 당신의 임의로 주관하시고 부리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하나님의 그 뜻과 명령에 절대 순종합니다. | |